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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 바이오 USA를 다녀와서


전라매일관리자 기자 / jlmi1400@hanmail.net입력 : 2025년 07월 09일

채수찬 경제학자·카이스트 교수

6월 중순에 미국 보스턴에서 열린 바이오USA에 다녀왔다. 바이오USA는 바이오텍 분야 세계최대의 만남의 장이다. 바이오텍은 신약 연구개발이 중심이지만 제조업도 포함된다. 올해 바이오USA에는 전세계 70개국에서 1600개 회사가 전시에 참여했고, 2만명이 참가하여 6,200 건의 상담이 이루어졌다고 한다.
바이오USA는 세계최대의 기술전시회인 CES와 그 성격과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CES는 직역하면 가전제품전시회인데 전자와 자동차 등 산업의 신기술제품 경연대회다. 개발되고 있 는 차세대 스마트폰, TV, 자동차, 소형항공기 등이 선보인다.
CES에는 볼거리가 많다. 그러나 바이오USA는 사람들이 만나 얘기하는 게 전부다. CES는 전자, 기계 등 공학기반 기술을 개발하는 회사들 중심이기 때문에 전시장을 돌아다니면 경이 로운 제품들을 눈으로 볼 수 있다. 반면에 바이오USA에는 화학, 생물학 등 과학을 기반으로 연구개발하는 바이오텍 회사들이 주로 참가하며 제품도 주로 의약품이기 때문에 전시하여 사람의 눈을 끌만한 볼거리가 없다.
이번 바이오USA에 미국을 제외하고 제일 많은 인원이 참여한 국가는 1,300명이 참가한 한국이다. 2010년대초부터 한국 정부와 협력하여 카이스트에서 바이오산업 혁신을 지원하고 네트워크 구축에 힘을 보탠 필자가 보기에도 기대이상으로 한국에서 바이오산업에 대한 열 망이 커졌음은 분명하다. 그러나 여기에 걸맞는 투자는 아직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에서 하고 있는 위탁생산이나 셀트리온에서 하고 있는 바이오의약복제 등 제조업 분야에서는 한국이 십여년 만에 괄목할 만한 성장을 거두었다. 그러나 신약개발 등 과학기반의 바이오텍 분야에서 성과를 거두려면 기초과학이 튼튼해야 하고 막대한 재원을 조달할 수 있어야 한다.
먼저 바이오분야 연구개발에 대한 정부의 중점적인 투자가 장기적으로 지속되어야 한다. 거기서 나온 과학적 성과를 임상적 검증하는 것이 사업화 단계인데, 여기에 민간의 위험부담 투자가 있어야 한다. 투자에는 전문적인 판단과 막대한 자본이 필요한데, 이를 갖춘 것은 글 로벌 제약사들뿐이라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글로벌제약사들은 자체 연구개발도 하지만 갈수록 비용대비 성과가 내려가는 추세여서, 외부의 바이오 스타트업들에서 사들일 쓸만한 기술이 있나 살펴본다. 스타트업들로서는 글로벌제약사에 기술을 팔거나 협력하는 것이 거의 유일한 출구이므로 이들 사이에는 활발한 대화가 오간다. 바이오USA에서 이루어지는 상담도 대부분이 이런 대화다.
이번 바이오USA에 한국에서는 400여개 기업들이 참여하였는데, 그동안 반짝했던 바이오 붐을 타고 창업했으나 지속이 힘들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바이오텍 기업들이 많다. 대부분 글로벌제약사들과 상담하려고 왔을 것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SK바이오팜 등 한국 의 큰 기업들 15개가 독자적으로 부스를 운영하였고, 50여개의 소규모 회사들은 공공기관이 설치한 한국관을 활용하였다. 대학교 중에서는 서울대학교와 포항공대가 독자적으로 부스를 운영하였다. 지역 바이오기업들의 글로벌진출을 지원하러 온 지방자치단체 사람들도 있♘다. 이 중 한국의 밤 행사에서 유일하게 인사한 지방자치단체장은 김관영 전북특별자치도지사였다.
전북이 바이오산업에 눈뜨기 시작한 것은 불과 2년 정도 밖에 안된다. 그동안 한국의 여 러 지역에 바이오산업에 특화된 단지가 조성되어 상당기간 정부재원이 투자되♘지만 글로벌 클러스터로 발돋움하는 데에 이르지 못하였다. 잘못 지은 집을 리모델링하는 일은 쉽지 않다. 전북이 새로운 집을 잘 지어서 글로벌 플레이어로 성장하길 기대해본다.


전라매일관리자 기자 / jlmi1400@hanmail.net입력 : 2025년 07월 0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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