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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세 이순재, KBS 연기대상… 역대 최고령

건강악화 두달만에 부축받고 무대… '개소리'로 첫 대상
"기회 오길 늘 기다려…공로상 아냐" 베스트커플상 2관왕

뉴시스 기자 / 입력 : 2025년 01월 12일
탤런트 이순재(90)가 'KBS 연기대상'을 안았다.
이순재는 11일 방송한 '2024 KBS 연기대상'에서 '개소리'로 생애 첫 대상을 차지했다. 역대 최고령 수상자다. 지난해 10월 건강 악화로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를 기다리며'에서 중도 하차한 후 2개월 여만 공식석상에 섰다. 김용건과 백성현, 최수종 부축을 받고 무대에 올랐다.
이순재는 "오래 살다 보니 이런 날도 있다"며 "KBS가 대한민국 방송 역사를 시작한 해가 1961년이다. 우리나라 방송 역사를 시작한 곳에서 활동하다 TBC로 건너갔다가 1980년에 돌아왔다. 많은 작품과 연이 닿지는 않았지만, '언젠가는 기회가 오겠지'라고 생각하며 늘 기다리고 있었다"고 털어놨다.
"아름답고 귀한 상을 받게 됐다. 60세 먹어도 잘하면 상을 주는 거다. 공로상이 아니다. 연기를 연기로 평가해야지, 인기나 다른 조건으로 평가하면 안 된다. 이 상은 개인의 상이 아니다. '개소리'는 소피를 비롯해 수많은 개가 나온다. 개들이 다 자기 몫을 했다. 거제까지 4시간 반씩 20회 이상 왔다 갔다 하며 찍었다."
이순재는 "가천대 석좌교수로 13년째 근무하고 있다. 학생들 한 명 한명 다 지도한다"면서 "작품을 정해서 한 학기 동안 연습해 기말에 발표하는데 도저히 시간이 안 맞더라. 학생들한테 '정말 미안하다. 난 교수 자격이 없다'고 했다. 학생들이 '염려 마십시오. 가르쳐 주신대로 만들어내겠다'고 하는데 눈물이 나왔다. 그 학생들을 믿고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오늘의 결과가 온 것 같다"며 울컥했다.
개소리는 경찰견 출신 '소피'와 함께 그리는 노년 성장기다. 극중 이순재는 대한민국 대표 배우 '이순재'를 맡았다. 시청률은 4%대로 높지 않았다. 올해 KBS 미니시리즈는 개소리를 제외하고, 모두 시청률 2~3%(닐슨코리아 전국기준)대에 그쳤다.
이날 이순재는 견공배우 아리, 그룹 '모모랜드' 출신 연우와 베스트커플상도 받았다. MC 장성규는 "한국 방송 역사상 개와 사람이 베스트커플상을 받은 건 최초일 것"이라며 놀랐다. 이순재는 "요즘 한국 가정에 2/3는 개와 사람이 커플이더라. 상당히 익숙해진 관계가 아닌가 생각하는데 드라마로는 처음"이라며 "외화에서 두어번 본 적 있어서 '소재가 되겠다'고 했는데, '소피'(아리)는 전적으로 주연을 했다. 이 친구들 역량이 없었으면 내가 짖을 뻔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개소리를 집필한 변숙경은) 젊은 작가인데, (소설가) 아가사 크리스티의 미스터리를 하는 것 같았다. 그만큼 재능이 있더라. 여기 참여한 모든 배우들이 개소리는 이색적인 작품이라서 '뭔가 한번 해보자'고 했다"며 "상 타려고 한 사람은 없다. 이 작품엔 주·조연도 없다. 한 파트, 한 파트 전부 주연"이라고 치켜세웠다.


뉴시스 기자 / 입력 : 2025년 01월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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