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 RE100 산단, 전력망이 가른다
전력망 확보 산단 추진 핵심 과제 지산지소 구조적 제약
김경선 기자 / 입력 : 2025년 11월 09일
새만금을 RE100(기업 재생에너지 100%) 산업단지로 조성하려는 계획이 전력계통 구조의 한계로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문제가 제기됐다.
새만금 일대에서 생산된 태양광·풍력 전력이 산업단지로 직접 공급되지 못하고 한국전력의 광역 전력망을 거쳐야 하는 현재 구조가 가장 큰 제약 요인으로 지적된다.
새만금은 정부가 전국 최초의 RE100 산업단지 조성을 검토하고 있는 구역 가운데 하나다. 그러나 재생에너지 전력을 단지 안에서 바로 소비하는 직접 공급 방식(On-site·Direct Use) 이 법적으로 보장되어 있지 않다.
전기는 한전에 먼저 계통 연계된 뒤 시장 가격을 적용받는 방식으로 정산되기 때문에, 지역 내에서 생산한 전력이 지역 산업단지에서 바로 사용되지 않는 구조다.
이러한 제약을 해결하기 위해 더불어민주당 안호영 의원은 지난 7일 ‘재생에너지자립도시 조성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을 대표 발의했다.
법안에는 ▲지역에서 생산한 전력을 지역에 직접 연계할 수 있는 근거 마련 ▲전용 송전선로 및 지능형 전력망 구축 ▲RE100 산업단지 입주기업에 대한 전기요금·세제·임대료 감면 ▲잉여 재생에너지의 수소 전환·저장 등이 포함됐다.
정부도 RE100 산업단지를 국가 전략 과제로 추진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올해 전담 태스크포스를 구성해 RE100 특별법 도입을 검토 중이며, 대통령실도 관련 법 정비 방향을 언급했다.
다만 현장에서는 송배전망 확충 속도와 정산(PPA) 체계의 복잡성이 기업 유치에 걸림돌이 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국내외 에너지 관련 보고서에서도 한국은 계통 혼잡으로 인해 출력 제한(컷테일먼트) 이 시행된 사례가 있으며, 전북 서남권에서도 신규 재생에너지 접속 제한이 여러 차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즉, 발전은 가능하지만 송전망이 포화되면 전력을 보낼 수 없게 되고, 이는 투자 일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기업 조달 방식에서도 한계가 있다. 현재 국내 RE100 이행 수단은 그린프리미엄, REC 구매, 제3자 PPA 등이 있으나 대부분 한전 계통을 통한 간접 조달 방식이다. 이 때문에 단지 내 발전과 소비를 물리적으로 연결하는 RE100이 아닌, 금전적 비용을 더 지불하는 간접 RE100에 머물게 된다.
한 RE100 컨설팅 업계 관계자는 “전력을 생산할 수 있어도 전력망 병목과 정산 체계 때문에 투자 기업 입장에서는 시간과 비용이 늘어날 수 있다”며 “계통 확보 여부는 기업 입지 결정에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말했다.
전북도와 새만금개발청은 RE100 산업단지를 지역 산업전환의 핵심 프로젝트로 보고 있으며, 데이터센터·배터리 등 전력 수요가 높은 업종 유치도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전력망 구축 시점과 법 통과 여부에 따라 투자 속도는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
전력망 해소와 법적 기반 마련 속도가 새만금 RE100 산단 추진의 현실적인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서울=김경선 기자 |
김경선 기자 /  입력 : 2025년 11월 0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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