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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화·인력난에 갇힌 전북 사과, 종합 대책이 절실하다


전라매일관리자 기자 / jlmi1400@hanmail.net입력 : 2025년 09월 14일
전북 사과 산업이 고령화와 인력난, 뒤처진 유통체계라는 삼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전국적으로 사과 재배지는 기후 여건에 따라 이동하고 있다. 그러나 전북은 무주·진안·장수·남원 등 해발 고지대의 기후적 장점이 있음에도 산업 기반의 취약성으로 인해 성장 잠재력이 제약받고 있다. 이제는 더 이상 소극적 대처가 아닌, 도 차원의 근본적이고 종합적인 대책이 필요하다.
현재 전북 사과 농가는 수확 이후 단계에서 심각한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 고령화로 인해 수확 인력을 제때 확보하기 어려울 뿐 아니라, 선별·포장·유통 과정에서마저 인력난이 겹치고 있다. 결국 일부 농가는 1차 선별만 마친 뒤 경북 안동으로 출하하는 사례가 빈번하다.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안동은 이미 농산물이 산지로 들어오는 즉시 선별·경매·정산이 원스톱으로 이뤄지는 체계를 구축해 농가 부담을 최소화했다. 이와 달리 전북은 개별 농가의 노력에 의존하고 있어 시간과 비용 부담이 크게 늘어난다. 농민들이 “가장 부러운 부분”이라고 입을 모으는 것도 이 때문이다.
장수군을 중심으로 산지유통센터(APC) 활용이나 비상품 가공 확대 등 보완적 시도가 이어지고 있으나, 시설의 절대적 부족과 인력난은 여전히 해소되지 못하고 있다. 이는 단순히 한두 지역의 문제가 아니라 전북 사과 산업 전체의 구조적 한계로 이어지고 있다. 윤정훈 도의원이 지난 2023년 도정질문에서 “생산 이후 단계, 즉 유통·가공 체계 혁신 없이는 전북 사과의 경쟁력 확보가 불가능하다”고 지적한 것도 바로 이런 이유에서다. 그러나 그 지적이 나온 지 2년이 지났음에도, 도 차원의 혁신적 대책은 여전히 가시적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윤 의원이 제시한 대책이 눈에 띤다. 먼저, 무주·진안·장수·남원 등 산지에 공판장과 APC를 확충해 유통 효율성을 높이고 농가 부담을 줄여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경북 안동 모델과 같이 지역 간 협력 네트워크를 통해 집적화된 유통 거점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는 데 주목해야 한다.
안정적인 판로 확보도 중요하다. 상품성이 떨어지는 사과를 적극 활용할 수 있도록 가공시설을 늘리고 판로 확보는 필수다. 나아가 농가의 개별 대응만으로는 극복이 어려운 만큼, 유통 전문 인력 양성, 농가 조직화, 공공·민간 투자를 유도하는 제도적 지원이 병행돼야 한다.
전북 사과 산업은 이제 선택의 기로에 서 있다. 농가 고령화와 인력난이 심화하는 상황에서 기존의 생산 중심 구조만을 고집한다면, 전북 사과는 경쟁 지역과의 격차가 더 벌어질 수밖에 없다. 사과는 단순한 과일이 아니라, 지역 경제와 직결된 고부가가치 산업이다.
따라서 도는 농가가 안정적으로 생산에 전념할 수 있도록 사후 단계를 책임지는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
지금 필요한 것은 땜질식 처방이 아니다. 산지 공판장 확충, 가공·유통 체계 혁신, 농가 지원을 아우르는 종합 대책이 시급하다. 도가 적극적으로 나서 농가의 짐을 덜어주고, 지속가능한 산업 구조로 전환시킬 때 전북 사과는 비로소 미래를 보장받을 수 있다. 안동 모델을 부러워하기만 할 것이 아니라, 전북만의 특화된 모델을 만들어내야 한다. 사과 산업의 존폐를 가를 시간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는 점을 전북특별자치도는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


전라매일관리자 기자 / jlmi1400@hanmail.net입력 : 2025년 09월 1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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