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찾기+  날짜 : 2026-04-24 03:27:32 회원가입기사쓰기전체기사보기 PDF원격
검색
PDF 면보기
속보
;
지면보다 빠른 뉴스
전자신문에서만 만날 수 있는 전라매일
·19:00
·17:00
··
·17:00
··
·17:00
··
·17:00
··
·17:00
뉴스 > 독자기고

“구급차보다 빠른 구조는 당신의 두 손”


전라매일관리자 기자 / jlmi1400@hanmail.net입력 : 2025년 07월 30일

방현비 전주덕진소방서 대응예방과

“살릴 수 있는 시간은 단 4분, 그 자리에 있는 당신만이 해낼 수 있다” 심정지는 아무런 예고 없이 찾아온다. 특별한 전조도, 사전 알림도 없다. 갑작스럽게, 그리고 가차 없이.
누구든, 어떤 상황에서든 쓰러질 수 있다. 그 순간, 가장 중요한 건 단 하나다. 곁에 누가 있었는가. 그리고 그 사람이 무엇을 했는가. 심정지 상황에서 뇌는 4~5분만 산소 공급이 끊겨도 되돌릴 수 없는 손상을 입는다.
그러나 119가 현장에 도착하기까지 평균 8분에서 10분이 걸린다.
그 사이 생명은 조용히 꺼져간다. 이 시간을 지켜낼 수 있는 유일한 존재는 그 자리에 있던 ‘당신’이다.
나는 현장 구급대원으로 일하며 수많은 심정지 환자를 만났다.
그중 일부는 극적으로 살아 돌아왔고, 또 일부는 끝내 숨을 돌이키지 못했다.
이 둘을 나눈 결정적인 차이는 무엇이었을까. 현장에 먼저 도착한 누군가가 가슴을 눌렀는가, 눌러주지 않았는가. 그 작인 차이로 결과는 극명하게 나뉜다. 하트세이버라는 상이 있다. 심정지 환자를 소생시킨 구급대원에게 주는 영예다. 나는 지금까지 이 하트세이버를 7차례 받았지만 중요한 건 이 상의 주인공이 내가 아니라는 점이다.
환자 곁에서 처음으로 손을 얹어준 시민. 그 사람이 있었기에 구조가 가능했다. 실제로 목격자가 심폐소생술을 시도한 경우, 생존율은 2배 이상 높아진다. 가슴을 누른다는 단순한 행동 하나가 사람을 살리고, 생명을 이어준다. 의료 장비도, 전문 기술도 필요 없다. 필요한 건 단 하나, 손을 얹는 용기다.
심폐소생술은 어렵지 않다. 가슴 중앙을 두 손으로 강하게, 빠르게, 반복해서 눌러주는 것. 119에 전화하면 실시간으로 안내도 받을 수 있다. 지금이라도 당장, 누구든 할 수 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망설인다. “괜히 건드렸다가 더 나빠지면 어쩌지?”, “혹시 내가 책임지게 되진 않을까?”그 생각들이 사람을 멈춰 세운다. 하지만 기억해야 한다. 심장이 멈춘 사람에게 더 나빠질 일은 없다. 이미 호흡도 없고, 맥도 없다. 하지만 가슴을 누르면, 살아날 수 있다.
길거리 한복판에서, 식당에서, 체육관에서, 심지어 학교 운동장에서도 사람들은 갑자기 쓰러진다. 그리고 대부분 그 곁엔 누군가가 있었다.
그 누군가가 움직였느냐, 머뭇거렸느냐에 따라 결과는 전혀 달라진다. 내가 구조했던 사람들 중엔 10대도 있었고, 80대 노인도 있었다.
모두가 예외 없이 갑작스러웠고, 모두가 결정적인 첫 1분이 생사를 갈랐다. 그만큼 한 사람의 행동이 누군가의 인생 전체를 바꿀 수 있다.


전라매일관리자 기자 / jlmi1400@hanmail.net입력 : 2025년 07월 30일
- Copyrights ⓒ주)전라매일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트위터페이스북밴드카카오스토리네이버블로그
 
오피니언
칼럼 기고
가장 많이본 뉴스
오늘 주간 월간
기획특집
노인 돌봄 위기, 무주군립요양병원이 버팀목 된다  
제10회 글로벌 시니어춘향 선발대회 개최  
익산시, 도시 전체를 화려한 꽃정원으로  
전주권 최초 4년제 K뷰티융합학과, 미래 뷰티 인재 키운다  
벚꽃 지나간 자리 초록으로 물든 고창의 봄  
밥은 줄었지만 가능성은 커졌다… 쌀 가공식품의 미래  
전북, 상설공연으로 ‘체류형 관광도시’ 도약  
전북 건강검진, ‘스마트 시대’ 열렸다  
포토뉴스
전주서 마이스 ‘판’ 열린다…행사 유치 놓고 기업·기관 한자리
전북 마이스 산업의 실질적인 성과를 겨냥한 ‘현장형 비즈니스 장’이 전주에서 열린다. 행사 주최자와 지역 기업을 직접 연결하는 방식으로 계약과 
전주국제영화제에 ‘슈퍼 마리오’ 뜬다…도심 곳곳 체험형 콘텐츠
전주 도심이 ‘슈퍼 마리오’ 세계관으로 물든다. 전주국제영화제가 영화 관람을 넘어 체험형 콘텐츠를 대폭 확장하며 관광객 유입과 도시 활력 제고 
박물관 마당에 펼쳐지는 태권도…전주서 ‘K-태권도’ 무대
국립전주박물관 야외 공간이 5월, 태권도 공연 무대로 바뀐다. 전통 무예를 넘어 K-문화 콘텐츠로 확장된 태권도의 매력을 현장에서 체험할 수  
하얀양옥집, 그림책 전시 ‘작은 만남에서, 우리의 바다로’ 개최
전북특별자치도문화관광재단이 가정의 달을 맞아 하얀양옥집에서 그림책 형식의 체험형 전시를 선보이며 가족 단위 관람객을 위한 문화 프로그램을 운영 
전라매일 독자권익위원회, 정기회의 열고 현안 점검
전라매일 독자권익위원회가 정기회의를 열고 보도 신뢰도 제고와 독자 소통 확대를 위한 다양한 현안을 논의했다. 
편집규약 윤리강령 개인정보취급방침 구독신청 기사제보 제휴문의 광고문의 고충처리인제도 청소년보호정책
상호: 주)전라매일신문 / 전주시 완산구 서원로 228. 501호 / mail: jlmi1400@hanmail.net
발행·편집인: 홍성일 / Tel: 063-287-1400 / Fax: 063-287-1403
청탁방지담당: 이강호 / 청소년보호책임자 : 최미숙 /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전북,가00018 / 등록일 :2010년 3월 8일
Copyright ⓒ 주)전라매일신문 All Rights Reserved. 본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요강을 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