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이 떠나는 전북 농업, 정책의 전환 없이는 미래도 없다
전라매일관리자 기자 / jlmi1400@hanmail.net 입력 : 2025년 10월 23일
전북 농업이 위기다. 도내 청년농업인 비율이 2015년 전체 농업인의 13.5%에서 2024년에는 7.8%로 급감하면서 지역 농업 인적 기반이 붕괴 직전에 놓였기 때문이다. 청년이 떠나고 있다는 것은 단순히 인구 숫자의 문제가 아니라, 농업의 지속가능성과 지역사회의 활력이 사라지고 있다는 신호다. 문제의 진원은 ‘청년이 농업을 선택하지 않는다’가 아니다. 청년이 떠날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즉, 정책이 먼저 실패한 것이다. 청년농업인을 지원해왔음에도 그 방향과 방식이 ‘단기 지원’ 혹은 ‘선발 중심’으로 머물렀으며, 정작 뿌리를 내릴 수 있는 구조적 장치는 마련되지 않았다. 최근 전북특별자치도의회 국주영은 의원은 “단순한 자금 지원이 반복되면서 청년들을 ‘희망의 주체’가 아닌 ‘빚더미 위의 농민’으로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결코 과장이 아니다. 전북도는 청년농업인을 위한 제도적 틀을 갖추고 있다. 대표적으로 40~45세 이하 독립영농 3년 이하 청년농업인에게 월 80만 원의 영농정착금을 최대 2년간 지원하는 ‘전북형 청년창업농 영농정착지원’ 사업이 그 하나다. 하지만 막상 현장에서는 이러한 지원이 ‘정착’이 아닌 ‘출발’ 수준에서 멈추는 경우가 많다. 유통채널이 한정적이고, 시장 진입이나 경영능력 확보가 미흡하며, 정책 사각지대에 놓인 청년농이 적지 않다는 연구가 이를 뒷받침한다. 이런 맥락에서 우리는 정책의 패러다임 전환이 시급하다는 결론에 이른다. 단순히 청년에게 돈을 주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청년농업인이 지역에 뿌리내리고, 농업과 농촌의 미래를 함께 이끌어갈 수 있도록 성장 단계별 맞춤형 육성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예비 청년농을 선발하고, 역량을 검증하며, 성장과 정착까지 이어지는 전략적 지원체계를 갖춰야 한다는 국주영은 의원의 주장이 바로 그것이다. 근본적인 방향으로 먼저, 지역 연계 청년농 육성 계획 수립이다. 청년농업인의 정착을 위해서는 단순히 개인 농가 지원을 넘어서 지역이 함께 나서는 구조가 필요하다. 또 지속 가능한 멘토링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 나아가 청년의 목소리가 정책에 반영되는 거버넌스 구축이다. 청년농업인이 정책 대상이 아닌 정책 주체로 참여해야 한다. 그들의 현실적 어려움, 아이디어, 제언이 제도 설계와 실행에 반영될 때 진정한 변화가 가능하다. 이러한 변화 없이는 청년농업인 증가라는 목표는 허상에 머물 수밖에 없다. 지원이 ‘단발성’에 그치고, 정착 이후의 지속가능성이나 사회적·경제적 연계가 고려되지 않는다면 청년은 다시 떠난다. 전북 농업은 인생의 후반전을 위한 틀이 아니라, 청년들에게 미래를 주어야 한다. 그들이 꿈을 펼치고 지역을 살릴 수 있도록 설계되어야 한다. 전북은 농업·농촌이라는 고유한 자산을 지녔다. 기후·토지·전통·농촌공동체가 결합된 조건은 청년농업인의 창업과 성장, 지역 정착에 유리하다. 하지만 이 기회를 살리려면 정책의 틀을 바꿔야 한다. 이제는 단순히 ‘청년농업인 몇 명 더’라는 숫자 목표가 아니라, ‘청년이 머물고 성장하며 지역과 함께하는 구조’가 목표여야 한다. 청년이 떠나는 전북 농업은 단순한 인력 부족의 문제가 아니다. 농업의 미래와 지역의 미래가 사라지고 있다는 경고다. 전북특별자치도와 도의회, 지역 지자체, 농업계가 머리를 맞대고 지역 연계 청년농 육성 계획, 멘토링 시스템, 청년 거버넌스를 담은 정책 전환을 과감하게 실행해야 한다. 그때 비로소 청년농업인은 희망의 주체가 되고, 전북 농업은 활력을 되찾을 것이다. |
전라매일관리자 기자 / jlmi1400@hanmail.net  입력 : 2025년 10월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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