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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유치의 허상을 넘어, 전북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들 때


전라매일관리자 기자 / jlmi1400@hanmail.net입력 : 2025년 09월 11일
민선8기 전북특별자치도가 야심차게 내세운 기업유치 성과가 실상은 초라한 허상이라는 지적다. 전북특별자치도의회 이정린 의원은 도가 발표한 210건의 투자협약, 16조 원이 넘는 투자규모, 1만 8,000 명 이상의 고용 창출이라는 장밋빛 전망은 실제로는 계획 대비 4%에도 미치지 못했다는 것이다. 투자 실적은 6,000억 원대, 실제 고용은 700여 명에 불과하다. 도민의 혈세 1,360억 원이 투입된 보조금 지원을 고려해보면 정책 방향의 근본적 전환이 필요함을 시사한다.
특히 전북이 가진 현실적 여건을 냉정히 인식하고, 새로운 성장 경로를 찾아야 한다. 전북은 수도권이나 영남권처럼 대규모 제조업 기반이나 물류 기반이 탄탄하지 않다. 그렇다고 무작정 기업유치 경쟁에만 매달리는 것은 도민의 기대를 저버리는 결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전북이 가진 고유의 강점은 무엇인가. 바로 농업과 농촌이다.
농업은 더 이상 낙후 산업이 아니다. 식량안보와 기후위기 대응, 웰빙 소비 트렌드의 확산은 농업을 21세기 전략 산업으로 끌어올리고 있다. 실제로 전북 곳곳에서는 새로운 성공 모델이 나타나고 있다. 남원 운봉에서는 귀농인이 참깨·들깨 가공품으로 연 매출 22억 원을 올리고 있으며, 완주에서는 청년 귀농인이 애플망고를 재배해 억대 소득을 창출하고 있다. 이는 농업이 단순한 생계 수단을 넘어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도약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더한 효과를 위해 정책적 뒷받침이 절실하다. 우선, 귀농·귀촌인의 정착을 돕는 지원책을 획기적으로 강화해야 한다. 단순한 정착자금 지원에 그치지 않고, 가공·유통·마케팅까지 연계된 원스톱 지원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농업은 생산만으로는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렵다. 2차 가공, 3차 체험·관광과 결합한 6차 산업화가 필요하다. 전북이 가진 자연환경과 농촌 경관은 농업을 중심으로 한 체류형 관광과 교육 산업으로 발전할 수 있는 무궁무진한 자원이다.
청년 농업인의 육성도 전략적으로 접근해야 한다. 기업 취업을 위해 수도권으로 떠나는 청년들에게 농업이 새로운 기회의 장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어야 한다. 스마트팜, 드론 방제, 빅데이터 기반 작물 관리 등 첨단 농업 기술은 청년층의 도전을 끌어들일 수 있는 잠재력이 크다. 전북이 농업 분야에서 디지털 전환을 선도한다면, 청년 일자리 창출과 지역 정착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
지역 특화산업과 연계한 전략도 필요하다. 대표적으로, 동부권 고랭지 지역은 기후변화에 대응한 특화 과수단지로, 서해안권은 해양·수산업과 연계한 농수산 융복합 산업단지로 육성할 수 있다. 단순히 기업을 ‘끌어오는 것’에서 벗어나, 지역 자원을 ‘키워내는 것’으로 정책의 축을 이동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전북특별자치도의 특례 권한을 활용해 규제를 완화하고, 지역 맞춤형 지원을 제도화한다면 전북형 농업 혁신 모델을 전국으로 확산시킬 수 있다.
예산 배분의 구조적 개편도 불가피하다. 기업유치에 쏟아붓던 막대한 보조금의 절반만이라도 농업·농촌 혁신에 투자한다면, 수십 명의 고용 창출이 아닌 수천 명의 지역 청년과 귀농인이 새로운 일터를 일구게 될 것이다. 이는 인구 유출을 막고 오히려 사람을 끌어들이는 전북의 미래 비전으로 이어진다.
기업유치 정책도 필요하다. 다만, 농업 역시 미래 산업으로 인정하고, 지역의 특성과 자원을 활용한 맞춤형 전략을 세운다면 전북은 지속가능한 성장의 길로 나아갈 수 있다. 중요한 것은 도민이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 변화다. 공장 유치만이 답이 아니라, 마을에서 시작되는 새로운 일터와 삶의 기회가 진정한 성과다.


전라매일관리자 기자 / jlmi1400@hanmail.net입력 : 2025년 09월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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