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립국악원, 베를린 국립오페라극장 무대에 선다
전북 전통예술의 세계 진출… 독일 현지서 '고섬섬' 공연
송효철 기자 / 입력 : 2025년 07월 06일
전북특별자치도립국악원 무용단이 한국 예술단체로는 처음으로 독일 베를린 슈타츠오퍼 국립오페라극장에 진출한다.
오는 7월 27일 국악원의 대표 창작무용 ‘고섬섬’이 이 무대에서 펼쳐진다. 이번 공연은 부안군과 국악원이 공동 주최하며, 전북 고유 전통문화의 세계화를 향한 의미 있는 행보다.
슈타츠오퍼는 1742년 설립된 유럽 대표 오페라 극장으로, 세계 공연예술계에서 상징적인 공간이다. 전통무용을 기반으로 한 전북의 창작작품이 이곳에 오르는 것은 국내외 문화계에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고섬섬’은 전북 부안 위도에서 전승되는 국가무형유산 ‘띠뱃놀이’를 재해석한 무용극으로, 2023년 국악원 정기공연에서 초연된 이후 국내외 무대에서 지속적인 호평을 받아왔다.
이번 공연은 독일 현대극의 거장 아힘 프라이어가 설립한 재단과의 공동기획으로 추진됐으며, 국제 예술계와의 실질적인 협업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깊다.
아힘 프라이어는 독일 연극계에서 손꼽히는 연출가로, 외국인 최초로 한국 판소리 수궁가를 연출한 인물이다. 이번 공동 작업을 통해 한국 전통춤과 유럽 연극계가 새롭게 만나는 기회가 마련됐다.
이번 공연은 단순한 해외 무대 진출을 넘어 문화외교적 의미를 담고 있다. 국악원은 공연과 함께 주독 한국대사관, 독일 문화기관, 재외동포 등과의 교류를 통해 국제 네트워크를 넓히고, 전통예술을 외교의 접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현지 리셉션도 함께 열어 전북 전통예술의 정체성과 문화적 가치를 직접 소개하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이혜경 무용단 예술감독은 유럽 국립극장에서 창작무용을 지도한 경험을 가진 인물로, '달에 홀린 피에로' 등 전통 춤을 바탕으로 한 창작공연으로 유럽 무용계의 주목을 받아왔다.
이번 프로젝트 역시 그녀의 오랜 국제 활동과 유영대 원장의 문화외교 경험이 더해져 성사됐다.
국악원은 이번 공연을 통해 해외에 거주하는 파독 간호사와 재독 한인 등에게도 전북의 정서와 따뜻한 위로를 전하고자 한다.
무대 위에서 펼쳐질 전통의 섬세함과 무용단 특유의 해석력은 글로벌 관객들에게 깊은 감동을 전할 것으로 기대된다. |
송효철 기자 /  입력 : 2025년 07월 0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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