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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것이 큰 것이다

-작은 것 속에 큰 것이 담겨 있다
전라매일 기자 / 00hjw00@hanmail.net입력 : 2020년 09월 20일
ⓒ e-전라매일
성공한 사람들은 작고 사소한 일에도 소홀하지 않는다. 그러나 대부분 사람은 작은 것들을 무시한다. 노자도 『도덕경』에서 ‘천하의 어려운 일은 반드시 쉬운 데서부터 일어나고(天下難事必作於易) 천하의 큰일은 반드시 미세한 데서부터 시작된다(天下⼤事必作於細)’고 하였다. ‘그런 까닭에 위대한 사람들은 결코 큰 것을 이루려 하지 않는다(是以聖⼈終不爲⼤) 그럼에도 능히 큰 것을 이루어 낸다.(故能成其⼤)‘고 하였다.
아무리 해결하기 어려운 난제라도 문제가 커지기 전에 미리 대비하면 쉽게 해결할 수 있다는 말이다. 천하의 크고 위대한 일들도 처음에는 미세한 일로부터 시작되므로
그 시작이 작다고 해서 의기소침하거나 함부로 하지 말라는 뜻이다.
때문에 성공하고 싶다면 남들이 쉽게 지나쳐 버리는 작은 일들을 소홀히 여겨서는 안 된다. 길을 가다 넘어지는 것도 눈에 보이는 커다란 돌멩이가 아니라 눈에 잘 보이지 않은 작은 것들 때문이요, 커다란 둑이 무너지는 것도 작고 보이지 않은 조그마한 구멍에서 누수가 되기 때문이다.
인간의 행복이나 불행도 그 처음은 이처럼 작고 하찮은 일들로부터 비롯된다. 일찍이 신라 의상 대사께서 설파하신 ‘한 티끌 속에 온 우주가 다 들어 있다’는 ‘일미진중함시방(一微塵中含十方)’이라는 말씀처럼, 저 앞에 보이는 푸르고 거대한 산도 가까이 다가가서 보면 작고 작은 나뭇가지와 푸른 잎들의 모둠체이고 보니, 세상의 작고(小) 적은 것(少)들 속에는 크고(大) 많은 것(多)들이 다 들어 있다. 그러고 보면, 우리가 일상에서 어떤 일에 대해 ‘크다’, ‘작다’고 내리는 판단도 근본적 관점에서 보면 그것이 서로 크게 다르지 않은 ‘하나의 연장선’으로 이어져 있다.
단단한 돌 위에 물방울이 떨어져 구멍을 뚫고(水滴穿石), 바위 틈새에 떨어진 작은 나무씨앗 하나가 점점 자라 마침내 큰 바위를 갈라놓듯, 작은 것들의 힘은 참으로 무섭고 위대하다. 그래서일까? 선인들은 말한다. ‘크게 되고 싶거든, 먼저 기본에 충실하라고’. 그것이 아무리 사소한 것일지라도, ‘사소한 일에도 최선을 다 하면 정성스럽게 되고(致曲 曲能有誠),’ ‘정성을 다하는 사람은 세상을 변하게 할 수 있다(唯天下至誠 爲能化)’- 『중용(中庸)』- 하니 적은 일에도 곡진하면 뒤에 이소성대(以小成大)하게 되리라고 본다.
산문(山門)에 들면 법당 주련에 ‘조고각하(照顧脚下)’라는 법구(法句)가 새겨져 있다. “자기 발아래를 잘 살피라”는 뜻이다. 놓치기 쉬운 사소한 일상의 중요성과 자신의 성공만을 위해 가까이 있는 소중한 관계를 소홀히 여기지 말라는 글이다. 깨달음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항상 가까이에 있다.
그러기에 참선을 한답시고 굳이 토굴에 들거나 멀리 가지 않더라도, 평소 들고 날 때 신발을 가지런히 정리해 놓는 수행 하나만 해도 참선이 될 수 있다 한다. 그러니, 틈 날 때마다 작은 보살행이라도 실행에 옮기게 되면 크게 불은(佛恩)을 입게 된다는 것이다.
규모가 성공과 이윤을 보장하던 시대는 지나갔다. 세계적인 비즈니스 전략가 세스 고딘(Seth godin)이 ‘크게 되고 싶거든 먼저 작게 행동하라’고. ‘규모가 크다는 것이 더는 장점이 아니다. 유능함이 오히려 변화의 적이다’고 말 한 바 있다. 자신의 능력만 믿고 방심하다 오히려 낭패가 되는 수가 있으니 그것이 비록 작고 사소하더라도, 순리에 따라 착실하게 기본을 지켜 실행에 옮겨가는 것이야말로 우리의 유일한 자산이다.
『도덕경』에서도 ‘큰 나라를 다스리려거든 작은 생선을 지지는 것과 같이 하라’하였다. ‘지대국 약팽소선(治大國 若烹小鮮)이 그것이다. 아무리 작고 사소하더라도 그것이 곧 큰 것과 연계되어 있음을 깨달아 ‘작은 생선을 조리는 마음으로’ 매사에 조심을 다 하다 보면 귀신도 그를 어쩌지 못할 것이라 하였다. 작은 일에도 충실 하라. 작은 것 속에 큰 것이 담겨 있다. ‘바위를 가른 여린 새싹들의 기적’을 믿고 있기에 해본 말이다.

/김동수 시인
본지 독자권익위원회 회장


전라매일 기자 / 00hjw00@hanmail.net입력 : 2020년 09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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