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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 요일별 특집

[문학산책] 킬리만자로


전라매일 기자 / 00hjw00@hanmail.net입력 : 2023년 02월 26일
ⓒ e-전라매일
쉽지 않은 돌밭길
감당 못할 묵직한 아랫배를 토해낸다
그 높은 곳을 향한 하얀 머리
억울할 수 있을 것이다

한恨이 끓어오른 마그마
미움은 잔뜩 붉음을 머금고 덤빈다
악의 역습
인간이 찾아낸 재앙이다
고리에 묶인 우리는 용암으로 형상을 남길까

얼음 덩어리 빙하도 녹아
깊이 팬 칼데라 호
푸른 눈빛이 걸어 나와 팡가니와 차보로 강 누드로
​인도양으로 몸을 눕히니 ​
어떡하나 응어리가 파도를 부르니
바다는 하얀 거품 포용으로 희석시킨다

새벽 샛별을 세어 보는 눈
눈雪 부심은 밤마다 격정에 휩싸여
하얀 시간 뒤 피어오른다
생명도 피고
배려도 어울리고
실눈도 뜬다

삼라森羅에 주저앉은 모든 벗들이
태양을 마시고 달을 삼키는
공존은 쉴 새 없이 안아줄 확신은 있는가 보다

뽀얀 연기를 걷어올린
장엄한 5,895m를 대입하기엔
우리에게 주어진 100은 어떤 의미일까
일상생활
하얀 종이에 그린 자화상
알곡의 기쁨 뒤
진흙탕을 끼얹은 부산물 포대 개수에서
부끄러움의 어디에 내려놓을까
결국 초신성 폭발음이
조용히 손바닥을 펼친다.

킬리만자로Kilimanjaro
남위 3°° 적도에 우뚝 서
뜨거움과 차가움이 맞물려도
생명 그 품음이 가득하다
이번 자연에도 미치지 못했으니
결국 우리는 자연에 졌다

*칼데라 호 : 화구 아래 마그마방이 함몰되어 물이 담긴 호수
*삼라森羅 : 숲의 나무처럼 많이 있다

▲약력
부산문인협회 신인상
시의전당문인협회 이달의 문학상
시의전당문인협회 이사
정형시조의 美 회원

/김성호


전라매일 기자 / 00hjw00@hanmail.net입력 : 2023년 02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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