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전주세계소리축제, 프로그램 설명회 열려

전주세계소리축제가 오는 8월 개막을 앞두고 올해 주요 프로그램을 공식 발표했다.

축제조직위원회(위원장 이왕준)는 17일 ‘2025 전주세계소리축제 프로그램 설명회’를 열고, 올해 축제의 방향성과 대표 공연 라인업을 언론에 공개했다.

올해 소리축제는 ‘본향의 메아리’를 핵심 주제로 내세워, 전통음악의 뿌리를 지키면서도 시대와 지역을 넘는 확장성과 다양성에 주목한다. 특히 음악의 디아스포라적 속성, 즉 ‘이동하는 음악’의 정체성과 변형을 통해 전통과 현대, 지역과 세계를 잇는 시도를 담았다.

이날 설명회는 이왕준 조직위원장과 김희선 집행위원장의 인사말로 시작됐으며, 최은혜 콘텐츠운영부장이 상세한 프로그램 구성을 발표했다.

총 57개 프로그램, 69회의 공연이 5일간 한국소리문화의전당과 전북특별자치도 일원에서 펼쳐질 예정이다.

가장 눈길을 끄는 건 국립극장과의 공동제작으로 선보이는 개막작 <심청 PANSORI THEATER SHIM CHEONG>이다.

전통 판소리 ‘심청가’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이 작품은 독일 연출가 요나 김을 비롯한 해외 제작진과 한승석·최우정 등 국내 예술인이 협업해 완성한 ‘레지테아터 판소리’ 형식의 창작 창극이다. 기존의 효 중심 서사에서 벗어나, 사회적 약자로서의 심청을 재조명하며 깊은 메시지를 담았다.

이외에도 축제의 대표 콘텐츠 ‘판소리 다섯바탕’은 이난초, 윤진철, 염경애, 남상일, 김주리 등 명창들이 참여해 완창 무대를 선보인다. 산조 명인들의 연주를 감상할 수 있는 ‘산조의 밤’, 젊은 소리꾼들이 경연을 통해 선발된 ‘블라인드 공모 무대’도 주목된다.

특색 있는 공간에서 펼쳐지는 아침 공연 <류경화의 철현금>, <김일구류 바이올린 산조> 등은 전주의 고즈넉한 정취와 어우러져 색다른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

또한 <동희스님의 범패>, <조순자의 여창가곡>, <순창농요> 등이 포함된 ‘성악열전’과 ‘디아스포라 포커스’ 섹션에서는 한국 전통 성악의 깊이와 음악의 이동·변형 과정을 예술적으로 풀어낸다.

김희선 집행위원장은 “올해 소리축제는 음악의 본질과 뿌리를 현대적 시각에서 재해석하며, 전주라는 지역성과 세계성을 동시에 담아내고자 했다”며 “보다 확장된 무대, 실험적 기획을 통해 전통공연예술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송효철 기자 /

입력 : 2025년 06월 17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