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미지근한 사랑의 온도, 나눔으로 끓게 해야
전라매일관리자 기자 / jlmi1400@hanmail.net 입력 : 2025년 01월 12일
전북 지역 ‘사랑의 온도탑’이 냉랭하다. 경기 악화와 정국 불안, 제주항공 참사 발생 등이 잇따르면서 사랑의 온도가 꽁꽁 얼어붙었다. 선뜻 어려운 이웃에게 온정을 전달하자는 참여 요구가 무색할 정도로 총체적인 난국에 처한 상황이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사랑의 열매)에 따르면 지난 6일 현재 전북 모금회의 ‘희망 2025 나눔 캠페인’ 사랑의 온도탑 나눔 온도는 603℃로 전국 최하위권에 머물러 있다.
나눔 온도가 가장 높은 곳은 중앙회로 88.53℃에 달한다. 부산이 85.1℃로 뒤를 이었고, 광주84.5℃, 전남 82.3℃, 경북 81.0℃로 끓고 있다.
이어 충북 79.7℃, 인천 78.2℃, 대전 75.0℃, 대구 74.6℃, 제주 72.4℃, 충남 70.4℃로 70℃대를 유지했다. 반면에 강원 67.0℃, 경남64.9℃, 울산 64.0℃, 서울 63.9℃, 세종 63.0℃ 등을 기록했다. 전북은 60.0℃로 경기 54.3℃에 이어 온도가 가장 미지근했다.
전북 지역의 온도탑 모금 목표는 116억 원으로 현재 69억 6,000만 원가량이 모아졌다. 목표액의 1%를 모을 때마다 1℃씩 온도탑이 오른다.
전북의 온도탑 온도 60℃는 전국 평균 온도인 88.5℃에 크게 미치지 못한다. 지난해 12월 1일 시작된 캠페인은 지난 2일 현재 기부 건수가 4.708건으로 전년도 같은 기간 4,994건보다 300여 건이나 줄었다. 이 같은 추세라면 목표 달성이 어렵다.
지난해의 경우 사랑의 온도탑이 100℃를 채우지 못했다. 최종 모금액이 104억3.000만 원으로, 나눔 온도는 89.8℃에 그쳤다.
사랑의 온도탑이 100도를 달성하지 못한 것은 26년 만이다. 아무리 경제가 위축되고 서민의 삶이 팍팍해졌다고 하더라도, 나눔이라는 미덕이 빛을 잃어가고 있다는 것은 무척이나 서글픈 일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도 펄펄 끓었던 사랑의 온도탑이었다.
모금액은 지역의 사회복지시설과 기초생활수급자 생계비, 의료비, 교육비 등으로 쓰인다.
현 상황이라면, 성금으로 도움을 받던 어려운 이웃이나 사회복지시설·기관에 대한 지원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
지금의 총체적 난국에 대한 여파는 이들이 감당해야 할 몫이 된다.
사랑의 나눔 캠페인은 오는 31일 종료된다. 단 3주만을 남겨두고 있다. 설 연휴기간을 제외하면 2주간 도움의 손길을 받을 수 있다.
고물가·고환융·고금리, 이른바 3고(高)의 늪은 깊고도 넓다. 더구나 정국 불안은 경제위기에 불을 지폈다. 상가의 공실률은 높아만 가고, 시민들의 위기의식 속에 그들의 지갑은 굳게 닫혔다. 주위를 둘러볼 여력이 없을 정도로 민생이 참담하게 무너지고 있다.
위기가 기회다. 다시 일어설 용기를 내야 한다.
그 용기를 나눔의 참여에서 찾아볼 필요가 있다. 따뜻한 온기로 차가운 엄동설한을 녹이는 힘을 발휘해야 한다. 당장 힘들다는 이유로 움츠렸다고 피할 수 없다.
국가 부도 위기 상황에서도 금모이기를 비롯한 세계가 놀랄 국민성을 보여줬던 IMF 당시를 상기해야 한다. 모두가 자물쇠를 채워뒀던 크고 작은 금고를 열었던 마음을 떠올렸으면 한다.
따스한 햇살로 가득한 봄날이 기다려진다.
봄이 오면 지난 겨울의 추위를 잊을 수 있을 것이다. 그때는 그랬지라는 여러 겨울 중의 하나로 기억됐으면 한다. 하지만 나눔에는 겨울이 없고 항상 봄길만 있었으면 한다. |
전라매일관리자 기자 / jlmi1400@hanmail.net  입력 : 2025년 01월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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