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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실교육지원청, 작지만 강한 교육혁신 중심으로

유효선 교육장 부임 이후, 지역 특화교육과 공동체 기반 미래교육 박차
김성곤 기자 / 입력 : 2025년 07월 01일
전북 임실군. 치즈와 반려동물 산업으로 이름을 알린 이 작은 농촌지역에서 교육을 통해 지역의 내일을 바꾸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그 중심에는 올해 3월 부임한 유효선 임실교육장이 있다. 유 교육장은 “임실의 교육이 근본으로 돌아가 다시 태어나는 전환기가 되도록 하겠다”는 각오로, 임실교육지원청을 단순한 교육행정기관이 아닌 지역 교육 생태계의 ‘구심점’으로 변모시키고 있다.

# 지역산업과 연계한 ‘교육발전특구’… K-펫·치즈 교육 본격화
임실교육지원청은 현재 2024년부터 2026년까지 3년간 추진되는 ‘지역 특화 교육발전특구’ 조성사업을 통해 본격적인 미래교육 기반 구축에 나서고 있다. 이 사업은 임실의 대표 산업인 반려동물(K-펫) 및 치즈 산업과 교육을 접목한 전국 최초의 융합형 교육모델이다.
구체적으로는 치즈 제조 체험, 반려동물 관리 실습, 지역 농식품 가공 등을 중심으로 한 실천 중심 교육 콘텐츠를 개발하고, 이를 학교 진로교육과 연계해 학생들이 자연스럽게 지역 산업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 진로를 설계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이는 지역 산업 기반을 활용한 교육과 지역 정주 인재 양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는 전략이다.
유 교육장은 “임실이 가진 특성과 자원을 교육 콘텐츠로 전환할 수 있다면, 아이들이 지역에서 꿈을 꾸고, 자라서 돌아올 수 있는 선순환 구조가 가능하다”고 강조한다.

# 농촌유학·학교복합시설·IB과정… 지속가능한 작은 학교 만들기
임실군의 인구감소는 교육환경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실제로 올해 초 신덕초등학교와 운암중학교는 학생 수 감소로 폐교를 맞았다. 그러나 이 같은 위기 속에서도 임실교육지원청은 농촌유학 확대, 학교복합시설 공모 추진, IB 교육과정 도입 등 적극적인 대책을 내놓고 있다.
농촌유학은 2022년 11명에서 올해 38명으로 참가 학생 수가 늘었고, 전국에서 관심을 받는 지사초등학교의 경우 19가구가 신청했지만 주거시설 부족 등으로 최종 5가구만 선정되는 등 수요에 비해 여건이 따라주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유 교육장은 “지자체와의 협업이 필수적이다. 교육지원청만으로 해결할 수 없는 문제는 반드시 지자체와 공조해 풀어가겠다”고 말했다.
임실동중학교는 IB(국제바칼로레아) 교육과정 도입을 추진 중이다. 이를 통해 외지에서 학생을 유치할 수 있는 명품학교로 육성하려는 계획이다. 교육지원청은 이러한 선도 사례를 바탕으로 농촌 소규모 학교들의 위기를 기회로 전환할 수 있도록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 전인교육 실현 위한 프로그램도 다채
임실교육지원청은 학력 신장과 함께 인성과 창의성, 문화·체육 역량을 고루 갖춘 미래형 인재 양성에도 집중하고 있다.
‘1인 1책 출간 ? 나도 작가’ 프로그램은 학생들이 스스로 책을 집필·출간해보는 독서 기반 창의력 증진 사업이다. 독서와 글쓰기를 연계한 이 사업은 학생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주고 어휘력 향상과 자기표현력 증대에 기여하고 있다.
또한 ‘1인 1스포츠·樂(락)’ 사업은 각 학교에 스포츠·문화예술 동아리를 활성화하고, 사격·양궁 등 임실 특화 종목을 중심으로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이밖에도 생태환경교실+, ‘임실 청소년 한마당’ 등도 지자체와 협력해 다양한 활동의 장을 마련하고 있다.
‘임실에듀라이딩’ 사업은 교육격차 해소를 위한 교통 지원 프로그램으로, 지역 내 원거리 통학 학생들의 불편을 줄이고 교육 접근성을 높이는 효과를 내고 있다.

# 지역이 함께 키우는 교육… 마을이 학교가 되는 생태계
임실교육지원청은 단지 학교 울타리 안에서 끝나는 교육이 아니라, 지역사회 전체가 학생들의 성장을 돕는 ‘마을교육공동체’ 조성에도 적극적이다. 이를 위해 마을활동가 워크숍, 교육협력지구 추진단 회의, 임실군청과의 공동 협약 등이 수차례 진행됐다.
학생, 학부모, 교사, 지역주민이 모두 하나의 공동체로 엮여 교육의 주체가 되는 구조를 만들기 위한 지속적인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유 교육장은 “교육은 학교만의 일이 아니다. 마을이 교육을 품고, 아이들을 키워야 진정한 지속가능한 교육이 가능하다”며 “임실군과 섬진강댐지사 등 유관기관과도 적극 협력해 다양한 연수와 체험 기회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유효선 임실교육지원청 교육장 인터뷰

Q. 임실교육의 핵심 방향은?
“임실의 교육은 지역과 함께 성장해야 한다는 것이 저의 신념입니다.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지역의 문화, 산업, 공동체와 연결된 교육을 통해 아이들이 실력을 갖추고, 고향에 대한 자긍심을 느끼며 자라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Q. 가장 역점을 두는 사업은?
“교육발전특구 조성을 통해 K-펫·치즈산업과 연계한 실천 중심 교육을 구축하는 것입니다. 또한 IB과정 도입과 농촌유학 확대는 소규모학교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주요 과제입니다. 이를 통해 외지 학생 유입과 지역 정주 인재 양성을 함께 도모할 수 있습니다.”

Q. 앞으로의 목표는?
“임실교육이 단기적 성과를 넘어 중장기적 비전을 실현하는 전환기를 맞길 바랍니다. 학생들이 임실에서 꿈을 꾸고, 배우고, 살아가는 행복한 교육공동체를 만들겠습니다.”
임실은 작지만 강하다. 교육을 통해 지역의 미래를 설계하고, 아이들에게 다시 돌아오고 싶은 고향을 만들어가는 임실교육지원청의 시도는 지금 이 순간에도 조용히, 그러나 힘차게 진행되고 있다.


김성곤 기자 / 입력 : 2025년 07월 0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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