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사냥의시간’ 개봉 연기· ‘결백’ 시사회 취소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사태가 장기화 조짐이 보이면서 영화계에 비상이 걸렸다. 개봉일, 시사회 일정 변경 등이 잇따르고 있다.
23일 영화계에 따르면 26일 개봉 예정이던 ‘사냥의 시간’(윤성현 감독)은 개봉일을 연기하기로 했다.
‘사냥의 시간’ 제작사는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한 추가적인 피해를 최대한 방지하기 위해 부득이하게 개봉일을 연기하게 됐다”고 전했다. “추가 피해를 미연에 방지하고, 관객분들과 팬분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한 결정인 만큼 너른 양해를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25일 예정한 언론배급시사회 및 인터뷰 일정을 취소했다. 개봉일은 추후 공지하기로 했다. ‘사냥의 시간’은’제70회 베를린 국제영화제’의 비경쟁 부문에 초청되는 등 작품성을 인정 받고 있다. 박정민, 안재홍, 이제훈, 박해수 등 청춘스타들이 대거 출연, 흥행이 예상됐다.
영화 ‘결백’(박상현 감독)도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인해 24일 예정됐던 언론·배급시사회 등을 취소했다. 시사회 이후 계획했던 출연 배우 신혜선, 배종옥의 라운드 인터뷰도 모두 취소했다. 3월5일로 예정된 개봉일 역시 변경을 고려하고 있다.
앞서 애니메이션 영화 ‘슈퍼스타 뚜루’가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개봉을 연기하는 등 피해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사실 영화계는 코로나19가 3월 초에는 소강상태에 들어갈 것이라 예상, 이후로 스케줄을 조정하는 모양새였다. 하지만 최근 코로나 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당확스러워하는 분위기다.
코로나19의 여파로 개봉을 한 주 미뤄 지난 19일 개봉한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감독 김용훈)은 큰 피해를 입고 있다. 전도연, 정우성 등 톱배우들이 출연한데다 영화에 대한 평도 좋아 흥행이 예상됐으나 22일 토요일 하루 관객은 10만명에 못미치는 9만5339명를 기록했다. 그럼에도 이날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현재까지 누적관객수는 30만710명에 불과하다.
코로나 19에 대한 우려가 비교적 적었던 지난 1일 토요일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한 ‘남산의 부장들’이 당일 기록했던 관객수는 21만4004명이었다. 이날과 비교하면 22일 관객은 50%이상 급감했다.

뉴시스 기자 / 00hjw00@hanmail.net

입력 : 2020년 02월 23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