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찾기+  날짜 : 2026-10-29 08:33:47 회원가입기사쓰기전체기사보기 PDF원격
검색
PDF 면보기
속보
;
지면보다 빠른 뉴스
전자신문에서만 만날 수 있는 전라매일
·16:00
··
·16:00
··
·16:00
··
·16:00
··
·16:00
··
뉴스 > 독자기고

“구급차보다 빠른 구조는 당신의 두 손”


전라매일관리자 기자 / jlmi1400@hanmail.net입력 : 2025년 07월 30일

방현비 전주덕진소방서 대응예방과

“살릴 수 있는 시간은 단 4분, 그 자리에 있는 당신만이 해낼 수 있다” 심정지는 아무런 예고 없이 찾아온다. 특별한 전조도, 사전 알림도 없다. 갑작스럽게, 그리고 가차 없이.
누구든, 어떤 상황에서든 쓰러질 수 있다. 그 순간, 가장 중요한 건 단 하나다. 곁에 누가 있었는가. 그리고 그 사람이 무엇을 했는가. 심정지 상황에서 뇌는 4~5분만 산소 공급이 끊겨도 되돌릴 수 없는 손상을 입는다.
그러나 119가 현장에 도착하기까지 평균 8분에서 10분이 걸린다.
그 사이 생명은 조용히 꺼져간다. 이 시간을 지켜낼 수 있는 유일한 존재는 그 자리에 있던 ‘당신’이다.
나는 현장 구급대원으로 일하며 수많은 심정지 환자를 만났다.
그중 일부는 극적으로 살아 돌아왔고, 또 일부는 끝내 숨을 돌이키지 못했다.
이 둘을 나눈 결정적인 차이는 무엇이었을까. 현장에 먼저 도착한 누군가가 가슴을 눌렀는가, 눌러주지 않았는가. 그 작인 차이로 결과는 극명하게 나뉜다. 하트세이버라는 상이 있다. 심정지 환자를 소생시킨 구급대원에게 주는 영예다. 나는 지금까지 이 하트세이버를 7차례 받았지만 중요한 건 이 상의 주인공이 내가 아니라는 점이다.
환자 곁에서 처음으로 손을 얹어준 시민. 그 사람이 있었기에 구조가 가능했다. 실제로 목격자가 심폐소생술을 시도한 경우, 생존율은 2배 이상 높아진다. 가슴을 누른다는 단순한 행동 하나가 사람을 살리고, 생명을 이어준다. 의료 장비도, 전문 기술도 필요 없다. 필요한 건 단 하나, 손을 얹는 용기다.
심폐소생술은 어렵지 않다. 가슴 중앙을 두 손으로 강하게, 빠르게, 반복해서 눌러주는 것. 119에 전화하면 실시간으로 안내도 받을 수 있다. 지금이라도 당장, 누구든 할 수 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망설인다. “괜히 건드렸다가 더 나빠지면 어쩌지?”, “혹시 내가 책임지게 되진 않을까?”그 생각들이 사람을 멈춰 세운다. 하지만 기억해야 한다. 심장이 멈춘 사람에게 더 나빠질 일은 없다. 이미 호흡도 없고, 맥도 없다. 하지만 가슴을 누르면, 살아날 수 있다.
길거리 한복판에서, 식당에서, 체육관에서, 심지어 학교 운동장에서도 사람들은 갑자기 쓰러진다. 그리고 대부분 그 곁엔 누군가가 있었다.
그 누군가가 움직였느냐, 머뭇거렸느냐에 따라 결과는 전혀 달라진다. 내가 구조했던 사람들 중엔 10대도 있었고, 80대 노인도 있었다.
모두가 예외 없이 갑작스러웠고, 모두가 결정적인 첫 1분이 생사를 갈랐다. 그만큼 한 사람의 행동이 누군가의 인생 전체를 바꿀 수 있다.


전라매일관리자 기자 / jlmi1400@hanmail.net입력 : 2025년 07월 30일
- Copyrights ⓒ주)전라매일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트위터페이스북밴드카카오스토리네이버블로그
 
오피니언
칼럼 기고
가장 많이본 뉴스
오늘 주간 월간
기획특집
곰소만의 깊은 맛, 줄포대박젓갈에서 만나다  
제4회 김제 자원순환 새로보미 축제 10월 30일 개막  
장수군 민선9기 출범 100일, 성과를 잇고 군민이 체감하는 변화로  
대한민국 농업수도 과학으로 미래를 심다  
민생부터 첨단산업까지… 김제시, 국가예산 대응 총력  
익산 천만송이 국화가 새롭게 활짝 핍니다  
노을이 무대가 되고, 바다가 축제가 된다  
‘2026 군산짬뽕페스티벌’… 짬뽕의 새로운 맛에 빠지다  
포토뉴스
전북문화관광재단, 베트남 관광시장 공략 본격화
전북특별자치도문화관광재단이 베트남 현지 여행업계와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전북 관광상품 개발과 해외 관광객 유치 확대에 나섰다.전북문화관광재단은  
전주국제영화제 화제작 21편, 서울서 다시 만난다
올봄 전주국제영화제를 빛낸 국내외 화제작들이 오는 11월 서울 관객들과 다시 만난다.전주국제영화제(공동집행위원장 민성욱·정준호)는 제27회 영 
전주문화재단, 한·중·일 전통종이 교류 ‘삼국지향’ 성료
전주문화재단이 한국과 중국, 일본의 전통종이 청년 장인들이 참여하는 국제교류 행사를 열고 전통 제지기술의 보존과 계승을 위한 협력 기반을 마련 
한국전통문화전당, 특별한 결혼식 무대로 변신
한국전통문화전당이 특별한 결혼식 공간으로 변신해 신랑과 신부의 새로운 출발을 함께했다.지난 24일 한국전통문화전당 실내 공연장에서는 가족과 친 
남원서 해금의 깊은 선율 만난다… ‘산조+더하기Ⅱ’ 공연
해금 특유의 애절한 선율과 전통 악기들의 조화로운 연주를 감상할 수 있는 국악 공연이 남원에서 펼쳐진다.국립민속국악원은 오는 11월 7일 오후 
편집규약 윤리강령 개인정보취급방침 구독신청 기사제보 제휴문의 광고문의 고충처리인제도 청소년보호정책
상호: 주)전라매일신문 / 전주시 완산구 서원로 228. 501호 / mail: jlmi1400@hanmail.net
발행·편집인: 홍성일 / Tel: 063-287-1400 / Fax: 063-287-1403
청탁방지담당: 이강호 / 청소년보호책임자 : 최미숙 /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전북,가00018 / 등록일 :2010년 3월 8일
Copyright ⓒ 주)전라매일신문 All Rights Reserved. 본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천요강을 준수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