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 기독교 선교기지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추진 박차
전국 8개 지자체 협의회 출범 전주 예수병원 등 15개 문화유산 대상
송효철 기자 / 입력 : 2025년 06월 22일
전주시가 예수병원과 신흥학교, 기전학교, 선교사 묘역 등 기독교 선교 유산을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하기 위한 본격 행보에 나섰다. 시는 전국 8개 지자체와 공동으로 ‘기독교 선교기지 세계유산 등재 지방정부협의회’(이하 협의회)에 참여하며, 선교 유산의 역사성과 문화적 가치를 국제적으로 알릴 계획이다.
20일 광주광역시 양림동 오웬기념각에서 열린 협의회 출범식에는 전주시를 비롯해 전국 주요 기독교 선교기지를 보유한 8개 지방자치단체가 참여했다. 협의회는 각 지역의 기독교 선교 유산을 체계적으로 보존하고, 세계유산 등재를 위한 공동 대응과 정책 협력을 목적으로 구성됐다.
아시아 지역에서 기독교 선교 관련 유산이 아직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사례가 없는 상황에서, 한국의 선교기지는 원형이 잘 보존되어 있어 세계유산 등재 요건인 ‘진정성’과 ‘완전성’을 충분히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국가유산청이 2021년 발간한 ‘유네스코 세계유산 잠정목록 신규 발굴 연구보고서’에서도 이 같은 가능성이 강조된 바 있다.
협의회는 올해 말까지 각 지역 선교기지에 대한 전문 연구용역을 마무리한 뒤, 세계 유산의 가치를 조명하는 국제 학술대회를 개최하고, 유네스코 등재를 위한 국제 협력 활동에 본격 착수할 계획이다.
전주는 호남지역 최초의 선교기지로, 1895년 미국 남장로교 선교사 7인이 파견되며 본격적인 선교 활동이 시작됐다. 현재까지도 예수병원과 간호학교, 선교사 사택, 묘역, 신흥학교, 기전학교 등 총 15개의 근대 선교 관련 문화유산이 보존돼 있다. 시는 이들 유산이 전주의 역사적 정체성을 근대기까지 확장해 보여줄 수 있는 중요한 자산으로, 자연경관과의 조화까지 더해져 보존 및 활용 가치가 높다고 평가하고 있다.
한편, 협의회는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신청을 위한 국가적 공감대 형성과 국제적 여론 조성을 목표로, 향후 학술·정책 교류, 시민참여 확대 등 다양한 활동을 전개할 예정이다. |
송효철 기자 /  입력 : 2025년 06월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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