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개인전 ‘소화받지 못한 자들’, 우진문화공간서 개최
7월 3~16일… 신체 기준에 대한 비판적 설치작업 선보여
송효철 기자 / 입력 : 2025년 07월 03일
우진문화공간 갤러리가 7월 3일부터 16일까지 한강 작가의 개인전 '소화받지 못한 자들 (Those who are not digested)'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조각 10점과 영상·설치작품 2점 등 총 12점의 작품을 통해 현대 사회가 설정한 ‘이상적인 몸’의 기준과 그것이 만들어낸 신체 통제의 메커니즘을 비판적으로 조명한다.
한강 작가는 100g의 닭가슴살, 커피 한 잔으로 대신한 식사, 불규칙한 단식과 같은 숫자화된 루틴이 효율이라는 이름 아래 신체를 조율 가능한 대상으로 만들고 있다고 지적한다.
그는 “이러한 기준은 모든 몸에 똑같이 적용될 수 없으며, 거부·불편·무력함 같은 감정들이 삼켜지지 못한 채 남는다”고 말한다.
전시의 중심을 이루는 설치작업 '강개토대왕릉비'는 고대 비문 양식을 차용한 비석 형태의 조각 시리즈로, 작가 개인의 실패와 불안, 사회적 조건 속에서 살아가는 젊은 예술가들의 현실을 담고 있다.
‘전시 실패’, ‘재수’, ‘무직’, ‘정신적 공백’ 등 각 조각은 하나의 자서전적 아카이브로 기능하며, 내부에 설치된 지향성 스피커를 통해 사운드와 시각이 결합된 감각적 체험을 제공한다.
이번 전시는 단순히 다이어트나 신체 변화의 문제를 넘어서 ‘몸에 부여된 사회적 기준이 누구를 위한 것인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나아가 아직도 사회의 시선과 기준에 의해 ‘소화받지 못한’ 몸들의 존재를 주목하며, 이들의 감정과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전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전시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까지 관람 가능하며, 매주 월요일은 휴관이다. 전시 관련 문의는 우진문화공간(063-272-7223)으로 하면 된다. |
송효철 기자 /  입력 : 2025년 07월 0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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