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산책 <장마 협주곡>
전라매일관리자 기자 / jlmi1400@hanmail.net 입력 : 2025년 07월 02일
장마 협주곡 - 正珉 유서은
장대 끝에서 바이올린이 젖는다 현 위로 흘러내리는 빗방울 비발디의 여름이 조용히 번역된다 나뭇잎은 물빛 음표를 머금고 고요 속에 일렁이고 흙은 잠긴 음계 속으로 숨을 고른다 무대는 구름 지휘자는 바람의 손목 번개는 트럼펫, 하늘을 찢고 천둥은 팀파니, 땅을 울린다 잠시, 세상의 모든 소리가 빗방울로 바뀌는 시간 고요도 소란도 하늘 아래선 한곡의 연주가 된다 사람들은 우산 아래서 습기를 닦아낸 감정을 접고 습관처럼 흐르는 하루를 걷는다 젖은 채로 무너진 채로 모든 음을 쏟아낸 1막은 끝났다 해가 쏘아올리는 높은 음정 위로 땀방울이 박자를 고르고 이제, 무더위라는 이름의 2막이 시작된다
아호 ㅡ정민 경남 마산출생 시의전당문인협회 회원 전당문학 7월 문학상 대상 24년 전당문학 6월 문학상대상 25년 청옥문학 신인문학상 청옥문인협회 회원 정형시조의 美 회원 |
전라매일관리자 기자 / jlmi1400@hanmail.net  입력 : 2025년 07월 0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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