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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 정치

지방선거 끝났지만…전북은 또 다른 선택의 기로에

전주·완주 통합 사실상 중단 수순
송효철 기자 / 입력 : 2026년 06월 11일
선선한 여름 날씨가 이어지고 있는 10일 전북 정읍시 허브원 일대에 금계국이 만개해 있다.



6·3 지방선거는 끝났지만 전북의 미래를 둘러싼 굵직한 선택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선거를 통해 도지사와 시장, 교육감이 새롭게 선출됐지만 전북 앞에 놓인 과제는 단순한 행정 현안을 넘어 지역의 향후 30년을 결정할 전략적 의제들이다.

가장 먼저 변화가 감지되는 분야는 행정구역 통합 문제다. 수십 년간 전북 정치권의 최대 화두였던 전주·완주 통합은 사실상 중단 수순에 들어갔다. 이원택 전북도지사 당선인이 임기 내 추진 의사가 없음을 밝히면서 통합 논의는 원점으로 돌아갔다. 지방시대위원회의 통합 권고와 전주시의 100여 개 상생사업 제안에도 불구하고 주민 공감대의 벽을 넘지 못했다.

통합 중단이 의미하는 것은 단순한 정책 후퇴가 아니다. 전북의 공간구조 재편 전략 자체가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는 의미다. 실제로 일부 시민단체에서는 전주·김제 통합론까지 제기하며 논쟁의 불씨를 옮기고 있다. 새만금과 혁신도시, 전주 도심을 연결하는 새로운 생활권 구축론이 고개를 들고 있지만 현실화까지는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전북 경제의 방향타도 새롭게 설정해야 한다. 민선 9기 출범과 함께 가장 주목받는 키워드는 단연 '피지컬 AI'다. 이원택 당선인은 AI 반도체 인프라 구축과 피지컬 AI 산업 육성을 전북의 미래 먹거리로 제시했다. 하지만 산업 기반이 취약한 전북이 수도권과 충청권의 첨단산업 경쟁 속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새만금도 중대한 분기점에 서 있다. 이차전지 기업 투자와 수소산업 육성, 국제공항 건설 등이 추진되고 있지만 새만금이 과연 국가 성장거점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에 대한 평가는 아직 유보적이다. 특히 새 정부의 국가균형발전 정책과 맞물려 새만금 예산과 국가사업을 얼마나 확보하느냐가 민선 9기 성패를 좌우할 핵심 변수로 꼽힌다.

전주 금융중심지 지정도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다. 국민연금공단을 중심으로 금융기관 집적 효과가 가시화되고 있지만 금융중심지 지정은 여전히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국가균형발전을 재차 강조한 만큼 전북이 금융중심지와 공공기관 추가 이전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2036 전주 하계올림픽 유치 역시 전북이 반드시 넘어야 할 산이다. 국제 경쟁력과 재원 조달 문제, 시설 활용성 논란이 남아 있지만 지역사회는 올림픽이 전북 발전의 결정적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반면 준비 과정에서 발생할 막대한 재정 부담에 대한 우려도 적지 않다.

결국 민선 9기 전북의 과제는 하나로 귀결된다. 인구 감소와 산업 침체라는 구조적 위기 속에서 전북만의 성장 모델을 만들어낼 수 있느냐다. 전주·완주 통합이 멈춰 선 지금, 전북은 행정통합 대신 산업통합과 생활권 통합이라는 새로운 해법을 찾아야 하는 시점에 놓여 있다. 지방선거는 끝났지만 전북의 미래를 결정할 진짜 승부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송효철 기자 / 입력 : 2026년 06월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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