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단을 떠나는 교사들, 교육의 붕괴를 막아야 한다
전라매일관리자 기자 / jlmi1400@hanmail.net 입력 : 2025년 10월 14일
최근 교사들이 교단을 떠나는 현상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 교육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중도 퇴직 교사가 2020년도에 비해 1,000여 명이 넘었다. 특히 임용 5년 이내의 젊은 교사 이탈률이 급증하고 있다는 점은 단순한 인력 부족을 넘어 공교육의 근간을 흔드는 위기 신호다. 교육 현장의 지속성과 질적 성장이 동시에 위협받고 있다. 이는 교사의 권위가 무너지고, 교권이 추락한 탓이다. 교사들은 학생을 지도하거나 생활지도를 해도 언제든 민원과 고소에 휘말릴 수 있는 불안 속에서 근무한다. 아동학대 신고 남발, 학부모의 무리한 항의, 악성 민원은 교사의 자존감과 직업적 소명을 짓밟는다. 게다가 수업 외 행정업무까지 쏟아지면서 교사들은 교육보다 보고서와 통계 입력에 더 많은 시간을 빼앗기고 있다. 교단은 점점 ‘교육의 현장’이 아니라 ‘민원 대응의 전선’이 되어가고 있다. 문제의 심각성은 교권 침해가 개별 교사만의 고통으로 끝나지 않는다는 데 있다. 교사들이 교육에 몰입하지 못하면 학생의 학습권이 침해되고, 결국 교육의 질이 떨어진다. 젊은 교사들이 버티지 못하고 떠나면 경험과 열정이 단절되어 교육의 연속성이 깨진다. 교육이 흔들리면 사회의 미래도 흔들린다. 따라서 교권 회복과 교사의 안정적 근속은 단순한 직업 복지 문제가 아니라 국가의 미래를 지키는 과제다. 근본적 해법은 제도, 구조, 문화의 3축 개혁에 있다. 우선 제도적으로는 교권을 실질적으로 보호할 장치가 작동해야 한다. 교권침해 사건 발생 시 즉각 대응하는 긴급지원체계와 법률·심리 지원을 강화하고, 학교 내 교권보호위원회의 권한을 확대해야 한다. 교육 활동과 아동학대의 경계를 명확히 구분하여 정당한 생활지도가 처벌받지 않도록 하는 법적 기준도 마련해야 한다. 교사가 법 앞에서 ‘피의자’가 아니라 ‘교육 전문가’로 보호받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행정 부담을 줄이고 교사가 수업에 전념하는 환경도 조성되어야 한다. 비수업 업무는 행정 인력으로 대체하고, 교육청이 통합 관리해야 한다. 학교 내 협의체를 활성화하여 교사들이 수업 개선과 교육 혁신에 집중할 시간을 보장해야 한다. 교사가 아이들과 마주 앉아 고민하고 성장할 여유를 가질 때, 진정한 교육이 가능하다. 또한 처우 개선과 경력 설계가 뒤따라야 한다. 교육의 전문성과 사회적 책임에 걸맞은 임금 체계가 필요하며, 근속 인센티브와 주거 지원, 복지 혜택을 강화해야 한다. 또한 수업·연구·상담 등 다양한 전문직 전환 기회를 제공해 교사들이 한 직무에 매몰되지 않고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경력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젊은 교사가 “이 길이 평생의 직업”이라고 확신할 수 있을 때 교육은 안정된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사회적 인식의 전환이다. 교사를 ‘서비스 제공자’로 대하는 풍토를 넘어서, 교육의 동반자로 존중하는 문화가 정착되어야 한다. 학부모와 언론, 지역사회 모두가 교사의 권위와 헌신을 인정해야 한다. 악성 민원이나 비난이 아니라, 협력과 신뢰가 학교를 지탱하는 힘이 되어야 한다. 교사에 대한 존중이 사라진 사회에서 교육의 품격을 기대할 수는 없다. 교사의 이탈은 곧 교육의 붕괴로 이어진다. 공교육의 회복은 교권의 회복에서 시작된다. 교육청과 정부는 교권 보호와 근무 환경 개선을 위해 실질적인 대책을 내놔야 하며, 사회는 교사를 존중하고 보호하는 문화적 책임을 져야 한다. 교사들이 더 이상 두려움 속에서 수업하지 않도록, 교육이 교육답게 설 수 있도록, 지금이 마지막 경고의 시점이다. |
전라매일관리자 기자 / jlmi1400@hanmail.net  입력 : 2025년 10월 1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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