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건설업계 휘청, 남의 집 불구경할 일 아니다
전라매일관리자 기자 / jlmi1400@hanmail.net 입력 : 2025년 01월 21일
건설업계가 휘청거리고 있다. 고금리·고환율·고물가, 이른바 3고의 늪에서 허우적거리고 있다. 고금리로 인해 사업 착수 자체가 어렵고, 고환율과 자잿값의 폭등, 미분양 등으로 사업성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고환율 속에서 환율에 민감한 철근, 석제품, 합판 등의 수입 자재비용 상승하면서 내수 경제에 악영향을 끼치며 도내 건설업계 경영 부담으로 이어졌다. 단기간에 건설 산업 관련 수입품에 대한 비용 압력은 낮지만, 환율 상승 기간이 오래될수록 간접적으로 비용 압력이 커진다.
이러한 여파로 건설업계 부도와 폐업 수가 증가하고 있다.
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전북지역 건설업체 중 지난해 12월 말 기준 등록말소 처분된 건설사가 16곳, 폐업 신고 업체는 16곳으로 집계됐다. 지난 2023년에도 6곳이 등록말소 됐으며, 15곳은 폐업 신고된 것으로 집계됐다. 2022년의 경우 등록말소 4곳, 폐업 신고 4곳이었다. 1~2년 새 사라진 건설사가 급증한 것이다. 대표적으로 전북 익산에 본사를 둔 전북 시공능력평가 4위 종합건설사인 제일건설이 지난해 12월 부도처리됐다.
건설업계의 위기는 예견된 일이다. 지난해 초 부동산PF(프로젝트 파이낸싱) 부실위기로 당시 시공능력평가 16위 태영건설이 워크아웃에 들어가며 건설업 위기설이 증폭됐다.
경기침체와 내수 부진 속에 지역 건설업체가 공사비 상승 및 고정 지출비용 부담 증가로 인해 유동성 부족 현상이 심화했다는 것이다. 이러한 악순환이 초래하면서 건설업계는 헤어나올 수 없는 부도의 구덩이로 빠져들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다.
무엇보다 하도급업체와 장비업체, 현장 인력 일자리 등 연관 업체들의 줄도산도 우려된다. 특히 인력사무소에서도 건설업 알선을 기피하는 현상도 보이고 있다.
인건비 지급이 늦기도 하고 향후 회사가 부도처리될 경우 인건비를 받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건설업 취업자 수는 4만 9,000명이 줄었다.
2013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가장 큰 감소 폭이다. 자영업자들이 줄줄이 도산하면서 상가 공실률이 최대치를 기록하고 있다. 수요와 공급의 부조화가 건설업에도 영향을 준다. 따라서 우선 공공 발주 사업의 물량이라도 확대해야 한다.
국가와 지자체, 공공기관 등이 발주하는 건축물이나 시설물의 건설사업을 앞당겨서 집행하는 정책적 유연성을 발휘해야 한다는 목소리다. 그렇다고 각종 시설의 발주가 자주 있는 일이 아니지만, 할 수 있는 대안은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같은 건설업계의 요구와 기대와는 달리 탄핵 정국 불안으로 뾰족한 대안은 없을 것이라는 어두운 전망이다. 상당기간 어려움 속에서 건설업계는 인고의 시간을 거칠 것이라는 우려다. 그렇다고 현실적인 어려움만 내세우며 손을 놓는다는 것은, 더 큰 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 정부와 지자체 등 공공의 영역에서 건설경기 순환에 숨통을 틔워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 결코 남의 집 불구경하듯 해서는 안 된다.
건설업의 위기는 지역경제의 위기와 같다. 일자리 감소와 가계소득 삼소로 이어져 지역경제 전반을 얼어붙게 한다. 더 늦기 전에 관급공사 조기 발주를 비롯한 지역 건설사 하도급 비율 조정 등 건설업 위칙 극복을 위한 대책 마련에 적극 나서야 한다. |
전라매일관리자 기자 / jlmi1400@hanmail.net  입력 : 2025년 01월 2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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