푸르른 오월의 햇살 아래 전북 남원시 광한루원과 예루원 일대에 아름다운 전통혼례가 펼쳐졌다. 오랜 세월 소중한 인연을 이어온 다섯 부부가 한자리에 모여 서로의 삶을 다시 한 번 약속하며 따뜻한 감동을 전했다.
5월 24일 오전 11시 열린 이번 전통혼례는 인규♡은자 부부(결혼 23주년), 용락♡향숙 부부(21주년), 석원♡정은 부부(20주년), 병태♡지나 부부(19주년), 진호♡경희 부부(18주년)가 참여했다.
이번행사는 1996년 같은 교정에서 처음 인연을 맺은 이들이 어느덧 서른 해의 시간을 함께 지나오며 마련한 특별한 자리였다. 학창시절의 추억과 청춘의 시간이 흘러 이제는 서로의 삶을 지켜온 동반자로서 전통혼례를 올리게 된 것이다. 이날 신랑들은 사모관대를, 신부들은 화려한 활옷과 족두리를 갖춰 입고 광한루원과 예루원 일대를 천천히 걸으며 시민들과 관광객들의 축하를 받았다. 오작교 주변으로 울려 퍼진 웃음과 박수 속에는 새로운 시작을 축복하는 따뜻한 마음이 담겼다. 혼례에 참여한 부부들은 “1996년 교정에서 맺은 소중한 인연이 어느덧 서른 해를 지나 오늘 다섯 부부의 혼례로 이어졌다”며 “앞으로의 50년도 서로를 아끼고 존중하며 아름답고 행복한 삶을 함께 살아가겠다”고 말했다. 특히 이날 전통혼례는 단순한 의식을 넘어 서로를 향한 신뢰와 우정, 가족의 의미를 다시 되새기는 시간으로 이어졌다. 교배례와 합근례 등 전통 예법이 차분하게 진행되는 동안 참가자들의 얼굴에는 긴 세월을 함께 견뎌온 감사와 애틋함이 고스란히 묻어났다.
춘향과 이몽룡의 사랑 이야기가 깃든 광한루원에서 열린 이번 혼례는 더욱 특별한 의미를 남겼다. 오랜 시간 변함없이 이어온 인연처럼, 참가자들은 서로를 향한 믿음과 사랑으로 앞으로의 인생을 함께 걸어갈 것을 다짐했다. 행사장을 찾은 시민들도 “요즘 보기 드문 따뜻한 모습이었다”, “세월을 함께한 부부들의 모습이 큰 감동을 줬다”며 축하와 응원의 마음을 전했다. 김회철 행사 관계자는 “남원의 전통혼례는 우리 고유의 예(禮) 문화를 계승하는 의미 있는 문화행사”라며 “오랜 인연과 삶의 이야기가 더해져 더욱 아름답고 따뜻한 전통혼례가 됐다”고 말했다. 한편 남원시는 광한루원과 춘향 문화자원을 활용한 다양한 전통문화 행사를 통해 지역의 역사성과 전통미를 널리 알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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