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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 마른장마와 불볕더위, 선제적 대응 절실하다


전라매일관리자 기자 / jlmi1400@hanmail.net입력 : 2025년 07월 09일

올해 여름, 전북특별자치도를 비롯한 전국은 이례적인 기후 양상 속에 놓여 있다. 예년 같으면 전국 곳곳에 많은 비를 뿌리며 농경지에 단비가 되어야 할 장마가 실질적인 강수 없이 무더위만 남긴 채 지나갔다. 이른바 '마른장마'다.
문제는 마른장마가 끝나자마자 연일 33도 이상의 불볕더위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전북 전역에 폭염특보가 발효되며 도민들의 건강이 위협받고 있고, 온열질환자가 속출하고 있다. 각종 농작물도 고온과 수분 부족으로 말라가고 있다. 폭염과 가뭄은 사람의 생명과 생계에 직결되는 재난이다.
특히 노약자, 어린이, 만성질환자 등 건강 취약계층은 온열질환의 직접적인 피해 대상이다. 최근 질병관리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온열질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이 실외 작업장, 논밭, 공사장 등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북 지역도 예외는 아니다. 특히 고령화율이 높은 농촌 지역에서는 농민들이 무더위 속에서 작업을 지속하다가 탈진하거나 열사병에 걸리는 사례가 늘고 있다.
더 큰 문제는 이 더위가 장기화 조짐을 보인다는 것이다. 예보에 따르면 앞으로 몇 주간 강수량은 평년보다 적고, 기온은 평균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단지 '덥다'는 차원을 넘어, 가뭄이라는 또 다른 위기를 예고한다. 현작물은 수분 부족과 고온 스트레스로 생육에 큰 타격을 입고 있다. 이대로 간다면 수확량 감소는 불가피하다. 특히 생육 시기가 한창인 벼, 고추, 수박 등 주요 여름 작물의 피해가 클 것으로 우려된다.
기후위기로 인한 이상기후 현상은 더 이상 일시적인 자연현상이 아니다. 반복되고, 심화되고, 예측이 어려워지고 있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지방정부와 지역사회, 그리고 관계기관 모두가 힘을 모아 체계적이고 선제적인 대응 시스템을 가동해야 한다.
전북특별자치도는 도민의 건강과 생명을 지키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야 한다. 폭염대비 행동요령을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무더위쉼터 운영 확대, 냉방비 지원, 응급의료체계 점검 등 보다 촘촘한 복지 시스템이 필요하다.
농업 분야에서도 선제적인 조치가 중요하다. 지자체와 농업기술센터, 농어촌공사는 저수지 및 양수장 관리, 농업용수 공급 체계 점검에 나서야 하며, 물 부족이 예상되는 지역에는 긴급 급수 대책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 또한 피해가 우려되는 농가에는 실시간 정보를 제공하고, 병해충 방제, 생육 관리 등 맞춤형 기술지원을 강화해야 한다. 농작물 재해보험 제도의 사각지대를 보완하고, 신속한 피해 복구 지원도 뒤따라야 할 것이다.
또한, 이러한 재난 상황에서의 대응은 지자체 단독으로 감당할 수 없는 부분도 많다. 전북도와 각 시군은 환경부, 농식품부, 질병관리청 등 중앙부처 및 유관기관과의 협력 체계를 더욱 공고히 해야 한다. 정보를 공유하고 예산을 연계하며, 신속한 대응 체계를 공동으로 구축해 위기를 체계적으로 관리해야 한다. 특히 지역 간 격차가 발생하지 않도록, 각 시군의 역량 차이를 고려한 균형 있는 지원이 필요하다.
가뭄은 더욱 심각한 상황을 초래할 수 있다. 우리는 지금 기후위기 시대에 살고 있으며, 그 위기는 생활의 모든 영역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제는 단기적인 대응이 아니라, 폭염과 가뭄을 일상적 재난으로 인식하고 장기적인 전략을 마련해야 할 때다. 도민의 건강과 농업을 지키기 위한 전북도와 시군의 책임 있는 자세, 그리고 관계기관 간의 긴밀한 협력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전라매일관리자 기자 / jlmi1400@hanmail.net입력 : 2025년 07월 0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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