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고을 문학산책] 강은 흐른다
전라매일 기자 / 00hjw00@hanmail.net 입력 : 2020년 10월 05일
|
 |
|
| ⓒ e-전라매일 |
| 바람은 하루를 저쪽 끝으로 몰고 가고 동진강 물푸레나무는 초승달을 품는다
어둠에서 졸졸 흐르는 물소리 투명한 공중에 걸어놓으면 새벽은 안개를 서서히 걷어내고 촉촉한 아침을 맞아 환한 미소를 짓는다
잠잠하던 서슬 퍼런 갈대밭을 바람이 거칠게 부는 날에는 시들어 숨죽였던 칼날을 추켜세워 써걱써걱한 소리로 강물을 세차게 베어낸다
허리 잘린 핏줄기 움켜주고 아래로 흐르는 강 따라 곰삭은 시간을 하나하나 순서대로 둑에 나열할 수 없지만
동학년 東學年 만석 보 무너뜨린 거친 함성이 슬프게 벼 이삭을 출렁거리고 가슴 뭉클했던 소리와 전옥서 터에 앉아있는 전봉준의 눈빛을 지울 수 없다
밑에서 위로 밀고 올라오는 바람 소리 지금도 흐르는 강줄기 따라 나약했던 역사의 굵직한 수레바퀴는 삐걱삐걱 소리 내어 오늘도 울퉁불퉁 서해로 굴러간다
<시작노트> 동진강은 정읍 내장산 까치봉 북동쪽 계곡을 발원지라고 할 수 있습니다. 동학 농민 혁명의 발상지인 정읍에 거주하며 동진강을 마주하여 계절마다 강이 변하는 모습을 매일 바라보게 됩니다. 샛강을 따라 걷다 문뜩 떠오르는 느낌과 생각을 짧게 묘사해 보았습니다.
/德泉 최신림 전북시인협회 회원 전북문인협회 이사 |
전라매일 기자 / 00hjw00@hanmail.net  입력 : 2020년 10월 05일
- Copyrights ⓒ주)전라매일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
|
오피니언
가장 많이본 뉴스
기획특집
포토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