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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 독자기고

노쇼(No Show), 작지만 무거운 약속의 책임


전라매일관리자 기자 / jlmi1400@hanmail.net입력 : 2025년 10월 28일
김성준 김제경찰서 신풍지구대

최근 우리 사회에서 ‘노쇼(No Show)’라는 단어가 자주 회자되고 있습니다. 식당, 병원, 미용실, 숙박업소 등 다양한 업종에서 예약을 해놓고 아무런 연락 없이 나타나지 않는 행위가 빈번하게 발생하면서, 단순한 개인의 실수나 무심함을 넘어선 사회적 문제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노쇼는 겉으로 보기엔 사소한 일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그냥 못 갔을 뿐인데”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그 이면에는 누군가의 하루, 누군가의 생계, 누군가의 신뢰가 무너지고 있습니다. 준비된 음식과 재료는 폐기되고, 비어 있는 좌석은 영업 손실로 이어지며, 그 피해는 결국 선량한 소비자에게 돌아갑니다. 반복된 예약 부도로 인해 폐업에 이른 자영업자들의 사례는 더 이상 낯설지 않습니다.
더욱 심각한 것은 이를 악용한 ‘노쇼 사기’입니다. 공공기관이나 단체를 사칭해 대규모 예약을 걸어놓고 나타나지 않아 수천만 원의 피해를 입히는 사례도 적지 않습니다. 경찰 통계에 따르면 올해 전국적으로 수백 건의 노쇼 사기 피해가 접수되었지만, 검거율은 1%에도 미치지 못하는 실정입니다. 이는 단순한 비매너를 넘어선 범죄 행위이며, 사회적 신뢰를 심각하게 훼손하는 결과를 초래합니다.
경찰의 입장에서 바라볼 때, 노쇼는 단순한 약속 불이행이 아닙니다. 예약은 계약의 일환이며, 약속은 사회 질서를 유지하는 최소한의 윤리적 기반입니다. “시간이 없어서”, “깜빡 잊어서”라는 가벼운 변명이 누군가에게는 생계의 벼랑 끝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우리는 결코 간과해서는 안 됩니다. 약속을 지키는 행위는 개인의 품격을 드러내는 동시에, 공동체의 신뢰를 지키는 중요한 사회적 장치입니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일부 업계에서는 예약금 제도나 사전 결제 시스템을 도입하고 있습니다. 이는 일정 부분 효과를 보이고 있지만, 제도만으로는 한계가 있습니다. 진정한 해결책은 시민 개개인의 인식 변화에 있습니다. 예약을 했다면 반드시 지키고, 불가피한 사정이 생겼다면 사전에 연락을 취하는 것—이것이 성숙한 시민의 기본적인 예의이며, 공동체를 존중하는 태도입니다.
작은 약속 하나를 지키는 행동이 우리 사회의 신뢰를 회복하는 첫걸음입니다.
경찰 또한 법질서의 수호자일 뿐 아니라, 사회적 신뢰의 동반자로서 약속을 존중하는 문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홍보와 계도 활동을 이어갈 것입니다. 나아가 노쇼 사기에 대한 수사 역량을 강화하고, 피해 예방을 위한 정보 제공에도 힘쓸 것입니다.
노쇼 없는 사회, 약속이 존중받는 전북.
그 시작은 우리 모두의 작은 실천에서 비롯됩니다. 약속을 지키는 문화가 뿌리내릴 때, 우리는 보다 따뜻하고 신뢰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갈 수 있습니다.


전라매일관리자 기자 / jlmi1400@hanmail.net입력 : 2025년 10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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