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전주천·삼천 버드나무의 이유 있는 눈물
전라매일관리자 기자 / jlmi1400@hanmail.net 입력 : 2024년 11월 11일
전주천·삼천의 버드나무 벌목을 둘러싸고 일부 하자가 있었다는 결론이 나왔다. 하지만 벌목의 상흔은 시민이 행정에 대한 불신과 함께 남게 됐다. 전북특별자치도 감사위원회는 전주천·산천 재해예방 하도정비사업에 대한 주민감사청구 감사 결과를 발표했다. 감사 결과, 전주시의 독단적인 벌목 등으로 시민단체와 시민의 비난과 민원이 제기되는 등 행정 신뢰가 저하됐다면서 기관 경고 처분을 내렸다. 특히 하천 준설은 전체 구간이 아닌 집중 관리 구간을 선정해 준설하고, 버드나무는 개체 수가 과다한 경우 일부 솎아서 벌목하기로 전주생태하천협의회와 합의했지만, 지난 2월과 3월 버드나무 260그루를 잘라냈다. 전주시는 홍수 예방을 이유로 들었지만, 전문가 자문 내용은 물론, 민관 합의 내용도 이행되지 않은 셈이다. 또 올해 2월 한옥마을 주변 전주천 버드나무 벌목과 관련해 생태협의회와 추후 재협의해 결정했지만, 이 또한 무시했다. 버드나무 36주를 전부 베어냈다. 논의 구간이 아닌 삼천 버드나무 40여 그루까지 벌목한 사실도 드러났다. 이뿐만이 아니다. 하천환경관리계획을 수립하는 과정에서 전문가들이 준설량 산정 방법·기준을 합리적 수준으로 보완하도록 자문했음에도, 전주시는 도심지 하천의 재해예방을 위해 퇴적토 준설이 시급하다는 이유만으로 자문 내용을 반영하지 않다. 이로 인해 일부 사업은 준설량과 준설심도 등을 확인할 수 있는 실시설계조차 하지 않았다. 감사위에서는 이에 대해 하천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지 않은 채 단기간에 준설사업을 추진해 하천 수생태 환경에 악영향을 초래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버드나무 벌목과 관련 시민 설문조사에서 96.9%가 ‘시가 잘못한 일’이라며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설문 중에 버드나무가 홍수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질문에는 69.5%가 별다른 영향이 없다고 답했으며, 영향을 준다는 답변은 11.4%에 불과했다. 전주천과 삼천에 인공폭포, 야간 조명, 물놀이장 등 문화와 놀이 공간을 만들겠다는 시의 계획에도 반대 의사가 80%를 넘겼다. 응답자 88%가 친수 개발시설에 반대했으며, 95.8%는 생태하천으로 유지해야 한다고 답했다. 그럼에도 지난 7월 전북 북부를 강타한 집중호우 당시, 전주시는 전주천과 삼천의 벌목과 준설로 물그릇을 키워 호우 피해를 막았다고 홍보했다. 2년 전 홍수 경보 때와 달리 이번에는 주요 교각의 관측 수위가 크게 낮아져 위험 수위를 넘지 않았다는 것이다. 하지만 전주의 누적 강수량은 피해가 많았던 전북 북부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었다. 숨질 수 없는 사실은 전주천·삼천의 생태가 변했다는 것이다. 시민이 예측하거나 납득할 수 있는 변화가 아니더라도, 새로운 변화에 대한 시민의 호응이 뒤따라야 한다. 하지만 전주천·삼천의 버드나무 벌목은 상황이 다르다. 인터넷과 SNS 등에 전주 방문을 알리기 위해 자주 노출되던 전주천·삼천의 버드나무 풍경은 향후 20~30년 후에 다시 볼 수 있게 됐다. 이젠 아련한 추억으로 남아버린 버드나무. 이제는 베어나간 나무를 그리워하며 눈물 흘리는 뿌리만이 전주천·삼천을 지키고 있다. 새로운 희망의 어린 버드나무가 시민단체와 시민의 힘으로 식재됐다. 더 이상 전주천·삼천을 벗삼은 시민의 희망을 짓밟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될 것이다. 그런 시민의 마음을 헤아려 주기를 바란다. |
전라매일관리자 기자 / jlmi1400@hanmail.net  입력 : 2024년 11월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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