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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 독자기고

보이지않는 전기위험, 불조심강조의달에 꼭 돌아봐야


전라매일관리자 기자 / jlmi1400@hanmail.net입력 : 2025년 11월 24일
소중한 전주덕진소방서 대응예방과 소방장

11월은 ‘불조심 강조의 달’이다. 겨울이 시작되며 난방기구 사용이 늘어 전기 사용량이 급증하는 시기이다. 사람들은 불꽃이나 연기 같은 눈에 보이는 위험에는 민감하지만, 실제 화재의 상당수가 눈에 보이지 않는 전기에서 시작된다는 사실을 쉽게 잊는다. 그래서 이 시기에는 특히 ‘전기화재’를 경계해야 한다. 작은 불씨가 아니라, 과열·스파크·노후 전선 같은 보이지 않는 위험이 겨울철 화재의 주요 원인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기화재는 예고를 주지 않는다. 냄새나 연기가 감지 될 때쯤이면 이미 화재가 꽤 진행된 뒤일 가능성이 크다.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문어발식 멀티탭’, ‘피복이 약간 벗겨진 전선’, ‘침대나 소파 아래에 눌린 콘센트’, ‘장시간 켜둔 전열기구’ 같은 사소한 부주의가 전기화재의 대표적인 원인이다.
최근에는, 리튬배터리 화재도 급증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휴대전화나 보조배터리를 하루 종일 충전기에 꽂아 두거나 침대·이불 위에서 충전하는데, 이러한 환경에서는 열이 빠져나가지 못해 내부 온도가 빠르게 상승하고 결국 열폭주로 이어질 위험이 크다.
이런 위험은 집 안 곳곳에 숨어있지만, 평소에는 잘 보이지도, 심각하게 느껴지지도 않는다. 하지만 불은 예고 없이 시작된다. 약간의 열, 한 번의 스파크, 잠깐의 부주의, 이 모든 것이 큰 화재의 원인이 된다.

그래서 불조심 강조의 달에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생활 속 전기위험을 제대로 바라보고 바로잡는 일이다. 멀티탭은 문어발식 사용을 멈추고, 열이 나거나 그을린 흔적이 없는지 확인해야 한다. 전선 피복이 벗겨진 부분은 바로 교체해야 하고, 전열기구 주변은 반드시 불연성 공간을 확보해야 한다. 그리고 핸드폰이나 보조배터리는 침구류 위에서 충전하지 말고, 과충전은 반드시 피해야 한다. 사용 중 발열이 심하면 즉시 충전을 중단하는 것이 안전하다.

하지만 예방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초기 대응이 생사를 가른다. 화재 발생 후 1~2분 사이에 연기와 열은 순식간에 번지고 시야가 가려져 대피가 어려워진다. 이 순간 누구나 당황하게 되고, 어디로 이동해야 할지조차 판단이 흐려진다. 그렇기 때문에 가정에서는 반드시 대피계획을 미리 세워 둬야 한다.

대피계획은 생각보다 단순하다. 집 안에서 가장 빠르게 나갈 수 있는 경로가 어디인지, 대피를 방해하는 장애물이 없는지, 가족 중 누가 먼저 상황을 알릴 것인지 등을 사전에 정해두는 것이다. 특히 “어떤 경로로, 어떤 순서로, 어떻게 대피할 것인지”를 가족 모두가 알고 있어야 한다.

초기 대응에서 또 하나 중요한 건 소화기 사용법이다. 많은 가정에 소화기가 있지만, 정작 사용법을 모르는 경우가 많다. 화재 초기에 소화기는 가장 결정적인 역할을 하기 때문에 반드시 사용법을 익혀 두어야 한다. 단, 소화기를 사용할 때 중요한 점은 화재 초기에만 사용해야 한다. 이미 천장으로 불길이 번졌거나 연기가 방 전체를 채우기 시작한 경우, 그때는 소화기가 아닌 빠른 대피가 생명을 살린다. 그래서 대피계획과 소화기 사용법은 항상 준비되어 있어야 한다.

화재는 대부분 예방할 수 있고, 초기대응만 제대로 해도 피해를 크게 줄일 수 있다. 가장 중요한 건 ‘지금 바로 실천하느냐, 그냥 넘기느냐’ 의 차이다. 전기·배터리 위험을 점검하고, 대피계획을 세우고, 소화기 사용법을 익히는데 걸리는 시간은 몇 분에 불과하다. 그러나, 이 몇 분이 누군가의 생명을 지킬 수 있다면 결코 가벼운 일이 아니다.

이번 ‘불조심 강조의 달’만큼은, 보이지 않는 전기위험을 다시 보자. 조금의 귀찮음을 참고, 우리 집의 안전을 직접 점검해보자. 이런 작은 실천 하나가 내가 지키는 안전이고, 우리 모두가 만들어 가는 더 안전한 겨울이 될 것이다.


전라매일관리자 기자 / jlmi1400@hanmail.net입력 : 2025년 11월 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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