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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정상, 부산서 세 번째 회담…셔틀외교 본격화


김경선 기자 / 입력 : 2025년 09월 30일
이재명 대통령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9월 30일 부산에서 제3차 한일정상회담을 열며 양국 관계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

지난 6월 캐나다 G7 회의 계기 첫 회담, 8월 도쿄에서의 두 번째 회담에 이어 불과 넉 달 만의 세 번째 만남이다. 정부 출범 석 달여 만에 상호 방문이 완성되면서, 양국 정상 간 ‘셔틀외교’가 정착 단계에 들어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회담은 형식적으로 실무 방문 성격을 띠었지만, 부산 해운대에서 진행된 일정에는 환영 행사와 만찬, 친교 프로그램이 포함돼 사실상 국빈급 예우가 이뤄졌다.

일본 총리가 한국 정상과의 양자 회담을 위해 서울이 아닌 지방을 찾은 것은 2004년 이후 21년 만으로, 그 자체로 상징성을 지닌다. 특히 이시바 총리의 경우 취임 후 첫 한국 방문이자 퇴임을 앞둔 마지막 해외 일정이어서 의미가 더 컸다.

두 정상은 회담에서 저출산·고령화, 지방소멸 등 양국이 공통으로 직면한 인구 문제를 최우선 의제로 올렸다. 지난달 도쿄 회담에서 논의된 공동 협의체 출범 구상에 이어, 이번에는 구체적인 운영 방안 마련에 집중했다. 아울러 인공지능(AI), 수소에너지 등 미래 산업 협력 확대도 주요 안건으로 다뤄졌다. 대통령실은 “양국이 미래 세대를 위한 성장 동력을 함께 모색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비공식적으로는 최근 미국과 관세협상을 마무리한 일본의 경험을 공유받고, 향후 한·미 간 협상 전략에 참고하는 방안도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과거사 문제가 언급될 가능성도 제기됐으나, 대통령실은 “공식 의제는 아니지만 자연스럽게 의견을 교환할 수 있다”며 여지를 남겼다. 이시바 총리가 한일 역사 문제에 비교적 전향적인 태도를 보여 온 만큼, 의미 있는 발언이 나올 수 있다는 기대도 흘러나왔다.

다만 양국은 협력 의지를 담은 합의문 형태의 결과물을 도출하는 선에서 회담을 마무리했다. 대통령실은 “형식보다는 실질적 성과에 집중한 회담이었다”며, “정례적 셔틀외교 체계가 확립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한편 김혜경 여사는 건강상의 이유로 예정됐던 한일 정상 내외 친교 행사에 불참했다. 하지만 전체 일정은 큰 차질 없이 진행됐으며, 두 정상은 만찬 자리에서 양국 관계의 미래 비전에 대한 공감대를 더욱 다졌다.

부산 회담으로 ‘3개월 3회 정상회담’이라는 기록을 세운 이재명 정부는 셔틀외교 복원을 넘어 한일 관계 정상화를 위한 제도적 장치 마련에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정상 간 신뢰 구축이 어느 때보다 진전된 만큼, 경제·안보·인적 교류 전 분야에서 실질 협력 성과가 가시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서울=김경선 기자


김경선 기자 / 입력 : 2025년 09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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