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찾기+  날짜 : 2026-04-23 07:46:27 회원가입기사쓰기전체기사보기 PDF원격
검색
PDF 면보기
속보
;
지면보다 빠른 뉴스
전자신문에서만 만날 수 있는 전라매일
·17:00
··
·17:00
··
·17:00
··
·17:00
··
·17:00
··
뉴스 > 사설

전북도의원 선거구 재획정 ‘투표가치 평등’과 지역균형을 함께 살려야


전라매일관리자 기자 / jlmi1400@hanmail.net입력 : 2025년 10월 28일
전북특별자치도의회의 선거구 재획정 문제가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헌법재판소가 시·도의원 지역구 인구편차 허용기준에 대해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리면서다. 지난 2022년 지방선거 당시 전북도의회 선거구 획정이 ‘투표가치의 평등’ 원칙을 침해했다는 판단이다.
특히 장수군의 경우 인구가 2만1,756명으로 전북도 선거구 평균인 4만9,765명의 50%에도 미치지 못해, 농촌의 한 표가 도심보다 가볍게 취급된다는 비판이 제기돼왔다.
헌재는 “인구가 아무리 적더라도 인구편차 허용기준을 전혀 고려하지 않으면 인구비례 원칙에 따른 투표가치 평등의 헌법적 요청에 반한다”고 명시했다. 지역대표성을 고려할 필요성은 인정하면서도, 인구편차 기준을 외면한 선거구 획정은 헌법이 보장한 평등권을 침해한다고 본 것이다. 이에 헌재는 전북도의회 선거구 전반에 대해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리고, 내년 2월 19일까지 인구편차 3대1 기준을 충족하도록 공직선거법 개정을 요구했다.
문제는 이 같은 인구기준의 일률적 적용이 현실의 농촌구조를 왜곡할 수 있다는 점이다. 전북의 다수 군 단위 지역은 급속한 인구감소와 고령화로 인해 선거구 평균인구를 맞추기 어렵다. 단순히 인구비례만으로 의석수를 조정하면 농촌의 정치적 대표성이 약화되고, 지방자치의 기반이 흔들릴 수밖에 없다. 의원 정수가 줄어드는 순간, 그 지역의 목소리는 국정과 도정의 현장에서 사라지고 만다. 결국 지역소멸의 위기를 가속화시키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
투표가치의 평등을 강화한다는 명분 아래 지역균형발전의 대원칙이 훼손되는 모순을 낳게 되는 셈이다. 전북은 전국에서도 농어촌 인구 비중이 높은 지역이다.
단순한 인구 수치만으로 선거구를 나누면 지역 실정을 반영할 수 없다. 생 헌재가 강조한 투표가치의 평등은 결코 인구 숫자만으로 정의되는 개념이 아니다. 현실의 조건을 무시한 평등은 또 다른 불평등을 낳는다. 장수군처럼 인구가 평균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지역은 별도의 보완장치가 반드시 필요하다. 자치구·시·군마다 최소 의석을 보장하거나, 인구 외에도 면적·지형·생활권·행정단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복합기준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 이는 단지 한 지역의 예외를 위한 것이 아니라, 지방소멸 시대에 ‘지방자치의 최소단위’를 지키기 위한 국가적 과제이기도 하다. 국회와 행정안전부, 그리고 전북특별자치도의회는 서둘러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 인구편차 기준을 충족하면서도 지역대표성을 지킬 수 있는 합리적 입법안을 제시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단순한 수학적 기준이 아닌, 지역 균형발전의 관점에서 종합적 제도 설계가 필요하다. 인구감소 지역의 대표성 보완을 위해 인접 시군과 광역선거구로 묶되, 그 안에서 농어촌 대표를 별도로 보장하는 제도도 검토할 만하다.
이 방식은 인구 기준의 형평을 확보하면서도, 농촌 지역이 대표를 잃지 않도록 하는 절충안이 될 수 있다. 의원 정수를 줄이는 대신 ‘광역 연합형 대표제’를 도입해 지역민의 정치참여를 보장하는 방향으로 논의가 확장될 필요가 있다.
이번 헌재 결정은 단지 선거구 조정의 문제가 아니다. 민주주의의 기본 원리인 ‘표의 가치’와 ‘지역의 가치’를 어떻게 조화시킬 것인가에 대한 문제다. 투표가치의 평등은 민주주의의 출발점이지만, 지역 간 형평과 균형발전은 그 민주주의를 지탱하는 근본이다. 전북은 이제 투표의 평등과 지역의 평등, 두 가지 가치를 함께 살리는 지혜를 모아야 한다. 그래야만 농촌이 소외되지 않고, 도민 모두가 정치의 주체로 참여하는 진정한 자치의 길이 열릴 것이다.


전라매일관리자 기자 / jlmi1400@hanmail.net입력 : 2025년 10월 28일
- Copyrights ⓒ주)전라매일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트위터페이스북밴드카카오스토리네이버블로그
 
오피니언
칼럼 기고
가장 많이본 뉴스
오늘 주간 월간
기획특집
제10회 글로벌 시니어춘향 선발대회 개최  
익산시, 도시 전체를 화려한 꽃정원으로  
전주권 최초 4년제 K뷰티융합학과, 미래 뷰티 인재 키운다  
벚꽃 지나간 자리 초록으로 물든 고창의 봄  
밥은 줄었지만 가능성은 커졌다… 쌀 가공식품의 미래  
전북, 상설공연으로 ‘체류형 관광도시’ 도약  
전북 건강검진, ‘스마트 시대’ 열렸다  
유정기 전북교육감 권한대행, “흔들림 없는 교육만이 답… 단 한 명의 학생도 포기 없다  
포토뉴스
하얀양옥집, 그림책 전시 ‘작은 만남에서, 우리의 바다로’ 개최
전북특별자치도문화관광재단이 가정의 달을 맞아 하얀양옥집에서 그림책 형식의 체험형 전시를 선보이며 가족 단위 관람객을 위한 문화 프로그램을 운영 
전라매일 독자권익위원회, 정기회의 열고 현안 점검
전라매일 독자권익위원회가 정기회의를 열고 보도 신뢰도 제고와 독자 소통 확대를 위한 다양한 현안을 논의했다. 
전북도립국악원 목요상설 공연…창작 중주로 국악 재해석
전통 국악의 깊이와 현대적 감각을 결합한 창작 중주 공연이 도민들을 찾아간다. 전북특별자치도립국악원 관현악단은 오는 23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전북예술회관 어린이극장 개막…가족 공연 나들이 본격화
전북 지역 아동과 가족 관객을 위한 공연 프로그램이 본격 운영된다. 전북특별자치도문화관광재단은 오는 5월부터 11월까지 ‘2026 전북예술회 
국악으로 한·중 청소년 교류 확대…남원서 상호방문 추진
국립민속국악원이 국악을 매개로 한·중 청소년 교류를 확대한다. 국립민속국악원은 최근 사천성 청소년 교류단과 만나 전통예술 기반 청소년 교류  
편집규약 윤리강령 개인정보취급방침 구독신청 기사제보 제휴문의 광고문의 고충처리인제도 청소년보호정책
상호: 주)전라매일신문 / 전주시 완산구 서원로 228. 501호 / mail: jlmi1400@hanmail.net
발행·편집인: 홍성일 / Tel: 063-287-1400 / Fax: 063-287-1403
청탁방지담당: 이강호 / 청소년보호책임자 : 최미숙 /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전북,가00018 / 등록일 :2010년 3월 8일
Copyright ⓒ 주)전라매일신문 All Rights Reserved. 본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요강을 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