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을 뒤흔든 한국말 교가
전라매일관리자 기자 / jlmi1400@hanmail.net 입력 : 2024년 08월 31일
고등학교 야구경기는 한국에서도 대단한 인기를 끌었다. 지금도 나이 든 사람들은 ‘동대문 역사문화공원’이라는 긴 이름을 가진 지하철역을 ‘동대문운동장’이라고 해야 얼른 알아듣는다. 바로 그 동대문운동장에서 고교야구 경기가 열렸다. 지금은 대부분의 야구 팬들이 프로야구팀에만 열광하는 분위기지만 30여년전에는 고교팀이 프로팀과 똑같은 각광을 받았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프로팀이 발족하면서 고교야구에 대한 열정은 식어 버렸다. 스포츠신문을 화려하게 장식하던 갹교의 야구선수들은 그때 그때의 경기에 따라 찬란한 별이 되었다. 프로팀이 나오면서 고교야구는 시들해졌지만 아직도 전국에서 고교야구는 명맥을 유지한다. 고교야구를 키운 것은 동아일보와 조선일보다. 동아는 황금사자기, 조선은 청룡기를 내걸어 양대 축으로 통했으며 지금도 그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일본은 다르다. 일본 고교야구는 엄청난 바닥을 깔고 있다. 고교야구팀만 3천개를 넘는다고 한다. 한국은 아마 100여개일 것이다. 일본은 야구를 수입한 나라지만 프로팀과 우수선수를 길러내며 종주국으로 부르는 미국에서도 부러워할 정도다. 지금 미국프로야구의 최고선수로 지목되는 오타니는 일본이 배출한 특급선수로 그의 천재성은 세계에 널리 알려졌다. 일본의 프로야구는 엄청난 숫자를 자랑하는 고교야구에서 길러낸 선수들을 스카웃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일본고교야구선수권대회가 백미(白眉)인데 ‘고시엔대회’로 훨씬 더 알려져 있다. 고시엔(甲子園)대회는 일본야구의 바닥을 제대로 닦아놓은 경기로 일본인의 인기를 독차지 한다. 재일동포 장훈선수도 이 대회에서 스타가 되었다. 고시엔경기를 위해서 프로야구팀이 경기장을 양보한다. 고교야구가 가장 강하고 인기있는 나라는 일본 뿐이다. 그 바탕이 고시엔경기인데 100년 역사를 가진 이 대회에서 우승을 따낸다는 것은 하늘의 별 따기다. 수없이 많은 팀들이 도전했지만 우승을 따낸 고교는 많지 않다. 그런데 이번에 전교생이 160명 밖에 안되는 교토국제고가 연장전까지 가는 대접전을 치르며 2대1로 승리를 거머쥐었다. 아무도 예측하지 못했던 기적이라고 한다. 한국계 학교로 모든 수업이 한국어로 진행되지만 학생 60%는 일본학생이다. 서울에도 국제학교가 있어 영어로 가르쳐도 20~30%는 한국학생이라는 말이 있다. 일본에서 한국은 과거의 식민지로 차별과 천대로 얼룩져 있지만 교토국제고는 이를 극복하고 건전하게 교육을 진행한다. 2천명의 재학생을 가진 상대팀은 일본에서도 유수한 야구 명문이다. 이들과 대결한 고시엔 결승은 극적으로 160명 재학생 학교가 이겼지만 이는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기적으로 지칭된다. 우승을 차지한 선수들과 응원단은 모두 한국말로 부르는 교가를 열창했다. 참으로 감격스러운 장면이다. 교토국제고 교장은 교가를 바꾸려고 했으나 학생들이 반대하여 그대로 부르기로 했다고 말한다. 교가는 1절에서 4절까지로 되어있어 모두 살펴볼 가치가 있다. 마치 독립군의 전승가 같다. 1절: 동해바다 건너서 야마토 땅은 거룩한 우리 조상 옛 꿈자리 아침 저녁 몸과 덕 닦는 우리의 정다운 보금자리 한국의 학원 2절“ 서해를 울리도다 자유의 종은 자주의 정신으로 손을 잡고서 자치의 깃발 밑에 모인 우리들 씩씩하고 명량하다 우리의 학원 3절” 해바라기 우리의 정신을 삼고 문명계의 새 지식 탐구하면서 쉬지 않고 험한 길 가시 밭 넘어 오는 날 마련하다 쌓은 이 금당 4절“ 힘차게 일어나라 대한의 자손 새로운 희망 길을 나아갈 때에 불꽃같이 타는 맘 이국 땅에서 어두움을 밝히는 등불이 되자. 교토국제고등학교 화이팅!
/전대열 大記者 (전북대 초빙교수) |
전라매일관리자 기자 / jlmi1400@hanmail.net  입력 : 2024년 08월 3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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