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낭만보다 먼저 챙겨야 할 ‘심뇌혈관 건강’
전라매일관리자 기자 / jlmi1400@hanmail.net 입력 : 2026년 10월 13일
고영아 전주완산소방서 구급팀장 소방경
붉게 물드는 단풍과 드높아진 하늘이 반가운 가을입니다. 하지만 구급대원들에게 가을과 환절기는 마냥 반가운 계절만은 아닙니다. 서늘한 바람이 불어오고 일교차가 10℃이상 벌어지는 이 시기, 구급차의 사이렌 소리는 더욱 바빠지고 심뇌혈관질환(심근경색·뇌졸중) 환자가 급증하는 계절이 돌아왔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기온이 1℃ 떨어질 때마다 수축기 혈압은 약 1.3mmHg 올라갑니다. 갑작스러운 찬 공기에 노출되면 우리 몸의 혈관은 순식간에 수축하고 혈압이 급상승하며, 혈전(피떡)이 혈관을 막아 심장과 뇌로 가는 혈류를 차단합니다. 통계적으로도 환절기에는 심뇌혈관질환 사망률이 평소보다 최대 19%까지 증가한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현장에서 수 많은 환자들을 이송하며 가장 안타까운 순간은 ‘시간을 지체했을 때’입니다. “좀 지나면 괜찮아지겠지”, “자고 나면 낫겠지”라며 통증을 참다가 골든타임을 놓쳐 안타까운 결과를 맞이하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심뇌혈관질환은 ‘시간이 생명을 좌우하는 질환’입니다. 가슴을 쥐어짜는 듯한 통증, 턱이나 어깨로 퍼지는 방사통, 갑작스러운 호흡곤란은 심근경색의 신호입니다. 또한 한쪽 팔다리의 마비, 입꼬리가 돌아가는 얼굴 마비, 어눌해진 발음이나 심한 어지럼증은 뇌졸중의 명확한 경고입니다. 이러한 증상이 단 하나라도 나타난다면 망설이지 말고 즉시 119로 신고하셔야 합니다. 뇌졸중은 3시간, 심근경색은 2시간 이내에 병원에 도착해야 생존율을 높이고 후유증을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이 소중한 주민들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구급 현장에서 전해드리고 싶은 환절기 예방 수칙 3가지가 있습니다. 첫째, 갑작스러운 추위 노출을 피해주세요. 새벽이나 아침 운동 시에는 얇은 옷을 여러 겹 입어 체온을 유지하고, 모자나 목도리를 활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둘째, 새벽 야외활동을 자제하세요. 기상 직후는 혈압이 가장 높은 시간대입니다. 해가 뜬 따뜻한 낮 시간대를 이용해 운동하시는 것을 권장합니다. 셋째, 119 신고 시 자가용 이용보다 구급차를 이용하세요. 구급차 안에서는 이동 중 전문 구급대원의 응급처치가 이루어지며, 치료 가능한 최적의 병원으로 즉시 연계됩니다. 전주완산소방서 구급대원들은 주민 여러분의 가장 가까운 곳에서 365일 24시간 언제나 달려갈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가장 강력한 응급처치는 주민 여러분 스스로 몸이 보내는 신호에 귀 기울이고 신속하게 행동하는 것입니다. 가을의 결실과 풍요로움은 건강이 뒷받침될 때 비로소 완성됩니다. 환절기 건강관리에 조금만 더 유의하셔서, 사랑하는 가족들과 함께 따뜻하고 안전한 계절을 보내시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
전라매일관리자 기자 / jlmi1400@hanmail.net  입력 : 2026년 10월 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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