듀켐바이오, 정읍에 343억 투자…방사성의약품 거점 구축
2032년까지 생산시설·R&D센터 단계적 조성…50명 신규 고용 암·치매 진단제 넘어 차세대 방사성리간드 치료제 생산…지역 연구인프라와 연계
백종천 기자 / 입력 : 2026년 09월 06일
전북 정읍에 방사성의약품 생산과 연구개발을 아우르는 새로운 산업 거점이 들어선다. 국내 방사성의약품 전문기업 듀켐바이오가 343억원을 투자해 생산시설과 R&D센터를 구축하면서 정읍의 방사선 연구 기반이 바이오·의약 산업으로 확장될지 주목된다.
전북특별자치도는 지난 4일 도청에서 정읍시, 전북연구개발특구본부, 듀켐바이오와 방사성의약품 생산시설 및 연구개발(R&D)센터 구축을 위한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듀켐바이오는 정읍첨단과학산업단지에 오는 2032년까지 총 343억원을 투자하고 50명을 신규 고용할 계획이다.
투자는 단계적으로 진행된다. 1단계로 2027년 6월부터 2030년까지 방사성의약품 제조(CDMO)센터와 R&D센터, 제조소 1호기 설비를 구축한다. CDMO는 의약품 개발부터 제조까지 위탁받아 수행하는 사업 방식이다.
이어 2031년부터 2032년까지 방사성동위원소·원료의약품 제조센터와 제조소 2호기 설비를 추가해 생산 기반을 확대할 예정이다.
2002년 설립된 듀켐바이오는 전국 12개 제조소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5곳을 글로벌 수준의 GMP 인증 시설로 운영하고 있다. 회사 측 자료 기준 암 진단용 방사성의약품 시장 점유율은 53.2%, 치매 진단용은 94.8%에 달한다.
정읍 생산시설에서는 암과 알츠하이머 치매, 파킨슨병 진단에 사용되는 방사성의약품을 생산한다. 특정 암세포를 표적으로 치료하는 차세대 방사성리간드 치료제(RLT)를 비롯해 방사성동위원소와 원료의약품 생산도 추진한다.
이번 투자는 정읍이 이미 보유한 방사선 분야 연구 인프라와 기업 생산기반을 연결한다는 점에서도 관심을 끈다. 정읍에는 첨단방사선연구소와 국가독성과학연구소 등이 자리하고 있어 향후 연구개발과 생산, 사업화가 연계될 수 있는 기반을 갖추고 있다.
특히 방사성의약품은 반감기가 짧아 생산시설과 의료기관 간 접근성이 중요하다. 그동안 호남권에는 전용 생산기지가 없어 다른 지역에서 공급받아야 했지만 정읍 생산시설이 가동되면 호남·충청권 의료기관에 당일 공급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될 전망이다.
전북도는 듀켐바이오 투자를 개별 기업 유치에 그치지 않고 관련 기업과 연구개발 사업을 끌어들이는 계기로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정읍의 기존 연구기관과 연계한 국책 R&D 사업을 발굴하고 방사성의약품을 포함한 바이오·의약 산업 기반을 단계적으로 넓힐 계획이다.
투자 유치 과정에는 전북도와 정읍시, 지역 정치권이 함께 참여했다. 전북도는 투자 인센티브와 인허가 지원을 검토하고 정읍시는 투자부지 확보와 연구·산업 인프라 연계를 지원한다. 윤준병 국회의원도 정읍의 입지와 연구 인프라를 기업 측에 알리며 투자 유치에 힘을 보탰다.
이원택 전북자치도지사는 “이번 투자가 전북 바이오·의약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인허가와 공장 준공에서 상업 생산에 이르기까지 기업 투자가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송효철 기자, 정읍=백종천 기자 |
백종천 기자 /  입력 : 2026년 09월 0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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