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건강을 위협하는 미세먼지와 기후오염에 대응해 호흡기 건강 증진에 효과적인 국산 잎들깨 품종 ‘숨들’이 육성됐다. 농촌진흥청은 ‘숨들’의 기능성을 과학적으로 입증하고 산업화를 본격 추진한다.
농촌진흥청은 지난 29일 호흡기 건강 개선에 탁월한 국산 잎들깨 품종 ‘숨들’을 개발하고, 기능성 성분 및 작용 효과를 식물특허를 통해 공식화했다고 밝혔다. ‘숨들’은 ‘숨쉬기 편하게 하는 들깨’라는 의미를 지닌 품종으로, 대기오염 등으로 인해 증가하는 호흡기 질환 대응을 위해 개발됐다.
잎들깨는 '동의보감'에도 기침·천식 등에 효능이 있다고 기록돼 있는 대표적인 전통 약용 식물이다. 특히 ‘숨들’은 일반 품종에 비해 기관지 염증을 최대 2.8배, 점액 과분비를 1.8배 개선하는 효과를 세포 및 동물실험을 통해 입증했다.
미세먼지를 흡입시킨 실험용 생쥐에 ‘숨들’ 추출물을 투여한 결과, 폐 조직 섬유화는 2.1배 억제됐으며, 염증 바이오마커 수치도 의미 있게 감소했다. 해당 연구는 국제학술지 '푸드 사이언스 앤드 뉴트리션'(IF 3.9)에 등재되며 국제적 신뢰를 얻었다.
농촌진흥청은 국내 200여 종의 잎들깨 자원 중 호흡기 건강에 유의미한 효과를 보인 56종을 선별하고, 반복 실험을 통해 최적의 품종을 식물특허로 등록했다. ‘숨들’의 특허명은 '호흡기 질환 개선용 조성물을 위한 잎들깨 숨들 종자 및 이를 이용한 추출물'(특허번호 10-2024-0136722)이다.
‘숨들’은 건강기능식품 원료화를 위한 준비도 활발하다. 농촌진흥청은 잎에서 추출한 기능성 활성물질 4종을 지표 성분으로 설정하고, 이를 일정하게 유지하는 재배기술을 확보함으로써 안정적 품질을 보장할 수 있게 됐다.
향후 기능성 개별인정형 등록 및 산업체와의 협력을 통해 건강기능식품은 물론, 다양한 호흡기 건강 제품 개발로 확장할 계획이다.
또한 ‘숨들’은 농가와의 계약재배를 통해 국산 원료의 안정적 공급망 구축에도 기여하고 있다. 들깨 산업의 고부가가치화를 유도하며 농가 소득 증대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곽도연 국립식량과학원 원장은 “그동안 수입에 의존해온 호흡기 건강 관련 기능성 원료를 국내산 자원으로 확보하게 된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앞으로도 국민 건강과 식물산업 발전을 동시에 이끌 수 있는 기술개발과 산업 연계를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