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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역사적 전환점 앞에 선 대한민국, 대선 열기 살려야


전라매일관리자 기자 / jlmi1400@hanmail.net입력 : 2025년 05월 25일
제21대 대통령 선거가 종반을 향하고 있다. 그럼에도 과거의 대선들과 비교했을 때 유권자들의 체감 열기는 뚜렷하게 낮아 보인다. 광장 민주주의가 살아 숨 쉬던 촛불혁명 이후, 헌정사상 초유의 상황인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 인용 결정까지 이어지는 정치적 격랑을 겪었다. 그런 면에서 이번 선거는 단순한 정권 교체를 넘어 국가의 정상화를 위한 전환점이 되어야 한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 하지만 국민의 관심은 좀처럼 달아오르지 않고 있다. 무엇이 이토록 중요한 선거를 향한 열기를 식히고 있는 것일까?

우선, 잇따른 정치권의 실망스러운 행태와 대의정치에 대한 불신이 깊어졌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윤석열 정부의 국정 운영 실패와 불법 계엄 시도라는 초유의 사태는 국민에게 큰 충격을 안겼지만, 이를 바로잡기 위한 정치권의 대응은 분열과 혼란으로 점철됐다. 국민 통합보다는 정략적 셈법에 치우쳐 정치에 대한 냉소와 회의가 커졌다. 국민의 목소리가 다시 한번 역사의 물줄기를 바꾼 것은 사실이나, 정치권이 그 민심을 진정성 있게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불신이 팽배해져 있는 것이다.

후보자와 정당들이 내세우는 공약이 국민의 삶을 진정으로 변화시킬 수 있다는 기대감을 주지 못하고 있다는 점도 문제다. 기후위기 대응, 청년 일자리, 부동산 안정, 고령화 사회 대책, 지방소멸 방지 등 국가적 난제를 해결하기 위한 실효성 있는 청사진도 부족하다. 여전히 포퓰리즘적 접근이나 정권 심판 프레임에 의존하는 경향이 강하다. 국민은 공허한 말보다 현실 가능한 실행계획을 원한다. 지금까지의 대선 레이스는 표를 얻기 위한 즉흥적 공약 남발에 그치고 있는 경우가 많다.

정당과 후보자들은 이를 직시하지 못한 채 ‘과거 대선 때처럼 하면 된다’는 안이한 인식에 머문 것처럼 비친다. 이제는 전통적 지지층 결집만으로는 정권을 창출할 수 없다. 특히, 중도층과 무당층이 역대 어느 때보다 많아진 이번 선거에서 정치의 중심을 국민에게 돌리는 진정성 있는 소통과 설득이 절실하다. 감성과 프레임이 아닌, 데이터와 논리, 그리고 신뢰를 바탕으로 국민 개개인의 삶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비전을 보여줘야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국민의 참여다. 정치는 정치인만의 것이 아니며, 선거는 나라의 미래를 스스로 결정하는 주권 행사의 장이다. 실망과 냉소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더 나은 대한민국을 위한 의지와 책임감을 가지고 투표장으로 나아가야 한다. 냉소는 변화를 만들어내지 못하고, 오직 참여와 행동만이 민주주의를 바로 세운다.

지금 대한민국은 또 한 번의 역사적 전환점을 맞이하고 있다. 촛불혁명이 '빛의 혁명'으로 이어졌고, 그 빛이 다시 새로운 대한민국을 밝힐 수 있는 결정적 기회가 바로 이번 대선이다. 그러나 아무리 중대한 선거라 하더라도 국민의 관심과 참여 없이 저절로 바뀌는 것은 없다. 정치권은 통렬한 반성과 혁신을 통해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고, 실현 가능한 정책으로 승부해야 한다.

아직 늦지 않았다. 유권자의 무관심이라는 무거운 침묵을 깨뜨리고, 국민 스스로 변화의 물결을 다시 일으켜야 한다. 그 선택의 힘이 새로운 대한민국의 방향을 결정짓게 될 것이다.


전라매일관리자 기자 / jlmi1400@hanmail.net입력 : 2025년 05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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