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의 생존 수영 이대로 좋은가?
소중한 생명들을 지키기 위해 형식적이고 부실한 교육이 아닌 안전불감증에서 완전히 벗어난 참다운 훈련이 필요하다
전라매일 기자 / 입력 : 2019년 04월 1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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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4년 4월 16일! 대한민국은 이날을 잊지 못할 것이다. 세월호는 수학여행을 떠나는 단원고등학교 학생들과 일반승객 476명을 태우고 제주도로 향하지만 476명의 탑승객중 304명은 사랑하는 가족을 남겨두고 다시는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다. 오늘은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지 딱 5년이 되는 날이다. 대한민국 교육부는 세월호 참사 이후 초등학생들에게 년 10시간의 생존 수영 수업시간을 편성하여 생존 수영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생존 수영은 구조대가 도착할 때까지 물 위에서 최대한 오래 떠 있기 위해 움직임을 최소한으로 줄여야 한다. 왜냐하면 물속에서 움직이면 쉽게 지치고 가라앉기 쉽기 때문이다. 특히 해상사고의 경우 수영복이 아닌 일반 옷을 입고 안전사고를 당하게 되어 옷이 물에 젖으면 상당히 무거워 지기 때문에 몸에 힘을 빼고 물 위에 떠서 구조를 기다려야 한다. 대표적인 생존 수영법의 하나는 배면뜨기이다. 물 위에 누워있는 자세라 호흡하기 쉽고 오랫동안 물 위에서 버틸 수 있다. 몸에 힘을 뺀 상태로 시선을 하늘로 두고 귀가 물에 잠길 정도로 누우면 안정적으로 물에 뜰 수 있어서 유럽에서는 학교 교육 과정에서 옷과 신발을 입을 상태로 수영할 수 있도록 가르치기도 한다. 생존수영법은 부력도구가 없는 위급상황을 가정하지만, 과자봉지나 페트병을 껴안으면 물 위에 더 쉽게 뜰 수 있기 때문에 주변에 돗자리나 과자봉지, 페트병 등이 있다면 활용할 수도 있다. 여러 명이 함께 조난했다면 물에 누운 상태에서 손을 잡고 넓게 펼치면 멀리서도 발견될 확률이 높다. 구조될 때까지 많은 시간이 걸릴 경우에는 서로 뭉쳐서 저체온증을 방지하는 것이 좋다. 그래서 유럽과 일본 등 여러 나라에서는 안전교육의 하나로 생존을 위한 수영교육을 이미 오래 전부터 시행하고 있다. 대한민국은 2015년부터 생존 수영을 시행하고 있다. 초등학교 3학년 학생 기준으로 1년에 10시간 수영 교육시간이 책정되어 있고 하루에 2시간씩 5일 총 10시간 생존 수영수업을 진행한다. 그런데 많은 수영장들이 강사 1명당 25명 내외의 학생을 가르치게 함으로써 오로지 수영장의 수익에 초점을 맞춘 생존 수영을 진행하고 있다고 한다. 과연 수영장 물속에서 1명의 수영강사가 초등학생 25명 내외의 아이들에게 제대로 된 생존 수영수업이 진행 될 수 있을까? 학생들이 수영장에 도착하면 스스로 수영복을 입고 수영장 안으로 들어가서 생존 수업법 교육을 받고 나와서 샤워하고 옷 갈아입고 머리 말리고 수영장을 나오게 되는데 이런 일련의 과정을 수영강사 한명이 모두 진행 할 수 있을까? 더 중요한 것은 생존 수영을 수강하는 학생들중에는 수영을 아주 잘하는 아이들도 있지만 물을 아주 무서워하는 아이들도 있다는 것이다. 이 아이들 모두를 한명의 강사가 수업을 진행하는데 아무리 유능한 수영강사라도 이와 같은 수업형태로는 제대로 된 생존 수영 수업을 진행할 수 없어 보인다. 교육부가 원하는 생존 수영수업은 일부 수영을 잘하는 아이들만을 위한 수업이 아닐 것이다. 수영을 처음 접하는 아이들도, 키가 작아서 수영장에 들어가지 못하는 아이들도 안전하고 즐겁게 수업을 진행하는 것이 최종 목표일 것임은 분명하다. 그런데 작금은 생존 수영수업 자체가 오로지 일부 수영장들의 수익 창출을 위한 사업으로 전락하고 있다고 한다. 학생들에게 실시하는 수업만큼은 일부 몰지각한 사람들의 수익창출이 수단이 되어서는 절대 안 된다고 생각한다. 적어도 처음 수영을 배우는 아이들에게도 생존 수영의 의미를 부여해 줄 수 있는 수업을 진행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진정으로 아이들의 안전을 위해 생존수영을 진행한다면 철저하게 안전한 생존 수업 교육이 먼저이지 않을까? 지금 이 시간 이후부터 진행되는 생존 수영 수업은 절대 한 학년이 모두 한 번에 수영장에 가서 수업을 진행하는 안전하지 못한 생존 수영을 국가가 관계기관이나서서 막아야 한다. 그러기위해서는 정부 차원에서 대대적인 실태 조사를 통해 진정 생존 수영다운 수영수업을 진행하고 있는 수영장을 찾아야 한다. 그래서 그곳의 생존 수영 수업을 전국 초등 생존 수영의 표준으로 삼아야 하는 것이 올바른 방향으로 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제2의 세월호 사태’와 같은 참사는 결코 일어나서는 안 된다. 대한민국의 학생들은 우리의 미래요, 우리의 아들 딸이다. 참으로 소중한 생명들이다. 그 소중한 생명들을 지키기 위해 형식적이고 부실한 교육이 아닌 안전불감증에서 완전히 벗어난 참다운 훈련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이택규 본지 편집위원 |
전라매일 기자 / 입력 : 2019년 04월 1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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