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찾기+  날짜 : 2025-06-24 17:59:38 회원가입기사쓰기전체기사보기 PDF원격
검색
PDF 면보기
속보
;
뉴스 > 기획|특집

전주세계소리축제 “본향의 메아리, 세계를 울리다”

전통예술의 정수와 세계 음악이 만나는 소리의 향연, 8월 전주서 열린다
이강호 기자 / lkh1530@hanmail.net입력 : 2025년 06월 24일
전통이 현재를 만나고, 지역이 세계로 확장되는 문화예술의 교류의 장, 2025 전주세계소리축제가 오는 8월 13일부터 17일까지 닷새간 전북 전역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일원에서 열린다.
‘본향의 메아리’를 키워드로 내건 올해 축제는 음악의 디아스포라적 속성과 이동, 정체성, 향수를 다루는 공연들을 중심으로 구성됐다. 올해 축제는 총 57개 프로그램, 69회 공연이라는 방대한 규모로 국내외 전통음악의 정수와 현대적 해석을 한 무대에 올린다.

◆ 개막작 ‘심청’, 고전 판소리를 현대극으로 새롭게
축제의 시작을 여는 개막작은 <심청 PANSORI THEATER SHIM CHEONG>. 고전 판소리 ‘심청가’를 재해석한 이 작품은 국립극장과 소리축제가 공동 제작에 나선 첫 사례로, 예술성과 실험성을 모두 갖춘 기대작이다.
연출은 독일 만하임국립극장 상임연출가인 요나 김, 무대 디자인에는 헤르베르트 무라우어, 조명은 라인하르트 트라웁, 음악감독은 한승석, 작곡은 최우정 교수 등 국내외 최정상급 제작진이 참여했다.
전통 판소리의 대사를 유지하면서 연출자의 해석을 입힌 ‘레지테아터 판소리’ 형식으로, 기존 심청의 효 사상이 아닌 사회적 약자를 대변하는 심청의 이야기로 풀어낸다.
심청 역은 국립창극단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김율희 배우가 맡았으며, 무대에는 전북도내 70세 이상 어르신과 어린이 등 총 130여 명이 함께 올라 공동체적 무대를 완성한다.

◆ 전통 판소리의 정수 ‘다섯 바탕’, 그리고 산조의 깊이
소리축제의 대표 프로그램인 ‘판소리 다섯바탕’ 역시 주목할 만하다. 이난초(흥보가), 윤진철(적벽가), 염경애(춘향가), 남상일(수궁가), 김주리(심청가)가 총출동해 완창 공연을 펼친다. 전통의 깊이를 느끼고 싶은 이들에게 더할 나위 없는 기회다.
또한, 전통기악의 백미인 ‘산조의 밤’에서는 이지영류 가야금 산조, 전추산류 단소 산조가 무대에 오르며, 조용하고 깊은 밤을 음악으로 물들인다.
젊은 소리꾼들이 오디션을 통해 참여하는 ‘블라인드 소리무대’도 흥미롭다. 황지영, 류창선, 김미성, 김기진, 이서희 등 신예들이 심청가부터 적벽가까지 각자의 개성으로 풀어낸다.

◆ 세계와 전주를 잇는 소리의 다리…해외·크로스오버 공연 눈길
국내외 유명 뮤지션들의 참여도 눈에 띈다. ‘범 내려온다’로 유명한 이날치 밴드, 국악과 대중성을 절묘하게 조화시킨 송소희, 국악크로스오버의 선두주자 서도밴드 등이 여름밤을 뜨겁게 달군다.
해외 초청 공연에서는 일본 쇼(shō)의 거장 미야타 마유미의 무대가 주목된다. 쇼는 한국의 생황과 유사한 일본 전통 관악기로, 그의 연주는 전통과 현대를 넘나들며 독특한 음향적 경험을 선사한다. 이 외에도 스페인 <떼아트로 레알>, 브라질 <비시가 70>, 프랑스 <나윤선 & 벵자맹 무쎄 듀오> 등 12개국 12개 팀이 무대를 장식한다.

◆ 교육, 참여, 기념의 무대까지… 도민과 함께 만드는 축제
올해는 관객 참여형 콘텐츠도 풍성하다. XR 기술을 활용한 판소리 게임 체험, 폴란드 전통노래 교실, 찾아가는 소리축제, 소리학술포럼 등이 연일 이어진다.
특히 폐막공연 <조상님께 바치는 댄스>는 광복 80주년의 의미를 담는다. 안무가 안은미가 전국을 돌며 만난 춤추는 할머니들의 움직임을 무대화한 이 작품은, 전북 도내 1945년생 ‘광복둥이’ 15명과 70세 이상 지역 어르신들이 함께 참여해 세대와 역사, 예술이 하나 되는 공연으로 마무리된다.

이왕준 전주세계소리축제 조직위원장
Q. 올해 축제의 핵심 키워드는 ‘본향의 메아리’입니다. 어떤 의미인가요?
“전주는 전통음악의 뿌리이자 본향입니다. 이 본향에서 울려 퍼진 음악이 세계로 퍼져 다시 돌아오는 ‘메아리’의 이미지에서 착안했습니다. 음악은 늘 이동하며, 그 안에는 정체성과 향수, 해석이 담기지요. 전주의 정체성을 세계 속에 확장해 보이려는 시도입니다.”

Q.. 국립극장과의 협업으로 개막작을 공동 제작했습니다. 의의는 무엇인가요?
“이번 <심청>은 단순한 협업이 아니라 우리 전통예술의 현대적 확장 가능성을 실험하는 작업입니다. 동시대 관객과 호흡할 수 있는 ‘판소리 씨어터’라는 새로운 장르를 함께 열어간다는 데 큰 의미가 있습니다.”

Q.. 소리축제의 향후 비전은?
“이제는 단지 ‘전통국악의 축제’라는 틀을 넘어서야 합니다. 전주세계소리축제가 지속 가능한 세계전통예술 플랫폼, 문화도시 전주의 대표 콘텐츠, 나아가 한류 전통예술의 거점이 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무엇보다 도민과 함께 만드는 축제로 성장해가겠습니다.”


이강호 기자 / lkh1530@hanmail.net입력 : 2025년 06월 24일
- Copyrights ⓒ주)전라매일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트위터페이스북밴드카카오스토리네이버블로그
 
오피니언
칼럼 기고
가장 많이본 뉴스
오늘 주간 월간
기획특집
전주세계소리축제 “본향의 메아리, 세계를 울리다”  
‘정읍보물 369’ 브랜드, 지역 도약의 ‘신호탄’  
<이정호 순창경찰서장 취임 100일> ‘군민과 함께하는 공동체 치안’ 실현 총력  
오는 20~22일 선운산도립공원 특설무대서 개최  
<박종호 완주서장 취임 100일> “모든 위험으로부터 완주를 보호하고 지킬 것”  
<이영휴 부안경찰서장 취임 100일> 소통과 공감으로 거듭난 부안경찰!  
<제77대 박승준 김제경찰서장 취임 100일> “경청과 응답으로 안전한 사회를 만듭니다”  
<제74대 박성수 익산경찰서장 취임 100일> 익산시민의 안전을 위한 100일간의 발자취  
포토뉴스
익산문화관광재단, 시민 대상 인문학 프로그램 운영 본격화
익산 시민들이 문학과 영화, 글쓰기를 통해 삶을 성찰하고 공감할 수 있는 인문학 프로그램이 올 여름부터 본격적으로 운영된다.(재)익산문화관광재 
익산예술의전당 무대에 오르는 `윤동주, 달을 쏘다`
익산시는 오는 7월 19일 오후 3시 익산예술의전당 대공연장에서 서울예술단의 창작가무극 '윤동주, 달을 쏘다'를 선보인다고 24일 밝혔다. 이 
<2025 꿈다락 토요문화학교> 순창 아동 위한 창의예술교육 7월 개강
전북특별자치도가 주최하고 전북문화관광재단이 주관, 문화포럼나니레가 운영하며 순창군청이 협력하는 ‘2025 꿈다락 토요문화학교 판 STORY’  
전주시, 기독교 선교기지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추진 박차
전주시가 예수병원과 신흥학교, 기전학교, 선교사 묘역 등 기독교 선교 유산을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하기 위한 본격 행보에 나섰다. 시는 전국 
전북문화관광재단, ‘글로벌헬스코디네이터 양성 아카데미’ 교육생 모집
전북특별자치도문화관광재단(대표이사 이경윤)과 전북특별자치도가 지역 의료관광 산업의 기반을 강화하고 관련 전문인력을 육성하기 위해 ‘2025 전 
편집규약 윤리강령 개인정보취급방침 구독신청 기사제보 제휴문의 광고문의 고충처리인제도 청소년보호정책
상호: 주)전라매일신문 / 전주시 완산구 서원로 228. 501호 / mail: jlmi1400@hanmail.net
편집·발행인: 홍성일 / Tel: 063-287-1400 / Fax: 063-287-1403
청탁방지담당: 이강호 / 청소년보호책임자 : 최미숙 /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전북,가00018 / 등록일 :2010년 3월 8일
Copyright ⓒ 주)전라매일신문 All Rights Reserved. 본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요강을 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