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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타는 듯한 폭염에 속 타는 축산인들

- 폭염으로 온도에 약한 양계장 비상
- 올해 총 16만4천마리 폐사

이정은 기자 / 입력 : 2019년 08월 04일



전국이 불볕 더위로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전북지역도 사람뿐 아닌 닭과 오리 등도 뜨거운 열기를 이기지 못하고 폐사하는 일이 속출해 전북도내 관계 기관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지난달 29일부터 시작 되던 폭염은 8월에 접어들면서 본격적으로 기승을 부리고 있다.

폭염주의보와 폭염경보는 각각 낮 최고기온이 33·35도 이상인 날씨가 이틀 이상 지속할 것으로 예상할 때 발효된다.

전주기상지청에 따르면 장마가 끝나고 지난달 29일부터 3일까지 가장 긴 폭염으로 기록하고 있으며, 지난 2일에는 전주가 35.8도를 기록, 전북 지역 모두 평균 기온(28도)을 웃돌며 연일 더운 날씨에 비상이 걸렸다.

이에 지난 2일 농림축산식품부에서는 올여름 폐사한 가축 수(보험사 신고접수 기준 잠정 수치)는 지난 1일 기준 닭·오리 등 가금류 16만2000마리, 돼지 2000마리 등 총 16만4000마리에 이른다.

전국적으로 올해까지 총 629만마리의 가축이 폐사했다.

전북도에서 폭염으로 인해 폐사한 가축수는 2016년 146만3천마리, 2017년 119만3천마리, 지난해는 229만9천마리로 매년 더욱 더워짐에 따라 폐사 가축수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특히 면역력이 상대적으로 약한 가축인 닭을 기르는 양계장은 평소보다 폐사율이 20% 가까이 증가하고 있다.

이처럼 가축들이 무더위로 인해 사료를 제대로 섭취하지 않으면서 체중이 감소하고 성장이 늦어지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더욱이 폭염 피해를 입고 있는 농가에서는 당장 죽어나가고 있는 가축도 문제지만, 보상을 받을 수 있는 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농가와 아직 폐사에 따른 사후처리로 신고하지 못한 농가까지 가세하면 피해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실제 정읍에서 양계장을 하고 있는 한 농가는 며칠 전 수천여 마리의 닭이 폐사했으며 현재도 하루에 수백마리씩 닭이 쓰러져 가고 있다.

이 농가에서는 폐사를 막기 위해 온갖 노력을 하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최대한의 통풍을 유지하며, 안개분무기를 가동하고 호스로 양계사의 지붕에 물을 뿌려주는 것이 전부다.

이런 방법을 통해 양계사의 실내 온도를 실외 온도보다 2도 정도 낮출 수 있으나 역부족인 상황이다.

농장주 A씨는 "닭이 폐사하기 시작하는 기준온도가 33도임 점을 감안, 기온이 35도를 넘으면 그야말로 속수무책"이라며 속을 태우고 있다.

전북도 등 대부분의 지자체는 축산농가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스트레스 완화제 구매, 안개 분무시설, 스프링클러 설비 비용의 일부를 지원하고 있으나 죽어가는 가축들을 살리기에는 더 많은 지원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전북도 관계자는 "폭염이 계속되면서 피해 또한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며 "양계농가에서는 폭염 피해 예방을 위해 적기에 출하할 수 있도록 하고 가급적 자주 축사에 물을 공급하는 등 온도을 낮추는데 총력을 쏟아 달라"고 당부했다.

이같이 축산인들의 생계를 유지해주는 가축들이 더운 여름철이 되면 집단으로 폐사함에 따라 폐사 가축에 대한 보상 및 폐사를 막기위한 예방책을 통해 실질적인 대안 마련이 시급하다.


이정은 기자 / 입력 : 2019년 08월 0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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