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 갈등의 땅이 아닌 상생의 새만금이 되어야
전라매일관리자 기자 / jlmi1400@hanmail.net 입력 : 2025년 07월 17일
새만금이 또다시 지역 간 갈등의 불씨가 되고 있다. RE100 산업단지 유치를 두고 군산, 김제, 부안 세 지자체가 앞다투어 자신들의 적합성을 내세우며 경쟁을 벌이고 있어서다. RE100은 기업이 사용하는 전력을 100% 재생에너지로 충당하겠다는 국제 캠페인이자, 미래 산업의 기준으로 자리 잡은 새로운 경제모델이다. 이에 걸맞은 대규모 산업단지를 새만금에 조성하는 일은 전북 미래의 방향성과 경쟁력을 좌우할 중요한 과제다. 하지만 이처럼 중대한 과제가 ‘누가 가져가느냐’에만 집중되면서, 상생의 가치는 뒷전으로 밀리고 있다는 점이 우려스럽다. 전북은 그동안 ‘하나 된 새만금’을 외쳐왔다. 세계적인 대규모 간척사업으로 주목받았던 새만금은, 수십 년간 지역의 ‘희망’이자 ‘미래 성장 거점’으로 여겨져 왔다. 그러나 실제로는 개발 지연, 부처 간 이견, 지역 간 갈등 등으로 번번이 발목이 잡히면서, 새만금은 기회의 땅이 아닌 분열의 상징처럼 보이는 측면도 있다. 이번 RE100 산업단지 유치를 둘러싼 세 지역의 경쟁 역시 그 연장선상에 있다고 볼 수 있다. 행정 구역에 따른 이해관계는 있을 수 있으나, 지금 필요한 것은 단순한 유치전이 아니라 ‘전북 전체의 이익’을 중심으로 한 통합적 비전이다. RE100 산업단지는 단순한 공장지대가 아니다. 탄소중립이라는 글로벌 트렌드에 대응하고, 첨단 제조업과 IT, 바이오 등 고부가가치 산업을 유치하기 위한 전진기지다. 이를 통해 고용 창출, 지역 인구 유입, 산업 구조 고도화 등 파급 효과는 상상 이상이다. 따라서 어느 한 지역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북 전체, 더 나아가 국가 경쟁력과 직결된 사안임을 모두가 자각해야 한다. 군산은 기존 산업 인프라와 항만을, 김제는 배후 교통망과 지리적 중심성을, 부안은 재생에너지 자원을 강점으로 내세운다. 각 지역마다 나름의 논리가 있지만, 중요한 것은 ‘합쳐서 더 큰 힘’을 만들어내는 협력의 자세다. 지금 필요한 것은 갈등의 반복이 아니라 상생의 지혜다. 이미 새만금은 행정구역이 아닌 통합 개발 권역으로 지정되어 있다. 그 취지에 맞게 RE100 산업단지 역시 특정 지역에만 혜택이 돌아가는 구조가 아닌, 세 지역이 함께 참여하고 나누는 모델로 설계되어야 한다. 예를 들어 산업단지 입지는 군산에 두되, 배후단지를 김제와 부안이 나눠 갖는 방식도 가능하다. 생산, 물류, 주거, 연구개발 등의 기능을 분산 배치하여 지역 간 균형 발전을 도모할 수 있다면, 전북은 전국 최초로 ‘지역 상생형 RE100 클러스터’를 실현하는 모범 사례가 될 수 있다. 특히 전북도정의 리더십이 필요한 때다. 전북도는 단순한 중재자가 아니라, 통합된 비전과 전략을 제시하는 설계자가 되어야 한다. 지역별 이해관계를 조율하고, 중앙정부와의 협상에서도 ‘전북 하나’의 목소리를 이끌어내야 한다. 산업 입지 선정은 기술적, 경제적, 환경적 요인을 종합적으로 따져 결정해야 하며, 그 과정에서 모든 지역이 충분히 납득하고 수용할 수 있도록 투명성과 공정성을 확보해야 한다. 또한 RE100 산업단지가 단순한 유치전이 아니라, 새만금 전체 발전의 물꼬를 트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는 철학적 기반이 전제돼야 한다. 또한 이 문제를 단순한 ‘지역 간 경쟁’ 프레임으로 접근해선 안 된다. 감정적 대립은 결국 공멸을 부른다. 전북은 이미 너무 많은 기회를 새만금 갈등으로 놓쳐왔다. 다시는 과거를 반복하지 않아야 한다. RE100 산업단지는 전북이 대한민국 탄소중립 산업을 선도하는 미래의 발판이 될 수 있다. 이 중요한 시점에 지역 간 소모적인 다툼보다는, ‘공동 운명체로서의 전북’이라는 인식 아래 협력의 틀을 만들어야 한다. 이제 새만금은 갈등의 땅이 아니라, 상생의 땅이 되어야 한다. 그것이야말로 진정한 희망의 새만금을 만드는 길이며, 전북이 미래로 나아가는 출발점이 될 것이다. |
전라매일관리자 기자 / jlmi1400@hanmail.net  입력 : 2025년 07월 17일
- Copyrights ⓒ주)전라매일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
|
|
오피니언
가장 많이본 뉴스
기획특집
포토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