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수 자전적 에세이> 교룡산성18. 시문학 천료소감(薦了所感)
전라매일관리자 기자 / jlmi1400@hanmail.net 입력 : 2024년 07월 15일
교룡산성18. 시문학 천료소감(薦了所感)
1981년 9월 시 전문지 월간 『시문학』지에서 「새벽달」 「꽃뱀」 「요즈음」 세 편이 1회 추천되었다. 그 때 시문학사로부터 심사 의뢰를 받았던 성신여자대학교의 이성교(李姓敎) 시인께서 다음과 같이 심사 소감을 밝히고 있다.
이 번에 많은 시인 지망생들의 작품이 추천에 응해 왔다. 그러나 이 중에서도 김동수(金東洙)의 작품이 월등했다. 무엇보다도 시의 주제로나 표현 면에 있어서 보통 솜씨가 아니었다. 오랫동안 시 수업을 한 결과가 눈에 역력히 보였다. 그는 향토적 소재에서 리리시즘을 추구하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종전 시인들처럼 한결같이 평면적인 데 머무르지 않고 속으로 많이 몸부림치고 있다. 표현에 있어서도 범상하지 않다. 「새벽달」을 묘사하는데도
누가 / 놓고 간 등불인가 / 서 편 하늘 높이 천 년 숨어 온 / 불덩인가 속살로만 / 타오르다 피어난 / 하늘의 꽃등 -「새벽달」 일부, 1981
이와 같이 ‘새벽달’을 ‘등불’, ‘불덩이’, ‘꽃등’이라 했다. 「꽃뱀」에서도 아래와 같이 차원 높은 정신세계를 보여주고 있다. -(이성교)
절망은 포기가 아니었어 그것은 탈출을 향한 뜨거운 몸부림
투명한 항아리 속에서 텅 빈 공간을 타 내리는 하나의 작은 꽃뱀이었어’ -「꽃뱀」 일부
천료(薦了) 작품은 그 이듬해인 1982년 10월 호에 발표되었다. 시문학사의 편집인이며 홍익대학교에 국문과 문덕수(文德守) 시인과 이성교(李姓敎) 시인 두 분이 공동 심사를 하셨는데 추천사는 다음과 같다
여기 김동수씨의 최종 추천 작품 세 편을 소개한다. 특히 언어의 조탁과 이미지를 형상화 하는 솜씨가 뛰어나 있다. 「어떤 풍경」이나 「비금도 아이」「교룡산성」은 전설을 바탕으로 한 작품으로 우리의 정신을 깊게 하고 있다. 앞으로 더 좋은 작품 쓰기 바란다. -문덕수,이성교, ‘추천사, 『시문학』,(시문학사. 1982. 10월호) 옥중 춘향이는 되살아나고 죽었다던 동학군들도 늠름히 남원골을 지나가고 교룡산성 능구렁이도 몇 점의 절규로 해 넘어간 주막에 제 이름을 부려 놓고 있다. -「교룡산성」 일부 무언가 산다는 게 / 팍팍한 날이면 /우리는 조금씩 포장을 걷고 /부끄러움을 마신다. -「어떤 풍경」 일부 우우 도 한 차례 / 몰려왔다 포말(泡沫)지는 / 하얀 새떼들의 울음 / 호드득 호드득 갈매기 되어 / 꿈에만 날아보던 하늘을 두고 // 섬은 늘 깃 치는 소리로 / 가난한 아이들의 울음을 건지고 있다. -「비금도 아이」 일부
당시 3남매의 가장이요 남원여고 국어 교사로 있던 나는 천료 소감을 다음과 같이 밝히고 있었다.
산다는 게 무엇인 줄도 모르면서 사는 데까진 살아보겠다고 뛰어 보았다. 이웃들과 차츰 인사를 나누면서부터 어쩔 수 없는 나의 삶은 항상 흉작(凶作)이었다. 그러기에 난 항상 허기(虛氣)가 져 남몰래 시를 읊조리며 살아왔다. 이런 나에게 과분하게도 『시문학』지에서 백면서생인 나의 이름을 불러 주었다. 새 생명을 불러 주신 문덕수, 이성교 선생님께 삼가 절을 올리며 모국어를 더욱 값지게 가꾸는 시인이 되어 보겠다고 약속드립니다. 항상 옆에서 가르침을 주셨던 선생님들과 우리 「남원문학」「전북수필」동인들께도 늦게나마 인사 올립니다. 그리고 어느새 반백이 다 되신 어머니, 부끄럽지 않은 당신의 아들로 살아가렵니다. 아내여, 당신에겐 더욱 미안한 일이오. -김동수, ‘천료소감’, 『시문학』, (시문학사, 1982.10월호) |
전라매일관리자 기자 / jlmi1400@hanmail.net  입력 : 2024년 07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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