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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갑 시인
사람은 백년살고 나무는 천년 산다 강물이 자라나면 바다가 된다는데 한세상 살다가는 것 마음대로 안된다
하늘엔 뭉개구름 두둥실 흘러가고 땅에는 발자국들 찍힌듯 희미하다 한번쯤 크게 웃으니 흔적조차 없구나
이세상 왔다가는 모든것 바람인데 미운이 용서하고 고운이 손을 잡자 여보게 쉬었다가세 지나간것 꿈일세
□ 정성수의 詩 감상 □
동시조童時調]는 주로 어린이를 독자로 예상하고 어린이의 정서를 읊은 시조다. 독자와 소통이 폭넓게 잘 이루어지는 장르다. 물론 동시조는 어른이 어린이들에게 들려주기 위한 목적을 갖고 창작하는 문학작품이기 때문에 어린이가 읽고 받아들일 수 있는 조건을 갖추어야 한다. 동심은 협의로는 어린이 마음이지만 광의로는 인간의 본성이나 절대 양심을 나타내기 때문에 동시조를 읽으면 모든 세대가 공감하고 감동하게 된다. 읽기 쉽다고 쓰기 쉬운 것은 아니다. 동시조는 시조를 훌륭하게 쓸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비로소 쓸 수 있다. 삶의 깊은 이치를 체득한 경험 많은 사람이 어린이에게 진정한 영혼의 양식을 들려줄 수 있기 때문이다. 동시조 첫 번째 구절에서는 인간과 자연의 삶의 길이와 흐름을 비교하면서, 인간의 삶이 얼마나 덧없고 변화무쌍한지를 말한다. 두 번째 구절에서는 하늘과 땅의 모습을 묘사하면서, 인간의 삶이 남기는 흔적이 잠시뿐이라는 그것을 보여준다. 세 번째 구절에서는 이 세상에 왔다가는 모든 것이 바람인데, 미움보다는 용서와 사랑을 택하자는 교훈을 전달한다. 마지막으로, ‘여보게 쉬었다 가세 지나간 것 꿈일세’라는 말로, 삶의 고난과 슬픔을 잊고 편하게 쉬라는 위로와 격려를 건넨다. 시인은 자연과 인간의 관계를 드러내면서, 인간의 존재와 가치에 대해 질문하고 답한다. 이 동시조는 우리에게 삶에 대한 깨달음과 위안을 주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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