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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 이른 장마와 집중호우, 철저한 대비만이 피해를 막는다


전라매일관리자 기자 / jlmi1400@hanmail.net입력 : 2025년 06월 15일
올해 장마가 예년보다 일주일가량 빠르게 시작됐다. 지난 14일, 전주에는 157mm의 누적 강수량이 기록됐고, 일부 지역에는 시간당 50mm를 넘는 국지성 호우가 쏟아졌다. 기상청은 이같은 비가 제1호 태풍 ‘우딥(WUTIP)’이 남긴 수증기와 북쪽에서 내려오는 찬 공기가 충돌하면서 나타난 대기 불안정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태풍은 중국 남부에서 소멸할 것으로 보이지만, 그 여파는 한반도에 머물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번 장마는 단순한 계절성 강우가 아닌, 기상이변의 일부라는 점에서 더 우려스럽다. 우딥이 남기고 간 열대 수증기와 대륙 고기압의 충돌로 국지적인 폭우 가능성이 커졌고, 이는 인명과 재산피해로 직결될 수 있다. 실제로 지난해에도 비슷한 유형의 장마로 인해 9월까지 총 16차례에 걸쳐 시간당 100mm 이상의 ‘물 폭탄’이 전국을 강타했다. 광주와 전남, 그리고 충청권과 수도권 등 각지에서 급작스런 침수와 산사태, 도로 붕괴 등의 피해가 속출한 바 있다.
기상청의 예보에만 기대는 소극적 대응이 아니다. 각 지자체는 과거 피해 사례를 토대로 침수 취약지역, 산사태 우려지, 하천 범람 가능지대를 면밀히 점검하고 미리 대비해야 한다. 양수기 점검과 배수로 청소, 임시저류지 확보 등은 기본이다. 무엇보다도 재난 발생 시 즉시 대응할 수 있는 매뉴얼을 실제 상황처럼 점검하고 보완해야 한다.
시민의 협조는 필수다. 피해는 ‘설마 이번에는 괜찮겠지’ 하는 안일한 인식에서 비롯된다. 특히 차량을 저지대에 주차하는 행위, 침수 가능성이 있는 도로나 하천 산책로 이용은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 기상특보가 발효되면 불필요한 외출을 삼가고, 정부와 지자체에서 제공하는 정보에 귀를 기울이는 태도가 필요하다.
특히 최근 고물가와 고금리, 경기 둔화로 인해 민생경제가 위축된 상황에서 재난 피해는 더 큰 고통이 된다. 한 번의 침수 피해로 소상공인과 자영업자가 입는 타격은 회복까지 수개월이 걸릴 수 있으며, 농가의 경우 작물 피해는 곧 생계의 위기로 직결된다. 복구 예산을 마련하기도 버거운 현실에서 피해가 반복되면 취약계층의 생활 기반은 무너질 수밖에 없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이번 장마를 단순한 자연현상으로 보지 말고, 민생경제를 지키는 중요한 시기로 인식해야 한다. 재난 예산과 긴급지원 체계를 점검하고, 필요한 곳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행정적, 재정적 준비가 병행되어야 한다.
아직 장마는 시작에 불과하다. 전문가들은 올해도 예년처럼 장마가 한 달 이상 이어지고, 특히 집중호우가 빈번하게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보고 있다. 이르면 이달 하순부터 남부지방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장마전선이 형성되며, 중부지방도 25일경부터 장마권에 들어설 전망이다. 여기에 태풍이나 북태평양 고기압의 변화까지 겹친다면 피해 규모는 기하급수적으로 커질 수 있다.
우리는 이미 수차례의 재해를 통해 교훈을 얻었다. 그럼에도 반복되는 피해는 사전 대비의 부족을 의미한다. 자연재해를 완전히 피할 수는 없지만, 피해를 최소화할 수는 있다. 지금이 바로 대비의 시간이다. 철저한 사전점검과 실질적인 대응력 강화, 그리고 시민들의 경각심이야말로 이번 장마철을 무사히 넘기는 열쇠다.
지금 우리가 마주한 것은 단순한 비가 아니라, 기후변화로 인한 기상이변의 현실이다. 이럴 때일수록 행정과 사회 모두가 한마음으로 대응하지 않으면 안 된다. ‘준비된 위기’는 위기가 아니다. 철저한 대비만이 우리를 지키는 유일한 방법임을 다시 한번 되새겨야 할 때다.


전라매일관리자 기자 / jlmi1400@hanmail.net입력 : 2025년 06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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