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지역의 6월 산업활동 지표가 전반적으로 부진한 흐름을 보이며, 제조업과 소비 양 축 모두에서 냉각 조짐이 나타났다. 주요 업종의 생산·출하가 동반 감소한 가운데, 재고는 두 자릿수 증가를 기록하면서 경기 조정 압박이 커지고 있다.
31일 통계청이 발표한 ‘6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전북의 광공업 생산지수는 102.0으로 전년 동월 대비 3.4% 하락했다. 업종별로는 기계장비(15.7%), 1차 금속(9.8%), 전기·가스업(5.6%) 등이 증가했으나, 화학제품(-11.1%), 음료(-33.7%), 고무·플라스틱(-20.4%) 등 소비재 중심 품목에서 큰 폭의 감소가 나타났다. 전월 대비로는 보합 수준에 머물렀다.
출하 역시 약세를 면치 못했다. 출하지수는 103.6으로 전년 동월 대비 1.7% 줄었고, 다만 전월 대비로는 1.6% 증가해 일시적 반등 흐름을 보였다.
품목별로는 기타 운송장비(279.7%)와 1차 금속(17.3%), 기계장비(13.3%) 등이 출하 증가를 주도한 반면, 화학제품(-15.5%), 음료(-29.8%), 고무·플라스틱(-26.0%) 등은 여전히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특히 우려를 자아내는 부분은 재고다. 광공업 재고지수는 161.3으로 전년 동월보다 무려 19.3% 상승했다. 전기장비(149.3%)와 자동차(57.0%), 1차 금속(9.8%) 부문에서 재고가 크게 늘었고, 이는 향후 생산 조정 가능성을 시사한다. 반면 음료(-32.2%), 식료품(-4.3%), 섬유제품(-13.8%) 등에서는 재고 감소가 관찰됐다.
소비 지표 역시 하강 곡선을 그렸다. 6월 대형소매점 판매액지수는 86.5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6.4% 감소했다. 오락·취미·경기용품(14.4%)은 증가했지만, 화장품(-17.3%), 가전제품(-16.5%), 기타상품(-16.3%) 등 내구재와 생활용품 위주 품목이 부진하면서 소비 심리 위축을 드러냈다.
업계 전문가들은 "생산과 소비 양면에서 모두 하락세가 확인되며 지역 산업 전반에 구조적인 정체감이 퍼지고 있다"며 "특히 재고 누증이 이어질 경우 기업들의 생산 계획 조정과 투자 보류가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고 말했다.
향후 글로벌 수요 회복 여부와 국내 소비 촉진 정책이 전북 경제에 미칠 영향을 면밀히 지켜볼 필요가 있다. 경진원과 전북도 등은 중소기업 지원 강화 및 내수 진작 방안 마련에 나설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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