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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혀지는 ‘전통혼례’ 미래 세대에 남겨줄 우리의 소중한 자산


염형섭 기자 / 입력 : 2019년 04월 18일
ⓒ e-전라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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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문화재단이 운영하고 있는 전주한벽문화관은 전주 한옥마을에서도 매우 특별한 곳 이다. 전통과 현재, 그리고 미래가 공존하는 문화도시로 2002년에 문을 연 한벽문화관은 한옥마을 재생의 역사와 함께 한 공간이며, 한옥마을이 세계적인 명소다. 전주한벽문화관은 전주만이 가진 흥과 멋을 지역 예술가, 시민들과 함께 즐기는 공간으로 판소리, 기악, 한국무용 등이 다채롭게 어우러진 공연부터 우리네 전통문화 체험, 그리고 시민축제까지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며, 전통문화 수호와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있는 전주한벽문화관을 들여 다 봤다. 〈편집자 주〉

# 전주한벽문화관이란
한말 유학자인 금재 최병심(欽齋 崔秉心, 1874~1957)의 고택 터이다. 최병심은 월당(月塘) 최담(1346~1434)의 17대 손이자 조선의 마지막 선비라 불린 간재 전우(艮齋 田愚, 1841~1922)의 제자로 전우는 “조선의 학문을 맡길만하다”며 그에 대한 총애가 대단했다. 금재는 벼슬을 멀리하고 고향인 옥류동(現 교동)에 내려와 서당, ‘염수당’을 열어 유학의 본질인 도학과 의리정신을 실천하는 한편 후학 양성에 힘썼다. 산업화가 한창이던 때에는 상업 시설이 들어서기도 하였고 여러 곡절을 통해 오늘날의 모습으로 거듭 태어났다.

# 전주한벽문화관 주요사업
전주한벽문화관은 관광객들이 년 간 7~10만 명이 이용한다. 2002년 8월 10일에 ‘전주전통문화센터’라는 명칭으로 개관 한 이래 전주 한옥마을 부흥에 발맞춰 시민 및 관광객을 대상으로 문화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주요 사업으로는 대한민국 전통문화의 명맥을 잇는 전통혼례식과 전통문화교육체험(14종 25개 프로그램) 등 이다. 한벽문화관은 프로그램 등을 통해 전통문화의 계승·보전·발전을 이바지 하고 있다. 아울러 지난 2017년 3월에 전주전통문화관에서 전주한벽문화관으로 명칭이 변경됐다.

# 한옥의 멋이 살아있는 화명원(和鳴院)
화명원은 ‘화락하게 지저귀다’라는 뜻으로 부부가 금술좋게 잘 화합한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으며, 조선시대의 사대부 양반집을 연상하게 만드는 전통한옥의 멋이 잘 살아있는 곳이다.
전통한옥의 대청마루를 그대로 재연하고 있는 전통혼례식장 화명원은 뜻 깊은 축복을 함께 나눌 수 있는 곳으로전통혼례와 회혼례, 금혼식, 은혼식 등 잔치를 치르는 곳이다. (우천시와 동/하절기에는 한벽공연장에서 혼례가진행된다) 뿐만 아니라 교육체험 프로그램 시 전통혼례에 대한 설명을 듣고 직접 혼례의상을 갖추어 전통혼례체험을 할 수 있다.(20인 이상 신청 가능)
전주한벽문화관의 중심에 자리한 한벽공연장은 235석 규모의 소공연장으로 전주 전통예술의 근간인 판소리를 비롯해 다양한 장르의 공연이 연희되고 있다.
특히 전통혼례식장 화명원(和鳴院)은 전통한옥의 멋을 한껏 살린 곳으로 전통교육체험관인 경업당과 함께 ‘ㄱ’ 형태의 전통구조를 띠어 안락함을 제공한다. 최대 400여 명의 하객을 수용할 수 있는 너른 마당으로 구성되어 있다. 화명원은 ‘화락하게 지저귀다’는 뜻으로 ‘부부가 금슬 좋게 잘 화합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신명나는 풍물과 함께 식이 시작되고 삼현육각의 현장 반주와 판소리로 구성된 축하곡 등이 인륜지대사인 결혼식을 더욱 빛나게 한다. 뿐만 아니라 식의 백미인 신부입장 가마는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제60호 색지장 김혜미자 선생의 작품이다.

# 인구변화에 따른 결혼 현상
지난해 우리나라 여자가 가임기간(15~49세)에 낳을 것으로 기대되는 평균 출생아 수 가 0.97명으로 집계되면서 저출산·고령화 문제의 심각성이 나날이 증대되고 있다.
우리나라 인구구조변화는 미래를 바꿀 변수를 넘어 상수로 자리 잡게 됨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이에 정부 및 지자체는 결혼 및 출산장려 정책을 펼쳐 신혼부부에게는 내 집 마련 혜택, 출산장려금, 아동수당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고 있음에도 출산율 반등 또는 회복은 녹록치 않은 상황이다.
다시 말해 ‘저출산의 덫(Balter, 2006)’에 빠졌음을 인정할 수밖에 없는 형국이다.
이에 더하여 청년 실업에 뛰는 집값, 인구감소, 노인인구 증가에 따른 각종 사회문제가 겹치면서 지난해 우리나라의 혼인율이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집계됐다.
‘웨딩푸어(비싼 결혼식 비용 때문에 결혼과 동시에 빚을 내는 신혼부부)’란 신조어가 등장 하고 비혼·만혼의 정서마저 사회전반에 팽배한 실정이다.
2018년 혼인건수만 보더라도 25만 7천 6백 건으로 전년 대비 2.6% 감소했고 전북의 사정 또한 7,219건으로 전년대비 598(증감률-7.6)건 감소했다. 다양한 정책에도 불구하고 전국적인 비혼·만혼 현상을 막기에는 역부족이다.

# 전통혼례 사회풍토 분위기 조성
젊은이들의 결혼은 갈수록 줄어들고 반면 국제결혼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이다. 또한 유명 연예들을 통해 인기몰이를 한 스몰웨딩이나 특별한 웨딩 등을 꿈꾸는 사회풍토의 조성은 반길만하다.
특히 우리의 아름다운 멋과 정신문화가 깃든 전통혼례는 다국적 결혼풍토, 한류문화의 확산, 의미 있고 저렴한 예식 선호현상 등에 맞물려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음은 고무적이다.
전주한옥마을에 자리한 전주한벽문화관의 전통혼례식은 이처럼 어려운 환경에도 불구하고 우리 전통문화를 올곧이 지켜나가고 있다.
콘텐츠사업팀은 하루에도 몇 번씩 국내를 비롯해 해외에서까지 전통혼례에 대한 상담과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정작 우리 국민은 전통혼례를 도외시하는 경향이 다소 있지만 외국 신랑과 신부는 맞이하는 상대측은 상대 나라의 전통문화를 선호하거나 경험하고 싶어서 양국에서 한 번씩, 즉 두 차례 혼례를 치름이 잦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 전통혼례 사업을 진행하는 곳은 그리 많지 않으며 뿐만 아니라 제대로 예를 갖춰 하는 곳을 찾기란 더욱 어렵다.
그 중에서도 ‘예향의 고장, 전주한벽문화관’에서 치루는 전통예식은 공공기관이 사업을 운영하고 있어 그 의미가 깊고, 2002년부터 이어온 업력으로 전국적인 유명세를 갖고 있다.
개관 이래 약1,000여 쌍이 넘는 부부를 탄생시킨 명실상부 전통혼례의 메카이자 전문기관임 셈이다.

# 전통혼례의 차별성
검증된 예법을 기본으로 식을 운영한다. 식을 알리는 풍악, 즉 풍물앞놀이, 축가(판소리), 식 진행에 필요한 모든 배경음악이 삼현육각 라이브 연주로 진행된다는 것이다.
또한 식의 백미라 하면 신부입장 일 텐데, 신부가 타고 입장하는 꽃가마는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제60호 색지장 김혜미자 선생이 한땀한땀 손수 색지를 입혀 제작한 것으로 신부가 입장할 때면 하객석서 절로 박수가 터져 나온다.
수십 년간 전주한벽문화관이 전통혼례 사업을 지속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전통혼례에 대한 여러 선입견에 연연하지 않고 다양한 문헌과 고증을 통해 올곧이 우리나라의 전통을 아름답게 지키고자 한 노력의 결과다.
전주만이 가진 역사적인 힘을 더해 진정 대한민국 대표 명품 전통혼례식을 추구하고자 하는 마음가짐에 있다고 볼 수 있다.
전주한벽문화관 성영근 관장은 “전주한옥마을이 세계적인 문화도시로 각광받는 이유는 우리의 역사를, 미래를 내다본 선조들의 우리 것을 지켜야한다는 신념과 혜안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다”면서 “앞으로도 저희 한벽문화관은 전통문화 지킴이 역할을 해낼 것이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전통혼례는 전 세계에 충분히 자랑할 만한 아름다운 우리 문화양식이며 우리의 미래 세대에 남겨줘야만 소중한 미래의 보물이다”고 덧붙였다. 


염형섭 기자 / 입력 : 2019년 04월 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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