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 유휴 국유재산의 변신, 자활의 희망으로 꽃피우다
전라매일관리자 기자 / jlmi1400@hanmail.net 입력 : 2025년 06월 19일
전북특별자치도가 주도하고 있는 ‘유휴 국유재산 활용 자활사업’이 주목받고 있다. 방치되어 도시 미관을 해치고 때로는 사회적 불안 요소로 여겨졌던 국유건물들이 이제는 취약계층의 자립 기반으로 탈바꿈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단순한 공간 활용의 차원이 아니다. 자활을 통해 삶을 다시 일으키려는 이들에게 실질적 디딤돌이 되는 희망 프로젝트다. 도는 지난해 12월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전북광역자활센터, 한국지역자활센터협회 전북지부와 ‘유휴 국유재산 활용 자활사업 활성화’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후 올해 전주, 익산, 임실 등 도내 5개 지역에서 구체적인 자활사업장 활용이 결정되면서 이 사업은 실체를 갖춘 전국 최초의 성공 모델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는 민관이 협력하여 사회적 약자의 삶을 실질적으로 변화시키는 구체적 성과라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전주 금암1파출소의 변신이다. 이곳은 ‘청년자립도전사업단’이 입주하여 1층에는 자활생산품 판매점이, 2층에는 디저트 개발 및 케이터링 공간이 조성된다. 익산 영등치안센터는 ‘다온팜스사업단’이 활용하며, 호두과자와 도시락 생산 등 자활을 통한 소득 창출이 이뤄지고 있다. 임실의 선관위 건물은 문구와 팬시용품 판매점으로, 군산과 남원의 치안센터도 각각 카페와 베이커리카페로 변모하여 지역민의 발길을 이끌고 있다. 이 모든 흐름의 중심에는 전북광역자활센터의 주도적 역할이 있다. 센터는 광역 단위의 자활사업 지원을 맡고 있으며, 국유재산이라는 고정된 자산을 취약계층의 일자리로 전환하는 창의적 해법을 제시했다. 또한 한국자산관리공사는 국유재산 발굴 및 리모델링, 초기 정착비 지원 등 실질적 지원을 통해 사업이 현장에서 안착할 수 있도록 힘을 보탰다. 캠코는 개소당 1,000만 원의 운영비도 지원하며 초기 안정화를 도왔다. 이번 사업의 가치는 단지 유휴 자산의 재활용에서 끝나지 않는다. 민생경제가 어려운 시기에, 특히 그늘 속에서 고통을 겪는 취약계층에게 가장 절실한 것은 안정적 일자리다. 이 사업은 그런 일자리를 만들어 주는 동시에, 지역 경제를 살리고, 도심 속 낙후공간을 공동체적 자산으로 되살리는 ‘일석삼조’의 성과를 담고 있다. 자활은 단순히 일하는 것 그 이상, 자존감을 회복하고 사회의 일원으로 당당히 서는 통로이기도 하다. 지금 우리 사회는 빈곤의 악순환을 끊어내기 위해 보다 근본적인 전환이 필요하다. 단기적 생계 지원은 그 의미가 퇴색된다. 스스로 설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주는 것이야말로 복지의 본령이다. 민관이 합작한 이번 시도는 그 본령에 가장 가깝게 다가가는 길을 열었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받아야 한다. 특히 지방정부, 공공기관, 자활기관이 유기적으로 협력해 만든 선순환 구조는 타 시도와 중앙정부가 본받아야 할 모델이다. 이제 중요한 것은 이 성과를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지속가능한 구조로 정착시키는 일이다. 각 사업장이 지역 여건에 맞는 특화 모델로 발전할 수 있도록 정책적 관심과 재정적 지원을 지속해야 한다. 또한 취약계층에게 필요한 신용, 금융, 법률 교육과 같은 종합적 지원이 병행되어야만 진정한 자립으로 이어질 수 있다. 민간 기업과 지역사회도 함께 관심을 갖고 동참해야 진정한 공동체 복지가 이뤄진다. 자활은 단지 생계를 위한 일이 아니다. 스스로에 대한 믿음을 되찾고, 지역사회의 당당한 구성원으로 서는 과정이다. 전북의 ‘유휴 국유재산 자활사업’은 그 가능성을 실천으로 증명하고 있다. 이 빛나는 변화를 단순한 실험으로 끝내지 않고, 전국으로 확산시키는 것이 이제 우리 사회의 과제가 되어야 할 것이다. 취약계층을 위한 정책이 한 사람의 인생을 바꾸고, 그 변화가 다시 지역을 살리는 선한 순환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 |
전라매일관리자 기자 / jlmi1400@hanmail.net  입력 : 2025년 06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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