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온기 잃은 전주 구도심, 묘안 찾기 나서야
전라매일관리자 기자 / jlmi1400@hanmail.net 입력 : 2025년 03월 16일
전주시의 구도심이 온기를 잃고 있다. 중대형 상가의 공실률은 30%에 육박하고 있다. 인파로 가득했던 영화의 거리와 걷고 싶은 거리 등 특화거리도 쇠락의 길을 걷고 있다. 특단의 대책이 없는 한 구도심은 암흑 속에 묻힐 것이라는 우려가 높다.
구도심은 그 도시의 품격이다. 오랫동안 쌓인 역사의 숨결이 느껴지는 곳이다. 그곳에는 전통문화와 예술, 시민의 삶, 그리고 도시의 정체성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그래서 구도심은 시민과 여행객이 도시 경쟁력을 평가하는 잣대가 될 수 있다.
전주한옥마을을 중심으로 한 주변 일대는 다른 구도심과 상대적으로 많은 여행객의 발길로 분주하다. 여행객들의 관심을 끄는 콘텐츠가 있기 때문이다. 객리단길과 웨딩의 거리 등도 한때 사람들이 북적거렸으나, 오래가지 못했다. 밤거리는 스산하기 그지없다.
특화거리 조성에 대한 목소리도 나온다. 1개동에 1특화거리 조성도 제안됐다. 무엇으로 특화할 것이냐는 전주시와 주민들의 몫이다. 문제는 전주만이 특화할 수 있는 콘텐츠가 존재해야 한다는 점이다. 주민의 삶과 문화가 오롯이 담긴 콘텐츠를 찾아내 특화해야 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 반짝하고 사라지는, 또다시 쇠퇴하는 암흑의 거리로 전락할 수 있다.
전주가 보유하고 있는 전통과 문화, 예술 등과 조화를 이뤄낼 수 있는 콘텐츠를 구도심에 펼쳐낸다면 상승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전주시는 책의 도시로 전국적인 주목을 받았다. 차별화된 도서관으로 책 읽기 좋은 도시로 도서관 투어 프로그램이 생겨났을 정도다. 핸드메이드 수공예 예술공간들도 서학예술촌을 비롯해 곳곳에서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다.
최근 전북특별자치도의회 김이재(전주4) 의원의 국립현대미술관 분원 유치가 눈에 띈다. 김 의원은 그 어떤 산업보다 문화산업이야말로 얼어붙은 전북지역 경제를 살려낼 대안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스페인 빌바오의 구겐하임 미술관 유치와 충북 청주시의 국립현대미술관 지방분원 유치 등 성공사례를 제시했다.
국립현대미술관이 아니어도 좋다. 불 꺼진 구도심의 상가들에 예술의 불씨를 키우면 더할 나위 없는 관광 콘텐츠로 충분하다. 제주도의 경우 영화관을 재생해 미술관 등 예술공간으로 활용하면서 여행객들의 발길을 유도하고 있다. 국내외 유명작가들의 작품들을 전시해 여행객들의 문화예술 욕구를 총족해 주고 있다.
전통문화부터 현대예술을 한눈에 살필 수 있는 전주라면 충분한 경쟁력이 있다. 전주한옥마을에서 전통문화를 보고 듣고 체험한다면, 다른 구도심에서 미술관 투어를 통해 현대예술을 느낄 수 있다면 관광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인구 34만의 작은 도시인 스페인 빌바오에는 매년 100만 명 이상의 여행객이 꾸준히 방문하고 있따. 주력산업인 철강산업이 쇠퇴하고 실업률이 40% 이상에 육박하고 큰 홍수로 지역경제가 무너졌던 빌바오는 구겐하임 미술관 유치로 기사회생했다.
미술관 운영 수익은 연 평균 1,000억 원에 이른다. 지역을 먹여살리는 황금알이 됐다고 한다.
현재 전주를 먹여살리는 황금알은 무엇인지 곱씹어 볼 필요가 있다. 있다면 그 황금알이 지속 가능성이 있는지 되돌아봐야 할 때다. 그리고 어떠한 노력을 해야할지도 고민해야 한다. |
전라매일관리자 기자 / jlmi1400@hanmail.net  입력 : 2025년 03월 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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