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 진주眞珠
전라매일관리자 기자 / jlmi1400@hanmail.net 입력 : 2025년 07월 08일
정성수 논설위원/명예문학박사
프랑스의 소설가‘모파상Maupassant(1850~1893)’의 단편소설‘진주 목걸이’의 줄거리는‘아름다운 미모를 가졌으나 가난한 시청 공무원 부인 마틸드는 문교부 장관의 만찬 초대에 친구의 진주 목걸이를 빌려 갔다가 잃어버린다. 빚을 내서 새 진주 목걸이를 사다 친구에게 반납하고 마틸드는 10년 간 파출부로 남편은 퇴근 후 아르바이트를 계속하며 빚을 갚는다. 어느 날 마틸드는 예전 그 친구를 만나 목걸이 이야기를 한다. 그때 잃어버린 진주 목걸이가 가짜임을 안다’이 작품은 지나가 버린 세월을 후회하는 내용으로 외모에 치중하고, 화려하게 꾸미기를 좋아하던 한 여성의 허영심이 불러온 아이러니한 비극을 결말 부분의 극적 반전을 통해 효과적으로 제시하고 있는 작품이다. 진주는 조갯살 속에서 생긴 탄산칼슘을 주성분으로 하는 구슬이다. 진주의 생성 원리는 조개껍질과 조갯살(맨틀) 속에 들어온 이물질로부터 자신을 스스로 보호하기 위한 반응 때문에 탄생한 것이다. 조개 체내에 모래알이나 기타 이물질이 들어갈 경우‘나카Nacre’라는 물질이 생성되어 모래알을 둘러싸기 시작하여 수개월 또는 수년이 지나면서 커져 값진 진주가 만들어진다. 진주는 보석 중에서 유일하게 가공하지 않은 형태로 순결과 부귀와 건강을 상징한다. 신비의 보석인 진주는 인어의 눈물, 달의 눈물, 바다의 눈물로 불리며 무지갯빛이 도는 우윳빛 진주가 가장 좋은 것이다. 한 알의 진주가 형성되는 과정에서 아픔이 뒤따른다는 점에서 인간들과 유사함을 발견할 수 있다. 비바람 시련 속에서 소나무와 대나무가 청청하듯이 인간들도 고통을 딛고 일어설 때 완숙한 생존력을 갖는다. 사랑의 여신인‘아프로디테Aphrodite’가 바다의 거품에서 탄생할 때 몸에서 떨어진 물방울이 진주가 되었다는 그리스 신화에서는 진주를 사랑과 쾌락과 상냥함의 상징이었다. 그런가 하면 순결과 청순과 여성적인 매력을 가진 보석으로 보기도 하였다. 당시에는 진주로 만든 장신구를 사용하거나 진주를 갈아 마시면 젊음을 유지하고 아름다워질 수 있다고 생각하기도 했다. 이집트의 클레오파트라 여왕이 진주 귀고리를 식초 잔에 떨어뜨리고는 단숨에 마시고 로마의 실력자 안토니우스와 벌인 한판 대결에서 이겼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그 시절에는 큰 상처를 입었을 때 진주를 가루 내 지혈제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았다. 진주는 착용하는 것만으로도 장수할 수 있다고 믿기도 했다. 다이아몬드가 남성을 의미한 데 비해 진주는 여성을 의미한다. 인류 최초의 보석인 진주는 오늘날에도 여성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다. 또한 어떤 패션과도 잘 어울리는 보석으로 유명 패션디자이너들이 자신의 작품에 장신구로 택하는 경우가 많다. 이는 진주가 인간의 피부에 가장 적합한 색조를 띄기 때문이다. 다이아몬드가 보석의 왕이라면 아침 이슬처럼 영롱하게 빛나는 진주는 단연 보석의 여왕이다. 예물로 빼놓을 수 없는 진주는 보석의 여왕이라는 타이틀이 무색하지 않게 예비신부들은 목걸이, 귀걸이 등 받고 싶어 하는 예물로 인기를 누리기도 한다. 생존의 문제가 있는 곳엔 으레 고통과 시련이 뒤따르듯 우리들의 삶에도 크고 작은 모래알들이 쉴 새 없이 날아온다. 이 고난에 어떻게 반응하고 어떻게 헤쳐나가느냐에 따라서 삶이 보배로운 진주로 남느냐 아니면 하찮은 모래알로 남느냐가 결정된다. 사치는 허영을 낳고 허영은 허무를 낳는다. 허영은 수렁의 늪처럼 헤어날 수 없는 절망과 고통을 남겨 줄 뿐이다. 7월의 탄생석은 루비Ruby다. 루비의 상징과 의미는 사랑과 열정, 용기와 보호, 행운과 번영이라고 한다. 다이아몬드 다음으로 단단한 보석으로 사람들이 가장 선호하는‘피죤 블러드Pigeon Blood’라고 불리는 진한 붉은색 반지다. 7월이 가기 전에 그대에게 보낸다. |
전라매일관리자 기자 / jlmi1400@hanmail.net  입력 : 2025년 07월 0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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