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강국 대한민국, 뮤지컬 ‘싯다르타’세계화를 꿈꾸다
2600년 전, 인도 아대륙서 왕자로 출생 버림과 비움, 깨달음 얻은 ‘붓다’ 이야기 뜨거운 찬사로 시즌4 전국 순회공연 예정 전북선 ‘매창’ 소재로 뮤지컬 제작하고파
문양수 기자 / 00hjw00@hanmail.net 입력 : 2022년 03월 0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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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엠에스엠시가 제작한 대형 창작 뮤지컬 ‘싯다르타’가 8일부터 서울 우리금융아트홀에서 공연을 시작한다. 이번이 네 번째 시즌이다. 한국 문화예술의 모든 장르가 세계화됐는데 뮤지컬만 세계화되지 못했다며, 한국뮤지컬의 세계화의 큰 포부를 품고 뛰는 김면수 향우. 그의 인생 여정과 함께 뮤지컬을 향한 꿈을 뒤쫒아가본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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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간단한 인생 여정을 말씀하신다면. 인생은 인연의 연속인 듯하다. 잘 풀린다는 것은 좋은 인연을 만나서이고 안 풀린다는 것은 안 좋은 인연을 만나는 것이 인생인 듯싶다. 어릴적 꾼 꿈도 지나 난 여정을 보면 하나의 인연으로 인생의 방향이 바뀌는 듯 보인다. 태생은 전주 전동으로 남노송동에서 자랐다. 그리고 누구나 겪듯 대학을 마치고 오랜 세월을 전국적인 규모와 조직을 갖춘 금융기관에 종사해 왔다. 나름 잘나간는 소리도 들었다. 하지만 삶에 있어서는 늘 공허했다. 그 와중에 한 인연을 만나 인연을 만나 전혀 다른 길을 가게 됐다. 바로 뮤지컬 제작의 길이었다. 창작의 세계는 험난하고 힘겨운 길이다. 직장 생활을 마치고 이 길로 들어선 이후 고난의 연속이었지만 마음만은 훨씬 편하다. # 뮤지컬이라면 아직까지 도민에게 낯선 장르인데. 영화, 드라마, K-POP, 음식, 의상 등 많은 장르에서 세계화됐다. 대부분 세계적 수준의 반열에 올랐으나 국내에서 뮤지컬은 아직도 라이선스 뮤지컬이 대세이다. 특히, 대극장 뮤지컬은 더욱 그렇다. 그 만큼 뒤쳐져 있고 또 해야 할 일이 많은 장르이다. 개인적으로는 우리 한국 뮤지컬의 세계화를 꿈꾸고 있다. 엠에스엠시(MSMC)는 MS의 이름 이니셜과 MC는 뮤지컬 컴퍼니의 약자를 붙여 만든 회사이다. MS를 뒤집으면 SM이다, SM를 능가하는 MS를 꿈꾸고 있다. 첫 작품으로는 어린이, 가족뮤지컬인 후토스(KBS 애니메이션)로 시작했다. 다음으로 손댄 것이 성인 대상의 뮤지컬 온조였다. 제가 뿌리가 백제 출신이라 493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한성백제(우리는 보통 백제하면 168년간 존속한 공주,부여를 생각한다)의 창업군주 온조를 테마로 제작했다. 뮤지컬 온조는 서울의 역사를 정도 600년을 뛰어넘어 1,000년의 수도, 2,000년의 역사 도시, 서울을 만들었다. 당시 홍경민 등을 캐스팅해서 나름 큰 호응을 얻어내기도 했던 작품이다. 현재는 유럽, 미국 등 선진국에서 뜨고 있는 명상의 원조 붓다의 삶을 소재로 한 뮤지컬 싯다르타 시즌4를 3월 초 공연으로 준비중이다.
# 시즌4로 준비중인 뮤지컬 싯다르타에 대해 소개를. 뮤지컬 싯다르타(Siddhartha)는 2600년 전, 인도 아대륙에서 왕자로 태어나 전륜성왕의 길을 버리고, 인간의 번뇌를 근본적으로 극복하고자 깊은 명상 속에서 새로운 구도의 길을 찾아 버림과 비움, 나눔과 베품의 깨달음을 얻은 붓다(Buddha)의 이야기이다. 지난 2019년 9월5일 부터 29일까지 서울(올림픽공원 우리금융아트홀) 초연과 지방 순회공연을 통해 뮤지컬 애호가와 국내 불자에게 선보였다. 관객들의 뜨거운 찬사와 높은 호응에 힘입어 시즌3 순회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그 호응에 힘 입어 오는 8일부터 4월3일까지(서울 올림픽공원내 우리금융아트홀) 시즌4를 올린다. 전국 순회공연으로도 4월 8일에서 10일까지 순천문화예술회관, 15일에서 17일까지 부산시민회관, 22일에서 24일까지 대구 아양아트센터에서 공연이 예정되어 있다.
# 특별히 이 작품을 선택한 이유가 있다면. 이 또한 인연이다. 제가 동국대를 나왔고 동대에서 교양 필수과목으로 1학년때는 불교학 개론, 2학년 때는 불교문화사를 배운다. 이 때 배운 삼법인(三法印) 중 일체개고(一切皆苦)가 인생의 기저를 깔고 있다. 그래서 불교와 관련된 인연들을 만난 것이다. 개인적으로도 붓다의 삶이 현대사회에서 아주 중요한 방향타라 생각한다. 항상 인생은 한 쪽에 치우침이 없이 중용의 도를 향해가고 있는 듯하다. 정반합이라고 할까. 현대사회는 자본주의의 극치를 경험했고 문명의 이기도 누릴만큼 누렸지만 영혼의 빈곤함, 마음의 허전함을 경험하곤 한다. 그래서 항상 부족한 듯 더 많이 가지려 하고 더 많이 채우려한다. 그러나 결코 가질 수 없고 채울 수 없어 현대인은 우울증과 치매에 헤매이고 있다. 우리에게 명상은 치매와 우울증을 치유한다고 과학적으로 증명하고 있듯, 명상의 원조인 싯다르타의 삶을 바라볼 필요가 있고 권력과 부를 향해 몰두하고 있는 오늘을 사는 젊은이들에게 그것만이 인생의 최상의 목표가 아니라는 것을 느끼게 해주고 싶다. 그 일부라도 받아들여준다면 이 공연은 충분한 의의가 있다고 생각한다.
# 문화예술인들에게 코로나19 여파가 미치는 영향이 만만치 않은데… 초연 이후 19년 부산 공연 후 20년 2월 대구 공연을 준비하다 코로나를 맞았다. 그로 인해 연기와 연기를 거듭하여 겨우 8월에 공연을 했다. 그래도 코로나 초창기에 엄청난 거리두기로 인해서 사람이 모이는 곳을 기피하는 현상 때문에 무척 힘들었다. 지난해 역시 광주광역시 공연도 코로나가 한창 기승을 부릴 때 열렸다. 그럼에도 많은 뮤지컬 매니아들과 불자들의 참여가 큰 도움이 됐다. 특히 광주는 전국에서 가장 불세가 약한 지역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관객들이 관람하며 호평을 보내주어 무척 기뻤다. 그런 성원에 힘입어 올해도 시즌4를 준비할 수가 있었다. 뮤지컬 장르는 다중이 모여야 하는 여건에 코로나에 직격탄을 맞을 수밖에 없다. 그러나 코로나 시대일수록 뮤지컬을 비롯한 문화 장르가 국민들의 정서적 힐링의 큰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다시 힘을 내고 있다.
# 특정 종교 작품으로서 한계는 없는지. 물론 불교를 연 인물에 대한 이야기이기 때문에 특정 종교색이 짙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붓다는 원래 “깨달은 자”라는 뜻이다. 우리가 어렸을 때 위인전을 읽었듯 세계3대 성인 중에 한 분이신 싯다르타의 삶을 오늘날에도 조망해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뮤지컬의 내용도 1막은 탄생부터 출가까지의 이야기이며 2막은 6년의 수행과정을 통해서 인간의 근본적인 고뇌를 어떻게 극복해 왔는가의 과정으로 깨달음을 얻을 때까지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불교는 붓다 사후 상당한 시간이 지나 제자들에 의해서 형성되었다. 따라서 본 뮤지컬에서는 현대 불교적인 종교의식이나 종교적인 색채는 없다. 단지 앞에서 언급했듯이 물질 만능의 삶 속에서 권력과 부를 향해 몰두하고 있는 오늘의 젊은이들에게 자신의 삶을 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줄 수 있는 것으로 이 뮤지컬 의미가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 뮤지컬 장르 중에서도 창작 뮤지컬의 어려움이 많을텐데. 문화장르라 해도 상업성에 중점을 둔 작품이거나 이미 검증된 라이선스 작품을 계약하고 프로덕션하는 것이 제작자 입장에서는 훨씬 안정적일 수 있다. 하지만 이미 문화강국으로 발돋음하고 있는 대한민국의 입장에서는 자체적인 작품 개발을 시도할 필요가 있다. 비록 기존 라이센스 뮤지컬에 비해 창작 뮤지컬의 경우 훨씬 위험 요소가 많다. 그럼에도 도전에 대한 실패와 성공의 경험이 더 나은 뮤지컬을 만들어가는 초석이라는 생각이다. 그리고 창작 뮤지컬 도전이 새로운 창작자를 성장시킬 기회를 만들어갈 것이라고 믿는다.
# 전북 내 공연도 고려하시는지. 전북의 내 고향이자 정신적 뿌리이다. 기회가 된다면 오래전부터 꿈꾸어오던 조선 3대여류시인 중 한 명인 부안의 매창을 소재로 한 뮤지컬을 제작하고 싶다. 매창의 시는 58수가 현존하고 있다. 개인적으로도 황진이를 능가하는 기생이었고, 양반들이 즐기던 거문고의 대가였고, 부안에서 홍길동전을 집필했던 허균과 정신적인 교류를 한 예술가이기도 했다. 그 작품을 뮤지컬로 제작해 전국에 알리고 싶은데 아직 몇 가지 난제를 안고 있다. 특히 매창 뮤지컬은 내년 25회 세계 스카우트잼버리대회 개막작으로 올리고 싶은 욕심이 있다. 또 다른 작품이라면 전북 최대의 역사적인 사건인 동학혁명 중 완주 대둔산의 최후의 항쟁에 대한 이야기다. 동학농민군의 최후 전적지라는 점에서 역사적 의미도 끌뿐 아니라, 거기에 얽힌 사연 하나하나가 정말 드라마틱한 얘기를 담고 있어 제작자로서도 욕심이 나는 소재이다.
# 향후 계획이나 포부를 말씀하신다면. 뮤지컬 싯다르타로 한국 뮤지컬을 세계화를 꿈꾼다. 문화대국으로서 대다수 장르가 세계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지만 뮤지컬만은 아직 외국의 작품에 의존하고 있는 수준이다. 뮤지컬 싯다르타로 우리의 역사에 녹아있는 정신적 문화 그리고 한국 불교 문화의 세계화를 동시에 이룩하길 꿈꾼다. 내년 코로나가 종식되면 대만, 일본, 중국 등 아시아를 거쳐 유럽과 뮤지컬의 본고장인 브로드웨이까지 진출을 생각하고 있다. 그리고 그 이전에 코로나로부터 벗어나 일상생활로 회복되며 온 국민이 더나은 문화를 향유할 수 있길 간절히 바란다. 마지막으로 올해도 전북 도민 모두 건강과 행운이 가득하시길 염원한다. |
문양수 기자 / 00hjw00@hanmail.net  입력 : 2022년 03월 0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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