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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성후 시인
아홉 남매 가슴에 품고 산비둘기의 징한 울음 소리에 몸서리치며 철쭉꽃이 터진다
온 산과 거리에 퍼질러진 민족 온갖 수모 다 겪으며 서글피 참던 울음이 짓밟힌 너의 이름은 겨레의 붉은 핏줄이어라
제 울분을 토해 작은 촛불로 혁명을 일으켰는가 다시 문드러져 딸깍 숨 쉬는 천성이 하얀 불구자여
누가 너희를 진달래니 철쭉이니 흰 철쭉이니 붉은 철쭉이니 나누었는가 희다고 철쭉이, 붉다고 철쭉이 아니겠는가 이 반도에 피었으니 철쭉은 하나 통 크게 놀자
날이 새면 다시 일어나 산과 거리를 뒤덮어야 할 질펀하게 퍼질러진 눈물의 철쭉이여
이제는 솔숲 바람에 머리를 빗고 먼 곳 산사 범종 소리에 몽유병을 깨치고 붉고 맑은 웃음으로 반도를 울음 울자
▲약력 문학박사 진주교육대학교 국어교육과 명예교수 전북시인협회 회원 2022. 월간 시 등단 <시집> <바람의 산책>(2020) <아내의 변신>(2022) <저서> 한국어 사동사 연구 문법교육의 내용과 방법 초등 말하기 듣기 교육론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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