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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 기획

정성수의 시 감상 <나무 타령>


전라매일관리자 기자 / jlmi1400@hanmail.net입력 : 2026년 08월 06일
 
나무 타령 - 김미란

언제부턴가 마음 먹었다
그늘마당 정자나무 되자고
호락질이 서럽고
불모래에 혓바늘 돋아도
성큼 받아 안을 모양새로
온 하루 흙다짐 하고 싶다

꼬순내 한 소쿠리 든 그들이 좋다
사막걸음 낙타풀 된 그들도 좋다
가을날 빈 주머니에
도꼬마리 그득 찬 그들마저 좋다

실컷 키워낸 두 팔 벌려
속없이 품어주고
수국 빛 참한 내일 모아두었다가
빼는 손에 쥐어도 주는
아주 커다란 나무가 지금도 되고 싶다



□ 정성수의 시 감상 □

시「나무 타령」은 나무를 단순한 자연물로 바라보지 않고, 타인을 품고 위로하는 삶의 이상으로 형상화하고 있다. 시인은‘그늘마당 정자나무’가 되고 싶다는 소망을 통해 자신의 존재를 낮추고 다른 이들에게 쉼터가 되고자 하는 따뜻한 인간애를 보여준다.“호락질이 서럽고 / 불모래에 혓바늘 돋아도”라는 구절은 삶의 고단함과 상처를 외면하지 않으면서도 그것을 견디며 누군가를 받아 안겠다는 의지를 드러내어 깊은 울림을 준다.
또한, 시 속에 등장하는“꼬순내 한 소쿠리 든 그들”“사막걸음 낙타풀 된 그들”“도꼬마리 그득 찬 그들”은 우리 주변의 평범하고 소박한 사람들을 상징하고 있다. 시인은 그들의 처지나 형편을 따지지 않고 모두를 좋아한다고 말함으로써 포용과 공감의 가치를 자연스럽게 드러냈다. 이는 오늘날 경쟁과 갈등이 만연한 사회에서 빛나는 미덕으로 다가온다.
후반부“실컷 키워낸 두 팔 벌려 / 속없이 품어주고”라는 표현은 나무의 생태적 특성을 인간의 덕목으로 승화시킨 뛰어난 비유다. 더욱이“수국 빛 참한 내일”을 모아두었다가 필요한 사람에게 건네주는 모습은 희망과 사랑을 나누는 삶의 자세를 아름답게 표현했다.
시「나무 타령」은 나눔과 배려, 포용의 정신을 나무라는 이미지에 담아낸 수작으로, 읽을수록 마음에 넉넉한 그늘을 드리우는 아름다운 시다.


전라매일관리자 기자 / jlmi1400@hanmail.net입력 : 2026년 08월 0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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