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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창멜론 ‘신기록 행진’, 멜론의 역사를 다시쓰다

온라인 경매 생방송 종료 3분전 210만원 낙찰… 당도·식감·향 최고 입증
박동현 기자 / 00hjw00@hanmail.net입력 : 2020년 10월 20일
ⓒ e-전라매일
2020년 올해 전국의 농부들은 코로나19와 유례없이 긴 장마, 태풍에 어느해 보다 속 타는 한 해를 보냈다. 그래도 탐스럽게 익는 과실에 마음이 흐뭇해진다. 이 맘 때 전국에서 가장 달콤한 과일을 꼽으라 하면 단연 ‘멜론’이다. 특히 가락농산물시장 경매와 세계최초 온라인 멜론경매에서 신기록을 쓰면서 멜론 주산지의 명성을 확고히 하고 있는 고창멜론의 비결을 알아봤다. /편집자주
ⓒ e-전라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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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만원 낙찰됐습니다! 고창멜론이 또 한번 대한민국 과일의 새 역사를 씁니다”
지난달 19일 고창군 고창농산물유통종합센터에서 고창군이 주최하고, 고창멜론생산자연합회가 주관한 ‘고창멜론 온라인 경매’가 열렸다. 지난해에 이은 2번째 행사다. 경매는 고창군 공식 페이스북 라이브방송을 통해 전국민 누구나 쉽게 댓글로 참여하고, 시청할 수 있도록 했다.
이날 경매에는 순간 접속자가 90여 명을 넘기기도 했다. 5만원부터 시작한 경매가는 단숨에 호가 100만원을 돌파하면서 모두의 관심을 집중 시켰다. 150만원대에 진입하면서 현장 관계자들도 숨죽이고 방송 모니터의 댓글 상황을 지켜봤다.
종료 3분여를 남기고 210만원의 댓글이 뜨자 장내가 술렁였다. 사회자가 “210만원! 210만원! 더 없습니까”하고 외쳤고, 더 이상의 입찰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낙찰”이 선언되자 현장에선 환호성이 터졌다. 지난해에 이은 210만원 낙찰로 이제 고창멜론은 하나의 문화가 된 셈이다.
고창멜론은 대한민국 농산물이 모두 모인다는 서울 가락시장 경매장에서도 매일 신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최근에는 8㎏(2덩이) 기준 5만5000원에 낙찰되기도 하면서 수년간 멜론경매를 진행해온 경매사들과 유명 청과상들도 놀란 입을 다물지 못했다. 실제 타 지역의 멜론이 3~4만원대에 거래되고 있는 상황에서 고창멜론의 대외적인 프리미엄이 입증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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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교불가! 당도·식감+향까지 최고의 멜론

고창멜론을 최고가로 올린 경매사 뿐 아니라 고창멜론을 먹어본 소비자들의 목소리는 한결같다. 고창멜론은 타 지역 멜론과 달리 당도가 높고, 식감이 좋으며, 향까지 식욕을 자극한다는 점이다.
고급과일이면서 재배가 까다로운 멜론은 겉만 보고 그 가치를 판단하기는 어렵다. 거미줄 같은 멜론 껍질의 네트는 열매가 자라는 과정에서 생기는 상처가 아물면서 껍질을 더욱 단단하게 해 속살을 보호한다. 고창멜론은 모양이 둥글고 그물 모양의 굵기·간격이 일정하게 잘 발달 돼 있다.
실제 고창멜론은 농촌진흥청 탑과채 기준(당도, 네트, 색택 등)으로 재배되며, 우수한 품질로 2016년 대통령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고창멜론은 소비자들에게 멜론에 대한 인식을 바꿔주었다. 기존에 멜론은 맛없는 서양 과일이라는 인식이 있었는데, 고창멜론을 먹어본 소비자들은 중독이 될 정도로 재구매율이 높고 만족도가 높다. “맛있는 멜론 고르는 방법은 고창멜론을 고르는 것이다” 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다.
고창멜론의 우수성은 해외에서도 인정받고 있다. 고창멜론이 생산되는 11월말까지 싱가포르를 비롯한 동남아시아 시장에 수출을 추진하고 있다.
고창군멜론생산자연합회 김성욱 회장은 “요즘 소비자는 비싸더라도 품질이 확실한 것을 구매하려 하는데 고창멜론은 이러한 소비자들에게 높은 만족감을 줬다”고 밝혔다.

천혜의 토양과 농민들의 열정, 행정의 지원 ‘시너지’

지난해 12월 원광대 산학협력단 및 전남대가 고창 농경지 황토성분의 작물 생육에 미치는 영향에 관련된 최종 용역보고회에서 게르마늄 함유량이 타 지역에 비해 많게는 20%이상 높게 나타났다. 특히 타 지역 황토에 비해 철분 등 무기질 함량이 높고 병충해 발생을 억제하는 효과가 강하며 게르마늄과 미네랄이 풍부해 과일의 당도를 높이는 등 동‧식물의 성장에 필요한 원적외선을 다량으로 내뿜는 건강한 땅으로 확인됐다.
또 콩(메주)을 발효시키는 고초균(바실러스속 미생물)이 다른지역 토양보다 20.3% 더 들어 있는 조사결과도 발표됐다.
특히 1990년대 초반부터 수박후작으로 재배된 고창황토멜론은 시설하우스 1동당 볏짚을 1톤이상 넣어 땅심을 유지하고 모든 작목반이 GAP인증을 받아 명품멜론이 생산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또 각 지역별로 연구회가 결성됐고, 지난해는 전체 생산자 단체로 통합했다. 여기에 고창멜론 통합브랜드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고창군 농촌개발대학 멜론과정 등의 교육을 이수해야 한다.
대한민국에서 유일한 멜론 마이스터 정재용씨는 고창황토멜론연구회를 결성하고 약 16년간 연구회를 이끌어왔다. 현재는 멜론교육 과정에 현장교수를 겸임한 교육을 진행하며, 고창멜론의 최고품질 유지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유기상 고창군수는 “긴 장마와 더위 속에서도 수확 후 관리와 당도 높은 신선한 멜론을 생산하기 위해 애쓰시는 모든 농가들에게 감사드린다”며 “온라인 등 다양한 유통 판로를 개척해 신규 거래처를 확보하고 도시민들에게 고창 멜론의 진정한 가치를 지속적으로 알려나가겠다”고 밝혔다.


박동현 기자 / 00hjw00@hanmail.net입력 : 2020년 10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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