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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강- 장바구니가 알아서 채워지는 시대

AX/DX 시리즈 - 쇼핑의 조용한 혁명
전라매일관리자 기자 / jlmi1400@hanmail.net입력 : 2026년 01월 15일
이 한 규
한국열린사이버대학교 / AI창업경영학과 특임교수/ AI창업지도사회 회장


"또 뭘 사야 했지?" - 장보기의 오래된 고민

마트 입구에 서서 스마트폰 메모를 확인한다. "휴지, 세제, 라면..." 분명 더 있었는데 기억이 안 난다. 매대를 돌며 "아, 맞다 우유!"를 세 번쯤 외친다. 계산을 마치고 집에 도착하면 어김없이 "양파를 안 샀네" 하는 자책이 뒤따른다. 냉장고를 열어보고, 선반을 확인하고, 머릿속으로 목록을 만들고, 마트에 가서 하나씩 찾아다니고, 무거운 물건을 들고 집까지 오는 것. 주말 오후의 상당 시간이 이렇게 장보기에 소비됐다.

"이제 곧 떨어질 텐데" - 구매 패턴을 아는 AI
"지난달 이맘때 화장지를 구매하셨어요. 재구매하시겠어요?" 신기하게도 정확하다. 화장지가 정말 얼마 남지 않았다. AI는 우리의 구매 이력을 꼼꼼히 분석한다. 휴지는 한 달에 한 번, 세제는 두 달에 한 번, 라면은 일주일에 한 번. 구매 주기를 파악하고 다음 구매 시점을 예측한다. 네이버 쇼핑의 정기배송 기능은 한 단계 더 나아간다. 한 번 설정하면 생수, 휴지, 세제 같은 생필품이 자동으로 배송되는데, 배송 주기마저 AI가 사용 패턴을 보고 조정한다. "이번 달은 평소보다 빨리 소진되고 있네요. 다음 배송을 일주일 앞당길까요?" 전주의 한 직장인은 말한다. "예전에는 주말마다 마트 가느라 반나절이 날아갔어요. 이제는 스마트폰으로 클릭 몇 번이면 다음날 문 앞에 와 있어요.“

"이게 제일 싼가?" - 최저가를 찾아주는 AI
같은 제품인데 쇼핑몰마다 가격이 다르다는 것도 오래된 고민이다. 쿠팡에서 9,800원, 네이버쇼핑에서 8,900원, 11번가에서 10,500원. 일일이 비교하려면 시간이 많이 걸린다. AI 가격 비교 기능은 이 문제를 단번에 해결한다. 제품 바코드를 스캔하거나 이름을 검색하면 수십 개 쇼핑몰의 가격을 한눈에 보여주고, 배송비까지 포함한 최종 가격으로 정렬해준다.

더 똑똑한 기능도 있다. 가격 변동 추이를 분석해서 "이 제품은 보통 월말에 15% 할인합니다. 조금 더 기다리시겠어요?"라고 조언한다. 급하지 않은 물건은 가격이 내려갈 때까지 기다렸다가 사면 된다. 회원이라면 AI가 더 많은 일을 한다. "이 세제는 대용량이 개당 가격이 20% 저렴합니다. 대용량으로 구매하시겠어요?" 단순 최저가가 아니라 가성비 최적화까지 해주는 것이다.
"이것도 필요하지 않을까?" - 생각보다 똑똑한 추천

라면을 장바구니에 담으면 "계란도 함께 구매하시는 고객이 많습니다"라는 메시지가 뜬다. 정말 필요한 제안이다. 이것은 단순한 연관 상품 추천이 아니다. AI는 수백만 명의 구매 데이터를 분석해 함께 사는 제품의 패턴을 찾아낸다. 샴푸를 사면 린스를, 칫솔을 사면 치약을, 커피를 사면 우유를 추천한다. 계절까지 고려한다. 여름에는 "선크림은 어떠세요?", 겨울에는 "손 보습제도 필요하지 않으세요?" 네이버 쇼핑은 한 단계 더 나아간다. 내 관심사와 검색 기록을 분석해 "요즘 홈카페에 관심 있으시죠? 이 핸드드립 세트는 어떠세요?" 내가 찾기 전에 AI가 먼저 제안하는 것이다.

"장바구니에 담아만 두고" - 구매 결정을 돕는 AI
장바구니에 물건을 담아두고 머뭇거린 경험은 누구나 있다. "정말 살까? 조금 비싼데..." 일주일 뒤에 보면 가격이 올라 있거나 품절됐거나, 아니면 그새 필요 없어졌거나. AI는 이런 패턴도 분석한다. "이 상품을 장바구니에 담은 지 3일이 지났습니다. 내일부터 가격이 오릅니다. 지금 구매하시겠어요?" 구매 타이밍까지 조언해주는 것이다. 반대로 충동구매를 막아주기도 한다. "지난달에 비슷한 제품을 구매하셨는데 아직 사용하지 않으셨네요. 정말 필요하신가요?" 소비 습관까지 관리해주는 AI 재무 설계사인 셈이다.

쇼핑이 바뀌면 시간이 생긴다
한국인은 일주일 평균 2.5시간을 장보기에 쓴다고 한다. 마트 가는 시간, 물건 찾는 시간, 계산 기다리는 시간, 집까지 오는 시간. 한 달이면 10시간, 일 년이면 120시간이다. 5일이 통째로 사라지는 것이다. AI 쇼핑이 이 시간을 고스란히 돌려준다. 필요한 물건을 AI가 추천하고, 최저가를 찾아주고, 자동으로 주문하고, 다음날 문 앞에 놓는다. 우리는 그저 박스를 열면 된다. AI는 우리가 해야 할 일을 대신하는 게 아니라 하고 싶은 일에 집중하게 한다. 장보기라는 일상의 번거로움에서 해방되면, 그 시간을 가족과 함께, 취미 생활에, 휴식에 쓸 수 있다.


선택의 시대에서 추천의 시대로
예전에는 마트 선반에 있는 것 중에 골랐다. 온라인 쇼핑이 나오면서 선택의 폭이 넓어졌지만, 너무 많은 선택은 오히려 피곤함을 만들었다. 이제 AI가 나에게 맞는 것을 추천한다. 중요한 것은 이 모든 기능이 이미 우리가 쓰는 쇼핑 앱에 들어있다는 사실이다. 쿠팡, 네이버쇼핑, 마켓컬리, 11번가. 특별한 설정 없이도 AI는 조용히 작동하고 있다. 이미 우리 손안에 있는 이 변화를, 변화로 인식하는 것이 첫걸음이다.


전라매일관리자 기자 / jlmi1400@hanmail.net입력 : 2026년 01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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